잔혹한 기적 ~늑대 게임 EPISODE 0~ (前)

이 이야기는, '늑대 게임 어나더'의 과거와 그 뒤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늑대 게임 본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이벤트 기간 중에 스토리를 해방하면, 이벤트 스토리는, 언제든 읽으실 수 있습니다.
본편을 클리어하지 않으신 경우, 클리어 이후에 플레이 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미사키: '늑대 게임'이 끝난 그 날로부터 수개월 뒤... 나는, 경찰 취조실에 있었다. 그동안 경찰서에느, 이미 여러 차례 왔었다... 그 이유는, 내가 늑대 게임에서 살아남은 '피해자' 중 한 명이었으니까... 그래... 나는, 내가 늑대 게임의 개최자라는 것을 숨기고 있다... 원래는, 늑대 게임이 끝나면... 나는 자수를 할 생각이었다...

미사키: 하지만... 그 날... 린타로는 목숨을 걸고... 나를 범죄로부터 지켜주었다.

미사키: 그런 린타로의 생각을, 나는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피해자'인 척을 하기로 결심했다... 비록 언젠가 진실이 밝혀져 버린다 하더라도...
철컥
소시로: 기다렸지. 미사키 씨. 몇 번이나 불러내서 미안해. 그 이후로, 몸은 어때?
미사키: 네... 괜찮아요. 보육원 선생님께, 잘 보살핌 받고 있으니까...
소시로: 그래... 아무튼, 건강해져서 다행이야.
츠바키: 그럼 바로 미안하지만... 몇 가지 질문을 할게. 라고는 해도, 지금까지의 질문을 반복하는 것이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으니까. 이번에, 너희들이 연루된 사건. 이른바 '늑대 게임'에 대한 건데... 그 주모자라고 하는 '이이다 린타로'... 너희들은 정말로, 그와 면식이 없었던 건가?
미사키: ...... 네. 그 말대로에요... '린타로'와는... 늑대 게임에서, 처음 만났어요... 설마, 그 린타로가... 늑대 게임의 주모자일 줄은... 그가 어째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는... 저로서는 몰라요...
츠바키: 그래... 그렇다면, 그렇게 되는건가? '머리가 이상한 녀석이, 이유도 없이 사람을 모아서 살인 게임을 시켰다' 라는... 너희들은,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건가?
미사키: 그, 그건...
소시로: 이제 됐어. 츠바키. 지금까지 몇 번이나 같은 질문을 했잖아. 이제 와서 미사키의 답이 변할 리도 없고... 그치?
츠바키: 경위님. 하지만...
소시로: 만약에 '이이다 린타로'가, 미사키 씨의 '남동생' 이라고 해도... 그걸 증명한 증거는, 어느 하나도 없어. 미사키 씨가 인정하지 않는 한. 증거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는 이상... 사건의 전모를 알기 위해선, 생존자의 증언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13명의 남녀가, '늑대 게임'이라느 살인 게임에 참가했어. 그리고 결국, 살아남은 건 3명 뿐... 미사키 씨, 유키나리, 치에 씨. 그들의 공통점은, '죽이지 않는다'라는 선택을 한 것... 여기까지는, 세 사람의 진술이 일치해. 하지만... 나는 말이지. 너희들 사이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미사키: 네...?
소시로: 미사키 씨. 이 이름 들어본 적 있지 않아? '아이다 유우야'. 5년 전에 일어난, 엽기 살인 사건의 범인이야.
미사키: ...!
소시로: 미안해... 너로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겠지만... 늑대 게임 참가자들의 과거를 조사하던 중... 모두가 어떤 형태로든, 그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늑대 게임'과 '아이다 유우야'의 접점... 미사키 씨라면, 흥미가 있지 않겠어?
미사키: ......
소시로: 오늘 네가 와 준건 말이지. 우리들에게 수사 결과를 듣기 위해서야. 우리들은, 아이다 유우야의 과거를 조사하고 잇어. 어떤 가정에서 자랐고, 어째서 범행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늑대 게임'의 참가자와, 어디에서 접점을 가지고 있었는지...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늑대 게임'의 진상과 관련된 남자... 아이다 유우야의, 반평생 기록이야...
14년 전...
유우야: 내 이름은 아이다 유우야. 중학교 1학년이 된 13살이다. 최근, 나에게는 고민이 있다. 엄마에 대한 건데... 내가 태어났을 때는, 아버지는 이미 없었다. 엄마가, 홀로 나를 키운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항상, 밝고 상냥하게... 그런 엄마를, 나는 언제나 존경했다. 그런데... 내가 10살이 됐을 때... 엄마의 모습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분명 엄마는, 나를 위해 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푹 쉰다면, 다시 건강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집은 돈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엄마는, 쉴 여유조자 없었다. 그리고 엄마는... 한계를 넘어서, 무리한 결과...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 해지고 말았다... 나를 키우기 위해, 너무 무리해버린 바람에... 아직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엄마가 망가져 있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도 올해는 중학생이다. 언제까지나 엄마가 고생하게 놔둘 수 없다. 이제부터는, 내가 엄마를 지탱할 차례다... 나는 엄마의 약을 사기 위해... 나이를 속이고,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중학생은 알바를 하면 안 되지만... 엄마를 위해서라면, 그런 것쯤은 말하지 않아도 된다. 어떤 일이든 상관없다. 어딘가, 나를 고용해 줄 사람이 없을까...
저벅... 저벅... 저벅...
유우야: 하아... 또 떨어졌다... 이력서에는 거짓말로 써 놨지만... 몸도 작고, 고등학생이 아니라는 걸 금세 들켜버리네... 어쩌지... 이 근처 가게는, 전부 거절당했는데... 다른 곳에서 알바할 수 없나 찾아봐야겠다. 그런데, 이력서도 공짜가 아니야...
여자아이: 있지있지, 엄마~! 빨리빨리♪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맘대로 골라도 돼! 내 용돈으로, 뭐든지 살 테니까!
엄마: 어머~♪ 정말 괜찮겠니?
여자아이: 응♪ 그야 오늘은, 엄마의 생일이니까! 그러니까 오늘은, 내가 엄마한테 아이스크림을 사 줄거야♪
엄마: 후후♪ 고마워♪
유우야: 선물... 이라... 좋겠네... 사이좋은 모녀라서... 마치, 어릴 때 나와 엄마같아... 나도 엄마한테 뭔갈 사 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네... 그래. 교통비를 절약해 걸어다니면, 뭔갈 살 수 있을지도...
몇 시간 뒤...
유우야의 집...
유우야의 엄마: 으으... 약... 약을... 괴로워... 누가...
철컥
유우야: 다녀왔습니다...
유우야의 엄마: 유우야...! 이제 온거니...? 빠, 빨리! 빨리 약을 줘...!
유우야: 미, 미안 엄마... 알바비로 살 생각이었는데,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약을 살 돈이 없었어... 그, 그래도 이거 봐. 자...! 근처 슈퍼에서, 슈크림이 반값 세일을 하고 있었어... 엄마, 슈크림 좋아하잖아? 같이 먹을래?
유우야: 뭐...? 너, 뭐라는 거니...? 나는 약을 사오라고 말했을 텐데! 어째서 엄마 말을 안 듣는 거니!?
유우야: 아파!! 그, 그만해 엄마...
유우야: 네가 말을 안 들어서 그러는 거야! 왜 그렇게 엄마를 괴롭히니!! 이제 됐어... 이제 죽고 싶어...
유우야: 으으... 미, 미안해요... 엄마...
소시로: 유우야를 대하는 어머니의 학대는,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한 것 같아. 유우야는 그걸, 계속 버티고 있었어. 주위 사람이나 선생님에게 상담하지 않았던 거야. 오히려 그는... 학대 사실을 주위에 알려서, 엄마와 떨어지게 되는 걸 싫어했어. 설령 폭력을 당하더라도... 그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사랑하는 가족이었던 거니까... 하지만... 어머니의 폭력을 계속 견뎌내고, 몇 년이 지난 뒤... 그의 몸은... 또 다른 형태로, 폭력을 당하게 되었어...
12년 전...
아이다 유우야가 중학교 3학년이 된 날...
유우야: 여기가 새로운 교실인가... 그러니까, 내 자리는... 어라...?
쇼마: 아~ 담임이 밋치라면 좋을텐데~ 그런 섹시한 선생님이 담임이라면... 1년간, 장밋빛 학교생활이 될거야♪
동급생: 하하! 변함없이, 쇼마는 연상을 좋아하네~
쇼마: 있지. 새로운 담임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여자?
동급생: 아니... 남자 선생님이라던데. 음침한 놈이래.
쇼마: 뭐야, 남자냐... 하아, 어쩔 수 없지...
유우야: 저기...
쇼마: 응? 너는... 아, 여기가 네 자리구나. 야, 비켜야지.
동급생: 아, 미안미안.
쇼마: 확실히... 아이다, 였지? 같은 반이 된 건 처음이네~ 그 이름이면, 출석번호는 언제나 1번이겠네? 나, 2번이 된 건 처음이야♪ 나는, 아카무라 쇼마야. 잘 부탁해♪
유우야: 으, 응... 나야말로 잘 부탁해...
드르륵...
오사무: ......
동급생: 응...? 설마, 저게 담임...?
오사무: 그, 그러니까... 여러분...... 자리에 앉아주세요.......
동급생: 목소리 작아!!
쇼마: 쌤~! 좀 더 크게 말해주세요~♪
학생들: 아하하...
오사무: 죄,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자리에 앉아주세요... 오늘부터 여러분의 담임을 맡게 된... 나가이 오사무 입니다... 1년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출석번호 순대로,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불린 사람은, 반응해주세요. 먼저... 아이다 유우야...
유우야: 네.
오사무: 아카무라 쇼마...
쇼마: 네에~♪
소시로: 그렇게 해서, 아이다 유우야의 마지막 중학교 1년은... 순조롭게 시작됐어... 하지만, 그 1년이... 그에게 있어서, 지옥같은 날이 될거라고는... 그 때의 그는, 몰랐을거야...
쇼마: 중학교 3학년이 되고, 1달이 지났을 때 쯤... 이건 내가 그 녀석을 왕따시키기 전 이야기이다. 반에서 붕 떠있던 유우야를... 나는 어떻게든 반에 친숙해지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딱히 상냥해서가 아니라... 나는 옛날부터 누구에게든지 좋은 얼굴을 하는 버릇이 있었으니까. 그 연장선으로, 그 녀석에게도 말을 걸었을 뿐이다.
쇼마: 야! 유우야, 지금 집 가는거야?
유우야: 아, 아카무라... 응... 이제 갈거야. 그럼, 내일 봐.
쇼마: 잠깐만! 지금부터 한가한 남자들끼리, 노래방 갈건데... 유우야도 같이 가는게 어때? 그게, 더 재밌잖아?
유우야: 어... 노래방...? 미안... 나, 일이 있어서...
쇼마: 뭐야~ 친해지기 힘들잖아 유우야. 지난번에도 일이 있다고 거절했잖아. 근데, 무슨 일이야?
유우야: 어? 그게... 그건... 집안일이라던가 공부라던가, 여러가지... 아무튼, 바빠...
쇼마: 흐음~ 그래도 말이지... 하루 정도는 땡땡이쳐도, 괜찮지 않아? 가끔씩은 모두와 같이 놀아도 된다고? 내키지 않는 건 알겠는데... 졸업까지 1년동안, 같은 반에서 지낼 거잖아. 재미 없다고 생각해도, 친구와 지내는 건 중요하게 생각해야지...
유우야: 어라...? 쇼마... 설마 너... 노래방 가기 싫어?
쇼마: 응? 그, 그건... 따, 딱히 그런 거 아니거든. 나는 오히려, 모두와 가고 싶은 쪽이야.
유우야: 후후... 괜찮아. 딱히, 나한테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쇼마는 머리가 좋으니까... 주변도 살필 수 있고... 그러니까, 네 자신이 주위를 맞춰주려고 하지. 그거 정말, 어른스럽네..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는 마. 너무 무리하다보면, 힘들어지니까...
쇼마: 뭐...? 뭐, 뭐라는 거야, 너...
유우야: 아, 미안... 나, 슬슬 가봐야겠다. 모두에게 사과할게. 아, '용돈이 모자라서 못 가' 라고 전해줘도 괜찮아. 실제로, 우리 집은 가난하니까. 그럼...
쇼마: ......
쇼마: 그 순간, 내 안에서 검은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 때는, 사소한 감정에 아랑곳하지 않았지만...
1시간 뒤... 노래방에서...
쇼마: (유우야 녀석... 나에게 '무리하지 마' 라고...? 짜증나네... 왜 깔보면서 주의를 주는 듯하냐고... 나를, 꿰뚫어 볼 생각이야? 웃기지 마...)
동급생1: 예이!! 쇼마, 너 노래 안 하냐?
동급생2: 빨리 노래 안하면, 1시간 지나버린다~♪
쇼마: 응? 아, 아아... 그래...
동급생1: 뭐야~ 오늘 쇼마, 뭔가 어두워 보이는데? 설마... 유우야에게 거절당한 게, 신경쓰여?
동급생2: 그런 거 내버려 둬! 유우야가 눈치 없는 건, 옛날부터 그렇잖아?
동급생1: 그래그래. 1년동안 같은 반이었는데, 계속 저런 느낌이라니까. 하여튼... 계속 생각해봤는데... 그 녀석... 뭔가 냄새나지 않아?
동급생2: 맞아~! 예전에 아침에, 엄청 땀냄새 났다니까! 목욕 안하는 거 같아! 뒷자리에 있는 쇼마가 괴롭겠네♪ 그치, 쇼마!
쇼마: ...... (그러고보니, 유우야 녀석... 집이 가난하다고 말했었으니까... 목욕같은 것도 잘 못할지도...)
동급생2: 야, 야 쇼마... 무슨 일이야?
쇼마: (신경 쓰인단 말이지... 바보같이, 유우야 뒷담이나 하는 녀석들도... 내가 이 녀석들에게 맞춰주기만 하면, 나를 꿰뚫어본 유우야도... 그치만... 넌 모르겠지, 유우야. 네가 아무리 똑똑해도... 주위 사람들이 전부 바보라면... 배제되는 쪽은 네 녀석이야. 똑똑한 녀석이 살아남으려면, 바보들과 어울릴 줄도 알아야 해... 왜냐하면, 집단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그 녀석을 청소하기 위해, 바보들끼리 뭉쳐버리니까... 그걸 이해한 나는, 너보다 똑똑해. 그걸 몸으로 알려주겠어...) 아니 너희들의 기분을, 잘 알 거 같아서~
동급생2: 응?
쇼마: 정말, 유우야 녀석 대단하다니까... 솔직히, 지금까지 참아왔는데... 아까 노래방에 가자고 했을 때도 '재미없어' 라고 말했다니까. 진짜 너무하지 않냐?
동급생1: 진짜? 그 녀석이 그렇게 말했다고? 그거, 절대로 우리를 깔보고 있는 거잖아! 두 번 다시는 같이 놀자고 하지 말자. 이제부터는 왕따야.
동급생2: 그건 좀 지금까지와 별 다를게 없잖아.
동급생1: 그치... 그 녀석, 원래부터 혼자였으니까. 그럼, 실내화라도 숨겨둘까.
동급생2: 우와~ 그거 괴롭히는 거잖아♪
동급생1: 그래도, 조금은 보고싶지 않아? 실내화가 없어져서 당황하는 그 녀석.
동급생2: 확실히. 그 정도 벌은 줘도 되겠지.
쇼마: ...... (정말, 이 녀석들, 쓰레기네... 아니... 나도 다를 거 없나... 유우야. 나도 네 녀석의 일그러진 얼굴이, 울음을 터뜨리는 걸 보고싶어... 나를 깔본 벌이야. 최대한 고통받고, 네 어리석음을 저주해. 네가 울게 되면, 적당한 때에서 말려줄 테니까...)
탁탁탁...
유우야: 하아, 하아... 서둘러야 해... 모처럼 찾은 알바에... 지각하게 된다면, 짤리고 말거야... 그러니까... 오늘의 시프트는, 밤 늦게까지인가... 옷을 빨 시간도 없네... 휴일에 몰아서 빨아야겠다...
탁탁탁...
소시로: 중학교 3학년 봄... 아이다 유우야는, 나이를 속여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 같아. 점심에는 학교, 아침과 밤에는 알바... 15살 소년이 하기에는, 꽤 가혹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는데... 학교 안에서도 '괴롭힘'이 시작됨으로서... 그의 생활은, 더욱 처참해져가기 시작했어...
오사무: 내 이름은 나가이 오사무. 이 중학교에 갓 부임한 국어 교사이다. 솔직히... 좋아서 교사가 된 건 아니다. 일에 대한 열정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다. 오히려... 이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의한 '교사 따돌림'을 체험해 버려서... 지금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애정을 느끼는 일조차 없어져 버렸다... 지금 내 소원은... 부디, 학생들의 눈에 띄지 않는 일. 가능하다면 그들과 깊게 엮이지 않고... 평화로운 생활을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오사무가 부임되고 2개월 뒤의 어느 날...
동급생1: 야, 패스해 패스!
동급생2: 여기여기!
유우야: 그만해... 내 가방 돌려줘...
쇼마: 헤헤... 힘내, 유우야♪ 빨리 되찾지 못하면... '골 슛' 당해버린다고?
동급생1: 하하, 그거 좋네! 그럼, 저쪽 '골'을 향해서... 3점 슛!
오사무: 여러분, 좋은 아...
털썩
오사무: 으악...!? 뭐, 뭔가요...!? 쓰레기통 안에... 가방이...?
동급생1: 큰일났다...
쇼마: ......
유우야: 저기... 죄송해요, 선생님... 그거, 제 가방이에요...
오사무: 아이다의...? (큭... 운이 나빴네요... 설마... 명백한 '왕따'의 현장과 조우하게 되다니... 못 본 척 하고 싶은데... 지금 그러면... 틀림없이, 학생들에게 완전히 우습게 보이겠죠. 역시 그런건 싫어요... 생각해야 해요... 아무튼, 시간을 벌어서...) 알겠습니다... 아이다는, 교무실로 와 주세요. 다른 사람들은, 자습해주세요...
저벅... 저벅... 저벅...
쇼마: 칫...
오사무: (아이다 유우야... 전 담임으로부터의 인계에 따르면... 모자 가정에, 집은 엄청 가난하고... 게다가 모친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니... 게다가,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게 된다면... 이 이상으로, 괴롭겠죠...)
유우야: 저기...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를, 도와주셔서...
오사무: ...! (아, 안 돼... 동정 따위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만약 그를 도우려 했다가... 그 결과, 왕따의 주범에게 찍혀버리기라도 하면... 이번엔 내가, 찍힐지도... 이전 학교에서처럼... 그런 지옥같은 나날을... 1년 더... 이번에는... 이 아이에게 맛보게 할 수는...) ... 그... 아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저는 모르겠지만...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도, 할 수 있는 만큼 하겠습니다... 아무튼... 당신을 괴롭힌 학생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을래요? 그들을 불러서... '두 번 다시 같은 짓을 하지 마라' 라고, 약속을 받아내죠. 제가 옆에 있을 테니까. 그럼 분명 괜찮을 거에요... (그래... 가능한 한 평화롭게 끝마친다면, 분명 괜찮아...)
유우야: 나가이 선생님... 알겠어요. 그치만... 불러내는 건... 하나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에게 부탁하면... 괴롭히는 건, 분명 멈출거니까...
오사무: 네...? 그라니...?
......
쇼마: 그래서? 왜 저를 부르신 거에요? 아까 가방 건은, 저랑 상관 없는 일인데. 오히려, 저는 멈추려고 했거든요? 반 남자애들 중에서는, 기세좋은 애들이 많으니까... 좀 장난친 거 뿐이에요.
오사무: 으, 으으음... 그런 건가요...? 하지만, 아이다의 말에 따르면... 괴롭히는 멤버의 중심에 있는 건... 언제나 아카무라였다고...
쇼마: ...! 유우야가 그렇게 말해요...?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 저는 진짜 아무것도 안 했거든요? 확실히 제 주위 애들이, 주로 유우야를 괴롭히긴 하는데...
유우야: 응... 확실히 그렇지. 아카무라가 직접 괴롭히는 대신... 누군가에게 명령해서 괴롭히니까... 그냥 장난이었지만, 지금처럼 일이 커지게 된 건... 쇼마가 그런 '분위기'를 만든 거잖아... 있지... 어째서 나를, 그렇게 눈엣가시로 삼고 있는거야...?
쇼마: ...! 유우야, 너...
오사무: 아카무라... 지금 이야기는 사실인가요? 만약에 그렇다면... 그... 당신과 협력해서, 아이다의 괴롭힘을 멈추는 걸로 하죠. 어떤가요? 아이다를 괴롭히는 것을... 모두가 그만두도록 모두를 설득시켜주지 않겠어요?
쇼마: 선생님... 너무해요... 제가 유우야를 괴롭혔다니... 저런 이야기를... 진짜로 믿으시는 거에요?
오사무: 네...?
쇼마: 아까는 그냥... 반 애들이, 좀 장난친 거 뿐이라고요. 딱히, 괴롭히는게 아니었다니까요. 중간까지는, 유우야도 즐기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오사무: 아, 아카무라...?
쇼마: 그랬는데... 유우야의 말만 듣고, 저를 일방적으로 나쁜 사람 취급하다니... 저... 선생님이 그런 편애를 하는 사람인줄은... 몰랐어요... 반 애들에게도, 분명히 말해둬야겠죠...
오사무: 아, 아뇨...! 저는 딱히, 편애같은 걸 할 생각은... 그저... 양측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려고 했을 뿐이에요... 그러니까... 그럼, 아카무라는... 아이다를 괴롭혔다는 사실은, 없다는 말인가요?
쇼마: 네, 물론이죠...! 그래도 확실히, 괴롭힌 일은 있을지도... 그런 의미에서는 저도 나빴네요. 반 모두에게도, 앞으로는 신경써 달라고 말해놓을게요. 미안, 유우야. 용서해 줘...
유우야: 아카무라...
오사무: 그, 그래요. 그도 이렇게, 사과하고 있으니... 같은반 친구로서... 용서해 주는게 어떤가요? 유우야...
유우야: ...... 네......
쇼마: 좋아♪ 그럼, 화해의 악수하자. (기억해 둬, 쓰레기 녀석...)
유우야: ...! 아카무라...
쇼마: 그럼, 이걸로 문제는 해결된 거죠? 교실에 돌아가도 되나요?
오사무: 네... 아까전 일, 모두에게 전해주세요.
쇼마: 네, 물론이죠. 제대로 전할테니까요...
저벅... 저벅... 저벅...
오사무: 다행이네요... 아이다. 이걸로 더 이상,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거에요.
유우야: 네, 네에... 그렇... 겠죠... ......
소시로: 아이다 유우야를 향한 괴롭힘이, 나가이 오사무에게 발견된 뒤... 유우야를 향한 괴롭힘은, 더욱 음습해지고 과격해졌어.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은, 버틸 수 있었던 유우야도... 물건을 숨기거나, 부숴버리는 괴롭힘은... 꽤 버티기 힘들었겠지. 그의 알바비는, 어머니의 약값 대용으로 사라지고... 다른 물건을 살 돈 같은 건 없었지. 힘들어진 유우야는, 다시 담임 나가이 오사무에게 상담했지만... 그는 이미 '아카무라 쇼마'를 거역할 기력이 없었어. 이 이상 쇼마를 자극하면, 자신도 비난의 대상이 될 걸 알고 있었던 거겠지. 나가이 오사무는, 괴로워하는 아이다 유우야에게 대신... 학교를 순회하는 카운셀러를 소개하는 일밖에 할 수 없었어...
...
아오리: 그래서...? 당신은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유우야: 네... 처음에는 실내화를 숨기거나, 그 정도 괴롭힘이었는데... 그게 점점 심해져서... 가방을 너덜너덜하게 만들거나, 도시락을 버린다던가...
아오리: 그렇구나. 그 때,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었어?
유우야: 어... 어떤 기분이었냐니...
아오리: 분노? 아니면 절망? 그런 경우엔 대부분, 부정적인 감정이 넘치는 거지?
유우야: 그러니까... 확실히, 싫은 기분이 들었는데... 구타당하거나 욕을 듣는 건, 딱히 상관없어요. 근데, 물건을 부수는 건 곤란해서... 저희 집은 가난해서, 물건을 부수면 살 돈이 없어서...
아오리: 뭐...? 폭력이나 욕설은 '딱히 괜찮다'고...?
유우야: 네... 그런 건 전, 이미 익숙하니까.
아오리: 흥미롭네... 처음 보는 케이스야... 그 다리 부상은?
유우야: 네? 다리...?
아오리: 그래. 당신, 오른쪽 다리에 상처가 있잖아? 다리를 감싸는 듯한 걸음걸이를 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다쳐도, 상관없어?
유우야: 아뇨... 이 다리의 상처는... 엄마가 던진 접시에 맞은 거에요. 오늘 아침에 좀, 기분이 상하셔서...
아오리: 당신의 어머니께...? 설마... '폭력'이나 '욕설'이 익숙한 건...
유우야: 아,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제가 잘못한 거에요. 학교에서 신발을 잃어버려서, 새로운 신발을 사야 했는데. 엄마의 약을, 조금밖에 못 샀거든요... 엄마는, 마음이 아파요. 원래는 정말 상냥한 사람이에요...
아오리: ... 신기하네. 즉 당신은,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지만... 그 어머니를 감싸고 있는 거지?
유우야: 하, 학대라니 그런... 엄마는 지금도, 저를 사랑해주고 계세요. 그러니까 부탁드려요. 다른 어른에게, 저와 엄마를 갈라놓으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아오리: ... (꽤 흥미로워... 상냥하게 대해준 상대를 좋아하게 되는 건... 나도, 무슨 기분인지 알아. 하지만... 자신을 상처입히는 상대를 계속 좋아하다니... 이게 부자간의 정이라는 것일까? 아니면, '사랑'...? 부모에게 육아 포기를 당하고... 사람의 감정이라는 걸 모른 채 길러진 나는 이해할 수 없지만...)
유우야: 저기... 선생님? 저는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반 친구들이, 제 물건을 부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제가 부탁하면 들어주지 않는데다... 담임 선생님께 부탁해도 소용 없었어요... 학교를 쉬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그렇게 하면, 엄마를 걱정시키는 걸지도...
아오리: (알고싶어... 그의 감정이, 정말로 '사랑'이라면... '사랑'을 위해, 인간은 어디까지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지...) 견딜 수 밖에 없겠네.
유우야: 견디라고요...?
아오리: 그래. 네가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어. 귀중품은, 학교에 가져오지 마. 가능하다면 교사의 시선이 미치는 범위에 있어. 그렇게 한다면, 네 몸을 지킬 수 있어. 당신과, 당신의 어머니를 위해서 말이야. 어때...? 할 수 있겠니?
유우야: 네, 네에... 알겠어요. 어차피, 앞으로 1년만 참으면 되는거니까... 지금처럼, 힘낼게요.
유우야: 그래... 당신이라면, 분명 할 수 있을거야. 그럼, 다음 순회는 다음 달이니까. 그 때까지, 당신의 기분을 들려줘...
유우야: 네, 네. 정말 감사합니다...
저벅... 저벅... 저벅...
아오리: 흥미로운 아이야... 몸도 마음도, 확실히 너덜너덜해져있는데... 마치 괜찮은 척 하는 것 같아... 게다가... 자기를 허대하는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발판으로 삼고 있어... 나는, 감정이라는 게 없는데... 저 아이의 마음이, 엄청나게 뒤틀려 있는 것만은 알 수 있어... 연구해야 해... 저 아이의 감정을, 더 철저하게 연구해서... '사랑'이라는 것의 정체를 알게 되면...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 나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겨날까?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사랑받거나... 그런 평범한 감정을, 가지게 될 수 있으려나...
...
동급생1: 앗, 유우야. 찾았다고~
유우야: 어... 무, 무슨 일이야?
동급생2: 뭐? '무슨 일' 이냐니? 일이 없으면 대화도 못해? 우리는 같은 반 친구잖아? 자! 네가 잃어버린 신발, 찾았다고~ 쓰레기통 안에 들어있었어. 너덜너덜해져서 엉망이 되었지만♪
동급생1: 이야~ 찾게되어서 다행이야~♪ 자, 신어봐♪
유우야: ...... 필요 없어. 이미 새 신발 샀으니까...
동급생2: 뭐? 뭐야 그 태도는...
동급생1: 있지 유우야. 이 녀석은 없어진 신발을 찾아줬다고? 그랬는데, 실례되는 말을 하다니? 너무하지 않아?
유우야: 그야... 그 신발은 원래 너네가 훔친 거니...
동급생2: 뭐어!? 뭐라는거냐, 이 자식!! 증거도 없는데, 사람한테 도둑이라고!? 뭐야, 너!
유우야: 으윽...!
동급생1: 아~ 유우야, 오늘은 네가 잘못했네~ 빨리 사과해. 울면서 사과하면, 분명 용서해 줄거라고♪
유우야: ......
동급생2: 유우야, 이 자식!! 뭐야, 그 눈은!?
유우야: 큭...! 으윽...
쇼마: 이제 됐어. 그 쯤 해.
동급생2: 어... 쇼마?
쇼마: 자... 너도 이제 가 봐, 유우야.
유우야: 아카... 무라...? 으, 응... 알겠어...
저벅... 저벅... 저벅...
동급생1: 쇼마! 왜 저 녀석을...
쇼마: 이제 알겠지? 아무리 때려도, 저 녀석에겐 소용없어. 유우야를 고통스럽게 하려면... 좀 다른 방법을 써야 해.
동급생1: 그건... 확실히 그렇겠네. 유우야 녀석, 마치 반성하지 않는 것 같잖아. 최근에 반의 통합을 어지럽힌건, 그 녀석인데. 게다가...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잖아...
동급생2: 하아... 그런 녀석, 우리 반에 필요없는데...
쇼마: ...... 맡겨 줘. 나에게 생각이 있어. 잘 하면... 저 녀석과, 두 번 다시 상관 않고 끝내버릴 수 있을지도...
동급생2: 뭐? 정말이야, 쇼마!
동급생1: 역시~! 의지된다니깐♪
쇼마: 헤헤... 그렇지? 나는 언제나, 모두를 생각하고 있으니까. 모두를 위해서... 희생해줘야겠어, 유우야...
탁탁탁...
유우야: 하아, 하아... 수, 수고 많으십니다...
현장 감독: 늦어 유우야!! 3분 지각이다!
유우야: 죄, 죄송합니다... 고등학교 수업이 길어져서...
현장 감독: 흥. 고등학생이고 말고, 일은 일이야. 늦은 만큼, 일당을 뺄 거니까! 빨리 짐이나 옮겨!
유우야: 네, 넵!
탁탁탁...
쇼마: 흐음~ 그렇구나. 고등학생인 척하고 알바라... 안 되지 유우야. 법은 지켜야 할 거 아냐.
따르르릉...
따르릉...
쇼마: 아, 여보세요? 근로 기준 감독서가, 이 번호 맞나요? 사실, 중학생을 일시키는 회사가 있는 것 같아서... 네네, 맞아요. 장소는...
......
저벅... 저벅... 저벅...
유우야: 하아... 어쩌지... 갑자기 잘려버리다니. 겨우 구한 알바였는데... 그건 그렇고... 어째서 내가 중학생이라는 걸, 들킨거지...
쇼마: 아, 유우야. 화내고 있네.
유우야: ...! 아카무라...?
쇼마: 뭔가 안 좋은 일이라도 있어? 예를 들어... 모처럼 구한 알바였는데... 나이를 들켜버렸다던가?
유우야: ...! 어, 어째서 그걸... 설마... 네가...?
쇼마: 헷... 그렇다면 어쩔 건데?
유우야: 어째서...... 어째서 그런 짓을...? 내가 너에게 뭐라도 했어? 나는 널, 존경하고 있었어. 머리가 좋고, 사람하고 잘 어울려서... 주위 사람에게 맞춰줄 뿐만 아니라, 모두를 이끌 수 있는 네가... 왜 나같은 거에 집착하는거야...?
쇼마: 딱히 집착하는 거 아니야. 웃기는 말만 하네.
유우야: 그렇지 않아... 너는 이유 없이, 사람을 상처입히지 않으니까... 분명 내가, 뭔가 화날만한 짓을 한 거지?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기분 나쁜 짓을 했다면 사과할게. 보상이라도 할 테니까... 그러니까 이제... 이런 의미없는 짓은 그만해. 아카무라라고, 좋아서 이런 짓을 하는 건 아니잖아? 그야, 아카무라는... 다른 모두와 달리...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걸, 보지 못했어...
쇼마: 그거야... 내가 열받는 게.
유우야: 뭐...?
쇼마: '주변에 맞춰주고 있을 뿐' 이라던가, '무리하지 마' 라던가... 아는 체나 하고 말이야...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유우야: 그, 그건... 미안... 그냥, 그런 기분이 들어서... 네 웃는 얼굴도... 나와 같이... 무리해서 만들고 있는 거니까...
쇼마: ...! 그만!!
유우야: 으윽...!!
쇼마: 네가...! 뭘 안다고 떠들어! 가족에게도...! 간파당한 적 없는 걸...! 어째서... 네가 알고 있는거야...
유우야: 하아... 하아... 아카무라... 역시 너는... 살아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거지...? 나처럼...
쇼마: ......!
유우야: 나도 그래... 벌써 몇 년 동안... 엄마가 주는 것이, 애정이 아니라... 미움으로 변했을 때부터... 내가 어째서 살아있는건지 모르겠어... 뭘 위해서, 이렇게 고통스러워야 하는지... 살아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아...
쇼마: ...... 너와 같은 취급 하지 마... 나는 평범한 인간이야. 멀쩡히 살아있는 가족과, 평범한 생활... 주변에 맞게... 지루한 인생을 앞으로 몇십년동안 보낼... 평범한 인간이란 말이야...
유우야: 후후... 아카무라... 지루한데 재미있는 척을 하다니... 분명 엄청 고통스러울거야...
쇼마: 그러니까...! 다 안다는듯이 나불대지 말라고!!
유우야: 크윽...! 아파, 아카무라... 그래도... 처음에 진짜 너와 만난 것 같아. 속마음을 말하는 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지...?
쇼마: 웃기지 마. 너같은 녀석이랑, 두 번 다시는 말 안 해. 알겠지 유우야. 더 이상 학교에 오지 마. 다음에 또 오면... 지금같은, 가벼운 괴롭힘으로 안 끝날거야. 진짜로 죽여버린다. 알겠냐.
유우야: ......
쇼마: 그러고보니... 네 엄마, 제정신이 아니지? 그렇다면, 당장 시설인지 뭔지에 쳐 넣어. 지금의 너라면, 혼자 살아도 괜찮을거 아냐. 쓰레기같은 부모를 위해, 인생을 낭비하면 안 되지.
유우야: 아카무라... 나에 대해서 욕을 하는 건 상관 없는데... 엄마를 욕하는 건 용서할 수 없어... 다시는 모욕하지 마.
쇼마: 흥... 그렇구나. 확실히, 속마음을 가끔씩 말하는 것도 좋네. 네 화난 얼굴은, 처음 보거든. 걱정하지 마. 너하고는 이제 이것 뿐이야. 서로 짜증낼 일도 없어. 남은 인생에서,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그럼, 쓰레기 녀석.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자.
저벅... 저벅... 저벅...
유우야: 아카무라... 알겠어... 확실히 나는, 학교에 갈 때가 아니야. 엄마를 위해, 새로운 알바를 찾아야 해... 후우... 그건 그렇고... 중학생도 할 수 있는 알바를, 바로 찾을 수 있을까... 신문 배달만으로는, 엄마의 약값으로는 턱없이 부족한데... 만약, 새로운 알바를 찾지 못했을 때는... 엄마를 시설에 넣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지도... 뭐, 뭐라는 거야 나는! 사랑하는 엄마를, 시설에 넣다니... 그런 거, 절대로 안 돼. 나를 길러준 엄마를, 배신하게 되는거야... 내가 노력하면 돼. 노력하면, 분명 잘 될거야... 언젠가 엄마도... 옛날처럼, 상냥한 엄마로 돌아와줄거야...
소시로: 알바를 그만둔 다음 날... 아이다 유우야는, 학교를 쉬게 되었어. 계속되는 괴롭힘을 버티기 힘들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였는지... 아무튼, 그는 새로운 알바를 찾고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간단히 찾을 수 없었어. 그리고... 학교를 쉬게 된지, 한 달 뒤... 그는, 첫 사건을 일으키고 말았어...
유우야의 엄마: 으으... 약... 약을 먹어야 해... 유우야! 빨리 약을 가져와...!
유우야: 미안, 엄마... 약은 이제 없어... 신문배달 말고 다른 알바를 찾고 있는데... 중학생을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집에는 이제, 더 이상 돈이 없어. 조금만 더 참아...
유우야의 엄마: 싫어...! 그런 거 참을 수 없어...! 이제 됐어... 이런 거 못 견뎌... 차라리... 죽고싶어...
유우야: 아, 안돼 엄마! 그런 말 하지 마! 약이라면 내가 어떻게든 가져올게. 중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알바를 찾아볼게.
유우야의 엄마: 싫어... 싫어... 이제 죽고싶어...
유우야: (어, 어쩌지... 이대로 방치해버리면... 내가 한눈판 사이에... 정말 자살할거 같아...) 있지 엄마... 잠깐동안,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 안될까?
유우야의 엄마: 뭐...? 이사...?
유우야: 응... 약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함께 공동생활하는 장소가 있어. 내 알바 자리가 나면, 바로 부를테니까. 지금 엄마를 혼자 집에 두는 건, 걱정되어서...
유우야의 엄마: 싫어... 싫어! 시설 같은 곳은 절대 가지 않을거야!! 유우야... 너까지 날 버릴 셈이니!? 네 아비처럼... 나를 버릴 셈이야!? 부탁이니까, 버리지 마...! 나를 시설에 넣지 마... 그런 곳에 가버리면... 이 식칼로, 이 자리에서...
유우야: 뭐, 뭐하는 짓이야!! 엄마!! 그만둬!! 미안...! 엄마를 시설같은 데에, 절대 안 넣을거니까!
유우야의 엄마: 으으... 유우야... 유우야아... 괴로워... 살려줘...
유우야: 엄마...
...
유우야: 엄청난 태풍이네... 그래도, 조금만 있으면, 오늘 신문 배부가 끝나. 빨리 돌아가서, 엄마 아침밥을 차려드려야 해... 으악! 깜짝이야... 위험했어... 시야가 안좋은데, 저렇게 스피드를 내다니... 어...!? 방금 소리... 설마... 저 자동차... 뭔가 쳤지...?
탁탁탁...
부르릉...
유우야: ...! 가버렸다... 그런데 방금 소리... 확실히 뭔갈 친 소리였는데...
늙은 고양이: 냐아...
유우야: ...! 너는... 아까 자동차에 치였구나. 불쌍해라... 기다려봐... 금세 구해줄 사람을 불러올 테니까...
늙은 고양이: 냐아...
유우야: 안돼... 이 상처는, 더 이상... 미안... 어떻게든 해주고 싶지만... 나는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늙은 고양이: 냐아...
유우야: 으으... 괴로워 보이네... 이렇게 힘들어 보이는걸, 보고 있을 바에는... 뭔가,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 그래... 내가, 너를 도와줄 수는 없지만... 그 고통을... 빨리 끝내줄 수는 있을지도... 확실히, 커터칼이 여기에... 있다... 이걸 쓰면, 분명...
늙은 고양이: 냐아...
유우야: 미안... 오랫동안 고통스러웠지. 내 손으로, 빨리 끝내줄게... 자, 간다... 가, 간다... ......
늙은 고양이: 냐아...
유우야: 크윽...! 망설이면 안 돼... 망설이면 그만큼, 이 아이가 괴로울 뿐이니까... 해야 해...! 용기를 내...
푹
늙은 고양이: .......! ....... .......
유우야: ...! 했다... 죽였다... 내 손으로... 이렇게... 간단하게... 아까까지, 그렇게 괴로워보이던 얼굴이... 지금은... 정말 편안해보이는 얼굴을 하고있어... 해방시켜준거야... 고통으로부터, 내가... 대단해... 생물의 피는... 이렇게 따뜻한 거구나... 후후... 후후후후후...
드르륵...
유우야: 다녀왔어... 엄마...
유우야의 엄마: 쿨... 쿨...
유우야: 다행이다... 아직 주무시고 계시구나. 엄마... 지금까지 미안했어. 나... 이제 알았어. 엄마를,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방법을... 지금까지 나는... 엄마가 힘들어해도,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위로의 말만 건네고... 엄마의 고통을, 그저 지연시키고 있었을 뿐이야... 그래도, 이제야 알았어. 엄마의 진짜 소원을... 엄마, 계속 말했었지. '이렇게 괴로울 거라면, 죽는 편이 좋아' 라고... 나는 그럴 때마다, 엄마의 말을 부인하려고 했는데... 그게 실수라는 걸, 겨우 깨달았어. 엄마는 계속, '죽음'을 바라고 있었던 거야... 엄마에게 진정한 안식을 줄 수 있는 것은... '죽음' 뿐이야...
유우야의 엄마: 쿨... 쿨...
유우야: 안심해... 엄마. 괴롭지 않게, 한 번에 끝내줄게... 엄마랑 헤어지는 건, 아쉽지만... 나는 엄마를 위한 거라면... 살인범도 될거야... 안녕, 엄마... 사랑해... 으아아아아아아!!
푹
유우야의 엄마: 윽...!! 커헉...!! 유, 유우야...!? 무, 무슨 짓을...
유우야: 엄마, 미안...! 곧... 곧있으면 다 끝나니까...!!
푹
유우야의 엄마: 커헉...!! 그, 그만...
유우야: 괜찮아...! 조금만 있으면 편해질거야...!
유우야의 엄마: 아, 안돼... 살려줘... 죽고싶지... 않아...
유우야: ... 뭐......? 엄마... 방금, 뭐라고...?
유우야의 엄마: ......
유우야: 그야... 엄마는 언제나, '죽고싶어' 라고... '이렇게 괴로울 거라면, 죽고싶어' 라고... 그렇게 말했었잖아...? 그랬는데... 어째서... 엄마...! 대답해봐...!!
유우야의 엄마: ......
유우야: 엄마... 그런... 죽여버렸어... 내가, 엄마를... 엄마는... 정말로 죽고싶었던 걸까...? 그럼... 내가... 나 때문에... 으으... 으으으으.....!! 으아아아아아아악!!
소시로: 이렇게 해서, 아이다 유우야는... 자신이 엄마를 죽인 죄로, 달려온 경찰에게 체포됏어. 오랜 학대로, 마음도 몸도 다쳤던 그는... 그로부터 수년간, 의료 소년원에서 보내게 되었지. 이것이... 아이다 유우야가 일으킨, 첫 번째 사건의 전말이야.
미사키: ......
츠바키: 뭐... 너는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하지만... 만약 아이다 유우야는, 어떤 끔찍한 과거를 보냈다고 해도... 피해자 가족이, 그를 용서할 이유는 되지 않지. 그렇지?
미사키: ......
소시로: 자...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까. 계속해서는 내일 이야기해볼까, 미사키 씨. 수고 많았어. 보육원까지는 차로 데려다줄게. 자, 가볼까.
미사키: 네...
저벅... 저벅... 저벅...
유키나리: 아...! 미사키 씨...
미사키: 유키나리...?
유키나리: 그래... 미사키 씨도 불려왔구나...
소시로: 아, 유키나리. 오늘은 일부러 와줘서 고마워. 미사키와 함께, 차로 데려다 줄게. 차 세울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유키나리: 네, 네에. 감사해요, 소시로 씨...
저벅... 저벅... 저벅...
유키나리: ......
미사키: ......
유키나리: 오랜만... 이네. 조사, 힘들지 않았어?
미사키: 응......
유키나리: 그러니까... 나는, 전과 똑같은 걸 물어봤어. 물론, 늑대 게임의 진상에 대한 건 말 안했어. 너와 린타로의 관계도...
미사키: ......
유키나리: 내가 진상을 이야기한 건, 치에 씨 뿐이야. 그녀는, 알 권리가 있으니까. 그래도, 그녀가 경찰에게 말했을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진상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니까.
미사키: 어째서...?
유키나리: 응?
미사키: 어째서, 말 안했어? 확실히 린타로는... '진상에 대해 말하지 말아줘' 라고, 너에게 말하긴 했지만... 그 부탁을 들어줄 이유는, 너에게 없잖아. 오히려,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네가 경찰에게 의심받을지도 몰라...
유키나리: 그건... 나 자신이, '바뀌고 싶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미사키 씨.
미사키: 응...?
유키나리: 그 '늑대 게임'을 통해서... 마음 속으로 알게 되었거든. 나에게, 정말 조금이라도 용기가 있었으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서 행동할 수 있었을지도... 나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을 때도... 그 전차 사건에서... 린타로와 미사키 씨를, 불행하게 만들었어... 딱히, 그 보상은 아니지만... 지금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거야... 그게 분명... 옛날의 나로부터 '변했다' 라고 생각되는 거니까...
미사키: 유키나리... 고마워...
유키나리: 그런... 감사인사같은 건 하지 마... 내 쪽이야말로... 정말로 미안해. 사과해도, 용서받을 수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미사키: 아니야... 이미 용서했어... 유키나리는 이제... 옛날의 너와, 달라졌으니까...
유키나리: 그래도... 역시, 미안... 린타로에게도... 제대로 사과하고 싶었는데...
미사키: 아니야... 유키나리의 기분은, 분명 전달됐을 거야. 지금의 유키나리의 모습을 보면... 분명, 신나 있을 것 같은데...
유키나리: 그러... 려나... 나... 린타로에 대해, 더 알고 싶었는데... 있지 미사키 씨. 린타로는, 대체 어떤 아이였어? 늑대 게임의 '이이다 린타로'가 아니라... 미사키 씨의 남동생인, '모리 린타로'의 본모습은...
미사키: 응... 린타로는 말이지... 고등학생이 되어도, 응석받이에... 그렇지만 상냥하고... 정말 평범한, 남자아이였어...
미사키: '늑대 게임'이 시작되기 3년 전... 부모님이 살해당한 뒤... 친척들에게 보내진 우리들은... 둘이서 친척집을 뛰쳐나온 뒤... 어떤 보육원에 신세를 지게 되었다...
......
린타로: 미워... 우리들의 아빠와 엄마를 죽인 유우야도... 유우야라는 범죄자를 만들어낸, 주변 인간들도... 그 전차에서, 우리들의 가족을 지켜보고만 있던 사람들도... 그 녀석들에게 복수할거야... 나는...
건강한 여자아이: 꺄하하♪ 찾았다~
건강한 남자아이: 이번엔 내가 술래야! 미사키 누나도 같이 숨바꼭질 하자♪
미사키: 후후, 알겠어♪ 어디에 숨을까~?
건강한 여자아이: 아, 린타로 오빠!
건강한 남자아이: 린타로 형도 같이 놀자♪
린타로: 나도...? 미안...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
미사키: 린타로...
건강한 여자아이: 에엑~ 괜찮잖아? 같이 놀자~
건강한 남자아이: 린타로 형아~ 응? 응?
린타로: 싫다고 했잖아!
건강한 남자아이: 히익...! 으으... 훌쩍...
린타로: 앗... 그...
미사키: 린타로! 뭐하는 짓이야...! 이렇게 작은 아이를 겁주다니... 당장 사과해!
린타로: ...! 누나... 뭐야... 누나야말로 무슨 생각이야...
미사키: 어... 린타로...?
린타로: 어째서 그렇게,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거야...! 누나는 슬프지도 않아!? 아빠와 엄마는, 이미 이 세상에 없는데!?
미사키: ... 린타로... 그렇지... 않아...
린타로: 앗... 크윽...!
탁탁탁...
건강한 여자아이: 앗... 린타로 오빠...
미사키: 미안... 린타로는 지금, 슬픈 마음으로 가득 차있어. 그러니까 아까는, 갑자기 큰 소리를 낸 거야. 용서해줘...
건강한 남자아이: 응... 그래도, 미사키 누나... 어째서 누나도 울고 있는거야...?
미사키: 그건... 사실은 나도... 엄청나게 슬프니까...
탁탁탁...
린타로: 하아... 하아... 젠장... 최악이야... 누나도 안 슬픈게 아닐텐데... 그렇게, 누나에게 화내다니... 나는... 왜 이럴까... 한심해... 응...? 이 목소리는...
울보 소년: 으앙...
린타로: 저 녀석은... 확실히, 보육원의 아이였지... 있지... 어째서 울고있는 거야?
울보 소년: 앗... 린타로 형... 그게... 누나랑 싸워버렸어...
린타로: 누나? 아... 그러고보니 너는, 2인 남매였지.
울보 소년: 응... 내가 누나의 인형의 팔을 뽑아버려서... 그래서, 누나가 정말로 화가 나서... 써워버렸어...
린타로: 그랬구나... 확실히, 누나가 화낼만 하네. 그 아이, 인형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울보 소년: 그래도...! 나도, 인형 가지고 놀고 싶었단 말이야... 그랬는데 누나가... 아무리 부탁해도, 안 주니까... 몰래 인형을 가지고 나오다가... 누나한테 들켜버렸어... 인형을 가지고 싸우기 시작했고... 그래서... 인형의 팔이, 떨어져 나가버렸어... 으으... 어쩌지, 나... 누나한테 미움받아 버릴거야... 이제 용서받을 수 없어...
린타로: 괜찮아... 그 정도 일로, 남동생을 싫어하지 않을거야. 진심으로 사과하면, 분명 용서해줄 테니까... 내 누나도 그렇거든.
울보 소년: 으... 으으... 그래도, 그건... 미사키 누나가... 정말로 상냥해서 그런거니까...
린타로: 확실히... 누나는, 남다르게 상냥해... 싸움의 원인은, 늘 나한테 있는데... 먼저 사과하는 건, 늘 누나였어... 나는, 그런 누나의 상냥함에... 언제나 응석부리고 있는거야... 하지만... 그래선 안 돼... 나라고, 언제까지나 어린애가 아니야. 미안하다 싶으면, 내가 사과해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누나를 지켜낼 수 없어...
울보 소년: 린타로 형아... 나... 누나한테 사과하고 올게.
린타로: 응... 그게 좋겠어. 그럼, 같이 보육원으로 돌아갈까. 분명 누나도, 걱정하고 있을테니까...
저벅... 저벅... 저벅...
미사키: 앗, 린타로...
린타로: 누나... 다녀왔어...
미사키: 응... 어서 와.
인형을 좋아하는 소녀: 안녕...
울보 소년: 앗... 그 인형...
인형을 좋아하는 소녀: 응... 미사키 언니가, 고쳐줬어.
울보 소년: 미안해...! 누나! 소중한 인형을, 망가뜨려버려서...
인형을 좋아하는 소녀: 아니야... 나야말로, 미안해. 욕심부리지 말고, 제대로 빌려줄 걸 그랬어...
울보 소년: 누나...
인형을 좋아하는 소녀: 있지... 저쪽 방에서, 우리 둘이서 놀까?
울보 소년: 응...! 같이 놀자, 누나♪
탁탁탁...
미사키: 후후...♪ 다행이네, 화해한 것 같아서... 뭔가... 옛날 생각이 나...
린타로: 누나... 미안... 아까는 내가...
미사키: 괜찮아. 사과하지 않아도, 린타로. 내야말로, 린타로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소리를 질러서... 미안... 린타로의 괴로움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는데...
린타로: 누나... 역시, 누나에게는 못 당해내겠어... 누나는, 너무 상냥해. 옛날부터 계속...
미사키: 그런... 그렇지 않아... 내가 정말로... 린타로가 말하는, 상냥한 인간이었으면... 이렇게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분노할 리가 없잖아...
린타로: ...! 누, 누나... 그래... 미안해... 미안... 누나... 내가 바보였어... 나 혼자서 고통을 짊어진 기분이 들어서... 누나도, 나도 같은 기분이었을텐데... 잊고 있었어...
미사키: 아니야... 괜찮아, 린타로... 우리들은, 앞으로도 계속... 둘뿐인 남매니까... 그러니까... 린타로. 만약에 앞으로... 분노로 견딜 수 없게 된다면... 꼭 나에게 상담해줘. 둘이서 함께 해결하자. 응...? 약속이다?
린타로: 누나... 고마워...
미사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린타로 편이니까...
...
미사키: 그 때의 나는... 린타로가 몰래... '복수' 계획을 짜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말려야 하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 말리지 못했다... 그리고 동시에... 마음속으로, 각오도 하고 있었다. 린타로가 '복수'를 실행할 때는... 나도 린타로 곁에 있겠다고. 우리들의 복수가, 어떤 결과를 낳든 간에... 마지막까지 린타로를 계속 지탱하고 있겠다, 라고. 그랬는데... 나는... 린타로를 희생해서... 혼자, 살아남고 말았다... 보고싶어... 린타로...
미사키와 유키나리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다음날...리츠와 이토카의 집에서는...
딩동...
치에: ...
여성의 목소리: 누구세요?
치에: 아... 아, 안녕하세요... 저에요... 코미야 치에에요... 몇 번이나 죄송해요...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이토카 씨와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토카: 돌아가.
철컥
치에: 그, 그런...! 이토카 씨...!?
딩동...
이토카: 끈질겨... 몇 번을 찾아와도, 당신과는 이야기 안 해.
치에: 그, 그렇다면 적어도! 불단에, 향이라도...
이토카: 향...? 언니에게, 당신이...? 웃기지 마. 그런 거, 용서 못해. 당신이 언니를 죽였을지도 모르는데...
치에: 그, 그런! 저는 리츠 씨를 죽이지 않았어요...!
이토카: 그럼 왜 그렇게, 언니를 고집하는거야!! 이제 좀 내버려 둬!! 언니는... 우리들의 생일에, 행방불명됐어... 그리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했어... '늑대 게임'이라는, 바보같은 살인 게임 때문에... 그 참가자중 누군가가... 언니를 죽인거야... 그게... 당신이 아니라고 증명할 수 있어...?
치에: 그, 그건... 죄송해요... 제가 탈출했을 때는, 리츠 씨는 아직 살아있었어요... 그러니까... 그 뒤에 일어난 일까지는...
이토카: 그게 못 믿겠다는 거야! 으으... 어째서? 어째서야...? 왜 언니가, 죽어야만 했던 거냐고... 어째서... 당신이야...? 문 앞에 있는 사람이... 언니였으면 좋았을 텐데...
치에: 이토카 씨...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토카: ...!
치에: 어째서 저 같은, 가치없는 인간이 살아남았을까 하고... 제가 죽어도... 이토카 씨같이, 슬퍼해줄 사람도 없는데... 그래도, 저는 살아남았어요. 그러면... 제 남은 인생동안, 가치 있는 일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생각해서... 늑대 게임에서 죽은 사람들의... 피해자의 가족을, 방문하자라고 생각했어요...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어서... 하지만... 아무래도, 역효과였나 보네요... 죄송해요, 이토카 씨...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지 못해서... 저는 이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게요... 적어도, 당신의 마음에 안정이 오기를... 그리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뻤어요. 당신의 목소리는... 리츠 씨와 똑같아서...
이토카: ...!
치에: 그럼... 방해해서 죄송했습니다...
저벅... 저벅... 저벅...
...
철컥
이토카: 코미야 씨...
...
치구사: ... ...
치에: 또 왔어... 오빠... 오빠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놓여. 계속 잠들어 있어도... 오늘은... 또 이토카 씨의 집에 찾아갔어. 몇 번 말했었지...? 리츠 씨의, 쌍둥이 여동생 말이야. 오늘도 엄청 슬픈 모양이야... 분명, 사이가 좋은 자매였겠지... 그렇게 슬퍼한다면... 함께... 내가 아니라... 리츠 씨가 살아남았었다면...
치구사: ... ...
치에: 후후... 미안해... 오빠에게 이런 말을 해서... 오빠가 일어난다면, 분명 화내겠지. '그런 말 두 번 다시는 하지 마' 라고. 내가 살아나와서 기뻐해줄 사람은... 분명, 오빠 뿐일거야... 있지... 오빠... 눈좀 떠줘... 그렇다면 나는, 분명... 내가 살아남았다는 것을... 후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으니까... 오빠...
치구사: ... ...
따르르릉...
치에: 갸아악!! 뭐, 뭐야...? 내, 내 전화기...? 전화가 오는 일이, 잘 없으니까... 누구지... 그러니까... 유키나리...? 어, 어쩌지 오빠! 남자애한테 전화가 와버렸어...! 이, 있지... 어쩌면 좋아? 어떻게 해야할까?
치구사: ... ...
치에: 그, 그래. 일단은, 전화를 받아야 하는데... 여, 여보세요...? 코미야입니다...
유키나리: 어라... 치에 씨? 원래 이런 목소리였나? 되게 하이톤인데...
치에: 죄, 죄송합니다... 긴장해서, 가성이 나온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래서... 저에게 무슨 일인가요? 만일을 위해서 말하지만... 돈은 별로 없어요. 약은 이제 더이상 팔지 않으니까...
유키나리: 마, 맞아! 그런 말이 아니야, 치에 씨!! 미사키 씨가... 미사키 씨가...! 행방불명됐어! 지금, 경찰관들이랑 함께 찾고 있는데...
치에: 네...? 행방불명...?
유키나리: 그래...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거든. 그랬는데... 소시로 씨가, 보육원에 갔더니... 미사키 씨가, 편지를 놓고 사라졌대... 그 편지에는... '린타로를 만나러 갈게요' 라고 써져 있었다고...
치에: 네...!? 린타로를 만나러 간다니... 그거... 설마...
유키나리: 아무튼... 나는 신경 쓰이는 장소를, 찾아볼 생각이야. 부디 치에 씨도, 도와줘! 더 늦기 전에...
치에: 아, 알겠어요...! 아무튼, 저도 보육원 쪽으로 갈게요...!
유키나리: 부탁해! 나는, 린타로의 무덤 쪽에 가볼게...!
삑
치에: 어, 어쩌죠... 미사키 씨... 설마 자살할 생각은... 아, 안돼요! 가족을 잃어서, 괴로운 기분은 잘 알겠지만... 린타로는, 미사키 씨가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햇어요... 이런 결말은, 절대로 원하지 않을 거에요! 아무튼... 빨리 가야만...
간호사: 잠깐, 치에 씨! 아까부터 시끄러워요! 여기는 병원이에요. 조용히 해 주세요!
치에: 히이익!!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사키 씨가, 사느냐 죽느냐가 달려있어요... 제가 뭐라고 하든... 지금은 그녀를 위해, 행동할 수밖에 없어요...!
간호사: 앗, 잠깐! 코미야 씨!? 하아... 하여튼, 저렇게 시끄럽게 하다니... 자고 있는 환자가 일어나면, 어쩌려고...
치구사: ......
간호사: 뭐... 이 방은,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되려나. 자, 코미야 씨. 링거를 새로 맞춰드릴게요.
치구사: ...... ....... 치... 에...
간호사: 어...?
늑대 게임 EPISODE.0 '잔혹한 기적'
후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