騙す男 (속이는 남자)

이 이야기는 '팬텀 울프' 세계관 설정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1편과 2편을 한 게시글로 합쳐 번역했습니다.
어느 날...
경찰 학교 검도장
쇼마: 하아... 경찰관이, 무도(武道)를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왜 내가, 연습에 어울려 줘야 하는건데?
마키: 뭐, 가끔씩은 좋잖아요! 아카무라 경위님! 게다가... '놀러가자'라고 말한 건, 경위님이었을 텐데요?
쇼마: 그, 그건 '어디든지 좋아하는 곳이라면 좋아' 라고 말했지만... 내가 말한 건, 이런 '놀이'가 아니라...
마키: 놀자고 권유했단 것은, 한가한 거죠? 그럼,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고... 좀 도와주세요.
쇼마: 하아... 뭐, 귀여운 후배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지. 이런 땀냄새나는 건 내 취미가 아닌데...
타케오: 그립다... 생각나네... 학창 시절 때, 안 씻은 도복 냄새...
쇼마: 으악...! 그나저나, 왜 타케오 씨까지 있는건데!
타케오: 아니... 나, 나는 마키 씨의 권유로, 그만... 설마, 행선지가 도장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쇼마: 하아... 남자란, 슬픈 생물이구나...
마키: 후후... 게으름투성이인 당신들의 근성을, 바로잡아 드리겠어요! 자, 먼저 아카무라 경위님... 죽도는 드셨나요? 여기에 있는, 경찰 학교 학생들이 상대해 주니까...
학생들: 잘 부탁드립니다!!
쇼마: 이런이런... 잘 부탁해...
마키: 그럼, 학생 모두들! 이쪽에 아카무라 경위님이, 연습을 시켜준다고 해! 덧붙여서, 경위님은 관리직로... 앞으로 일반 행정직인 너희들을 평생 괴롭힐 존재야! 그런 사실을 잘~ 근거로 해서... 한 수 배운다는 심정으로, 마음껏 때려눕혀!
학생들: 우와아아아아아...!
쇼마: 이, 이봐 마키 씨! 왜 부추기는 건데...
타케오: 마키 씨는... 평소에 상층부에 불만이 많이 있으니까...
쇼마: 그건... 그냥 화풀이잖아...
마키: 그럼, 먼저 일단 첫 번째... 시작!!
...
학생들: 으아아아아악!!
마키: 한 판! 거기까지!! 또, 또... 아카무라 경위님의 승리...
바스락바스락...
쇼마: 후우...
학생: 으윽...
마키: 그, 그런...
쇼마: 후우... 이걸로 다 끝난 건가? 하여튼... 모두가 진심으로 덤비길래, 봐줄 수가 없었어...
마키: 아, 아카무라 경위님... 관리직인 당신이, 어째서 이렇게 강한 거에요...?
쇼마: 어라...? 말 안했었나... 나, 학창 시절 때... 검도를 했었거든. 그야... '검사'라니,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을거라 생각해서~♪
마키: 크윽...! 끝까지 여유있네...!
쇼마: 그래도, 일단 이걸로... 모두 연습시켜 준거지. 그럼, 내 역할은 끝난 걸로... 샤워하고 돌아갈게♪ 수고해~
저벅... 저벅... 저벅...
마키: 자, 잠깐 기다려!
쇼마: 응...?
마키: 아직이야... 이대로 돌아가버리면, 일반 행정직의 자존심이 용서 못해... 아카무라 경위님! 다음 상대는 나야!!
쇼마: 뭐? 마키 씨가... 나랑...? 아, 아니아니... 아무리 그래도 여성과 1대 1은...
마키: 뭐? 그건, 여자인 나를 아래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에요...?
쇼마: 아니, 그렇게는 말 안했는데? 그냥, 여자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 건... 좀 마음이 안 내킨달까...
마키: 그렇다는 건, 나 혼자만으로는 본심을 낼 수 없다는 거죠? 그럼, 타케오 씨와 함께, 2대 1은 어때요?
쇼마: 타케오 씨와 마키 씨가 팀...?
타케오: 뭐!? 나는 유도가 전문이고... 검도는 초보인데.
마키: 그럼 핸디캡으로서 좋죠... 어때요, 아카무라 경위님? 저희들의 승부... 받아들이겠어요?
쇼마: 흐음... 어차피 거절해도, 소용없겠지. 뭐, 좋아. 알겠어... 이 승부, 받아들일게.
마키: 고마워요.
쇼마: 그래♪ 그럼 모처럼의 2대 1인데, 실전 형식으로... 시간 무제한, 뭐든지 할 수 있는 단편 승부를 하자♪
마키: 뭐든지 할 수 있는...? 뭐, 뭘 할 생각인데요?
쇼마: 이, 이봐이봐... 그렇게 겁먹지 않아도 되잖아... 그런 이상한 짓은 안 해.
타케오: 이상한 짓... 이라...
쇼마: 타케오 씨, 당신이 상상하는 거랑은 1000% 달라요...
타케오: 뭣! 아, 아무말도 안 했거든!
마키: 최악...
쇼마: 네네... 그럼, 간다. 좋아~ 시작~♪
마키: 자, 가요 타케오 씨!
타케오: 하아, 귀찮아...
마키: 타케오 씨!!
타케오: 아, 알겠다고... 으아아아아아...!!
마키: 간다아아아아아...!!
쇼마: 으악! 두 사람이 한꺼번에 달려드네... 헤헤... 예상대로야...♪
철컥
마키: 뭐!?
타케오: 피스톨...!? 이, 이봐이봐! '뭐든지 해도 된다' 라는 말이... 설마 이런 것일줄은...!!
마키: 다, 당신 무슨 생각이야...!
쇼마: 그럼♪
마키: 꺄악!! 차, 차가워!
타케오: 무, 물총...?
쇼마: 자~ 끝~♪ 헤헤... 승패 결정, 이려나. 정말 두 분 다... 이게 실전이었다면, 둘 다 총에 맞아서 순직이었다고요?
타케오: 뭐, 뭐어?
쇼마: 처음에 제가... '실전 형식으로 무엇이든 해도 되는' 승부라고 했잖아요.
타케오: 아, 아니... 실전 형식이라니... 검도 시합 실전에 대한 것 아니었냐고...
쇼마: 저는 '검도의 실전 형식'이라고 말 안했거든요~
타케오: 으윽...
쇼마: 아무튼♪ 이걸로 두 사람의 패배네요.
마키: 크윽... 이런 식으로 지다니...
쇼마: 후후♪ 그럼, 점심 데이트는 이걸로 하고... 있지 마키 씨♪ 다음엔 맛있는 가게에 가자♪ 추천하는 프렌치 가게가 있거든.
타케오: 마, 맛있는 가게...
쇼마: 아, 아니... 타케오 씨한테 말한 거 아닌데...
타케오: 크윽... 프렌치라... 상상만 해도, 무의식적으로 배가 고파졌어...
쇼마: 아, 아니... 그러니까, 타케오 씨한테 말한 게 아니라...
마키: 저는 사양할게요. 타케오 씨와 둘이서, 다녀오세요.
쇼마: 그, 그런...
타케오: 좋아, 쇼마 씨. 그 가게, 몇 시부터야?
쇼마: 그, 그러니까~ 안되겠네... 그러고보니, 오늘은 여동생과 중요한 일이 있어서... 타케오 씨. 역시 프렌치는 없던 일로!
타케오: 뭐!? 지, 진짜!?
쇼마: 아, 아무튼... 또 직장에서 봐요...
탁탁탁...
타케오: 이, 이봐! 쇼마 씨! 기, 기다려 봐!
저벅... 저벅... 저벅...
쇼마: 하아... 어떻게든 뿌리치긴 했는데... 그건 그렇고... 마키 씨가 말했던... 관리직과, 일반 행정직이라... 나는 그냥, 맘 편히 일하고 싶을 뿐인데... 왜 다들 그렇게, 정색하는 거야~ 우리들이 필사적으로 노력해 봤자,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아. 경찰도 괴도도... 결국엔... 사회의 작은 톱니바퀴 중 하나에 불과해... 둘 다 경험한 내가 말하는 거니까, 틀림 없다고? 뭐, 그런 이유로 말이야. 정말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일단은, 출세를 하는거지. 나처럼, 요령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