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오리지널 늑대 게임'의 늑대 시점 이야기입니다.
늑대 게임 본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아직, 이벤트 기간 중에 스토리를 해방하지 않아도,
이벤트 스토리는 언제든지 읽는 것이 가능합니다.
본편을 클리어하지 않았을 때는, 클리어를 한 후에 플레이 하시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
내 이름은 타카야마 마키. 대형 주간지에서, 연예 기자를 하고 있다. 어느 날, 내가 눈을 떴을 때... 낯선 기묘한 건물에 갇히게 되었다. 거기에는 나와 같은... 누군가에게 끌려왔다는 12명의 남녀들이 있었고... 우리들은... '늑대 게임' 이라는 이름의, 데스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늑대 게임 첫째 날... 나는 변호사인 미호 씨와 함께, 건물 내부를 탐색하고 있었다.
마키: '늑대 카드를 뽑았을 때는, 양을 죽여라' 인가... 저기... 미호 씨는, 변호사라고 하셨죠?
미호: 맞아. 마키 씨는 확실히, 주간지 기자라고 했었지. 연예계는, 명예 훼손 재판이라던가 여러가지가 있지 않니? 어려운 재판이 있으면, 내가 상담해 줄게.
마키: 그, 그건 감사해요... 대단하네요, 미호 씨. 이런 상황에서 일 이야기라니... 이렇게 이상한 상황에서도... 무섭지 않으신가요?
미호: 아니, 전혀? 그야 살인이라는게, 일어날 리가 없잖아. 범인이 정신 이상자이지 않는 이상... 그래도,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평범한 일반인들이지. 평범한 인간이, 아무리 강제받는다고 해도... 그렇게 간단히 살인을 저지를 리 없어.
마키: 그, 그래도... 설마 정말로, 살인이 일어난다면...?
미호: 후후... 걱정이 많네, 마키 씨는. 안심해. 만약에, 그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그 때는 '늑대 재판'에서... 내가 늑대의 범행을 밝혀낼 거야. 후후... 재판이라면 나에게 맡겨. 어떤 불리한 상황에서도, 지지 않으니까.
마키: 정말로 대단한 자신감이네요, 미호 씨. 그렇게 자신이 있으시다는 건... 재판에서 이길 요령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미호: 이기는 요령? 그래, 강하게 말하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 이려나...
마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미호: 그래... 직업상, 악당을 변호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마음 속에서는, 나도 그들을 혐오하고 있어. 하지만, 절대로 변호를 포기하지 않아. 내 감정은 옆에 버려두고, 눈 앞의 일에, 전력을 다해. 왜냐하면 그것이, 변호사로서의 책임인걸. 그리고... 나, 엄청나게 지는 것이 싫거든. 이런 역경일수록, 나는 불타오르는 거야.
마키: 그, 그렇군요... 미호 씨. 늑대 재판에서는 의지가 될 것 같아요.
미호: 후후... 고마워. 하지만, 늑대 재판은 열리지 않을거야. 아까 말했듯이... 살인이라는 게, 일어날 리 없으니까. 무서워할 필요도, 없어.
마키: 으음~ 그렇군요... (나로서는... 납치된 것 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운데... 미호 씨,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아. 엄청나게 터프하네...)
미호: 뭐, 어떻게 될 지 는 금방 알 수 있어. 별 일 없이 끝날거야.
쨍그랑
미호: 꺄악!!
마키: 어!?
사토루: 으악! 미, 미안... 컵을 찾다가, 선반에 있는 접시를 떨어트렸네...
미호: 사, 사토루 씨? 언제 그런 장소에...
마키: 마, 맞아요... 깜짝 놀랐어요. 소리도 없이 방에 들어오지 말아주세요. 이럴 때...
사토루: 아, 아니...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야기를 방해하면 미안하니까, 말을 걸지 못했어. 미안...
미호: 아, 아뇨... 괜찮아요. 그것보다, 상처는 없나요?
사토루: 아, 괜찮아. 이쪽은 신경쓰지 마. 정리는 내가 할 테니까... 그러니까, 빗자루와 쓰레받이가...
마키: ...... 저기... 미호 씨? 그렇게 세게 제 팔을 잡으면...
미호: 어...? 앗, 미안.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서... 조금 놀란 것 뿐이야.
마키: 아뇨... 괜찮아요.
미호: 그, 그러니까... 사토루 씨,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찾고 계세요? 저도 찾아 드릴게요. 창고에 있을 수도...
사토루: 그, 그런가요? 이거 죄송스럽네요...
저벅... 저벅... 저벅...
마키: ....... 미호 씨... 아까, 내 팔을 꼭 잡았을 때... 팔이... 확실히, 떨리고 있었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라고, 미호 씨는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거지... 감정이 사라지진 않은 거구나. 분명 미호 씨도... 나와 같이, 무서운 거겠지...아냐... 괜찮을 거야. 미호 씨가 말했잖아. 살인 같은 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그래... 분명 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살인도, 늑대 재판도...
...
하지만...
그런 내 바람과는 반대로... 그 직후, 살인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그 미호 씨...
나를 위로해 주던 그녀가... 첫 번째 희생자가 되다니...
미호 씨의 시체를 보고, 나는 처음으로...
내가 죽음과 맞닿아 있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분명하게 깨달았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평범한 인간이...
'살해당할지도 몰라라는 공포' 보다...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라는 공포가... 더 무섭다는 것을...
늑대 게임 1일차...
미호 씨가 살해당한 직후...
마키: 으으... 기, 기분나빠... 미호 씨의 시체... 틀림없이 진짜였어... 그건 모형도... 몰래카메라도 아니야... 진짜... 살인현장... 윽...! 하아... 하아... 위, 위험했다... 조금 뿐이지만... 정말 토할 뻔 했네...
???: 우웨에에에엑...!!
마키: 어...? 샤워실에서 소리가...
사토루: 하아... 하아...
마키: 저건... 사토루 씨...?
사토루: 하아...... 하아...... 아... 마키 씨구나... 미안... 미호 씨의 시체를 보니... 기분이 나빠져서... 우웩... 아, 아아...
마키: 사토루 씨... (이상하네... 의사가, 시체를 보고 토를 하다니... 아무리 정신과 의사라고 해도... 의대에서 연수 때, 시체를 몇 번 봤을텐데... 그런데도 이 반응은... 혹시... 살인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에서 오는게 아닐까...?)
사토루: ...... 당신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알아... 마키 씨...
마키: 네...?
사토루: 나를... 변변찮은 의사라고 생각했겠지? 일반인보다 시신을 본 경험이 많을텐데.... 이렇게 당황하고 있다니... 나 자신도... 정말 한심한 것 같아...
마키: 그, 그러니까... 그게...
사토루: 미안... 이렇게 된 이상, 숨길 수 없겠지. 사실대로 말할게. 사실 나는... 피나 뾰족한 물건이... 정말 무서워...
마키: 네...?
사토루: 이상하지? 의사가, 피를 무서워하다니... 하지만... 사실이야. 그 때문에 나는, 목표로 했던 외과의가 되지 못했어...피를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려서... 구, 구토가...
마키: 그, 그랬군요... 그래서, 미호 씨의 시체를 보고... 기분이 나빠져서...
사토루: 그래... 하지만, 그것 뿐만이 아니야... 이번만큼은... 내 자신의 무력함이, 원망스러워... 만약에 내가 제대로 된 의사였다면... 미호 씨의 시체를 조사하고, 흉기를 알아내고... 늑대를 찾아내고... 그녀의 원수를 갚을 수 있을텐데... 지금의 나로서는... 그게 불가능해... 그게 정말 한심하고... 원망스러워서...
마키: 사토루 씨...
그 때 나는...
사토루 씨의 말을 믿고...
처음에 그를 의심했던 것을 부끄러워했다. 그리고...
그 후... 나의 경솔함도, 부끄러워하게 되었다.
설마... 그 약해 보이는 사토루 씨가...
미호 씨를 죽인, 늑대였을 줄은...
사토루: 싫어... 시, 싫어... 나, 나는 늑대가 아니야! 나는 살인같은 걸 하지 않았어!
메리: 이번에는 의사인 당신에게 어울리는 처형을 준비했습니다!
사토루: 이, 이봐! 타케오 씨! 당신은 경찰이잖아? 이 녀석을 멈춰줘! 이런 건 분명히 범죄행위잖아? 현행범을 구속해달라고!
타케오: ...
사토루: 이, 이봐! 무시하지 마! 당신은 경찰이잖아?
리츠: 의사 주제에 사람을 죽이다니 최악이야!
오사무: 사토루 씨... 어째서 미호 씨를...
코우: 당신이 늑대라는 증거는 충분해. 이 이상은 보기 흉하다고.
사토루: 시, 싫어... 죽고싶지 않아... 나는... 나는... 이런 곳에서...!
메리: 그러면, 처형을 개시합니다!
사토루: 그만둬어어어어어어!!
...
늑대 게임 2일차...
사토루 씨의 처형 직후...
마키: 설마... 정말로 살인이 일어나다니... '살인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아' 그런 말을 한 미호 씨가 살해당하고... 원래는 사람을 구해야 하는 의사가... 살인에 손을 댔어... 그리고... 그 참혹한 처형법... 이런 미친 짓... 이상하잖아...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 이건 꿈도, 몰래카메라도 아니야. 그리고... 나는 지금... 세기의 사건 현장에 와있는 거야. 이 체험을 기사로 써 내면... 어마어마하게 번창할 거야...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선을 살아남아야만 해. 살인은, 분명히 또 일어날거야... 그렇다면, 만약 내가 늑대가 된다면... 그런 잔혹한 처형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그 장소에 있던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운좋게도, 이번에 나는 양이지만... 방심할 수 없어. 언제 늑대가 덮쳐올 지 모르니까... 그래... 지금 나에게... 몸을 지킬 수 있는 흉기를 찾자... 그러니까... 이 창고에, 뭔가 없으려나... 어라? 이 서랍에 있는 거... 칼...? 이거 사용할 수 있겠는데...
철컥
타쿠야: 하아... 최악이네...
마키: 어?
타쿠야: 응? 당신은 확실히, 기자인... 근데, 이봐! 그 칼은...
마키: 앗...! (마, 망했다...!)
타쿠야: 설마... 이번 늑대는, 너였냐...!? 그, 그만둬! 나는 죽고싶지 않아!!
마키: 자, 잠깐! 진정해!! 나는 늑대가 아니야! 이 칼은, 우연히 여기서 발견한 것 뿐이야... 호신용으로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어.
타쿠야: 지... 진짜...?
마키: 응, 당연하지. 그리고... 반대로 내가 늑대를 뽑았어도... 분명 타쿠야 씨는 노리지 않을거야.
타쿠야: 어...? 왜, 왜...?
마키: 그, 그건... 당신이 살아나가는 편이... 나에게는, 메리트가 있으니까.
타쿠야: 메리트...? 뭔 소리야...?
마키: 그러니까... 그야 당신은 '연예인' 이잖아. 당신이 무사히 탈출한다면... 그 사건은 '연예계 뉴스'에 쓰이겠지. 사건 보도에 흥미가 없는 사람도... 연예 뉴스라면, 즐겨 보잖아? 그 특종으로, 더 많은 호응을 얻기 위해서라도... 타쿠야 씨는 살아남았으면 해.
타쿠야: ...... 그래... 확실히, 그것도 그렇네... 나는 연예인이야. 다른 녀석들보다 살아나갈 가치가 있어... 그리고... 여기에서 탈출해서, 더 유명해져야... 젠장...! 아무튼, 이런 장소에서 나가야 할텐데... 모처럼 일거리도 늘어났는데... 이런 데서 죽을 수는 없어... 싫어... 일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죽으면, 지금까지 나를 지지해줬던, 그 녀석에게, 얼굴을 비출 수 없어...
마키: 타쿠야 씨... (아무래도... 내가 습격할거라고는, 안 믿는 모양이네... 그래. 이 기회에, 타쿠야 씨와...) 있지, 타쿠야 씨. 우리들, 손 잡지 않을래?
타쿠야: 뭐? 손을 잡자고?
마키: 그래... 나는 기자로서 유명해지고 싶은 예능기자. 당신은 얼굴을 팔고 싶은 젊은 배우. 서로가 살아나가는게, 탈출 후에 메리트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게다가... 누군가와 협력하는 편이, 살아나갈 확률이 높아질 거야.
타쿠야: ...... 그렇구나. 확실히, 마키 씨의 말도 일리있어. 하지만... 손을 잡는 건, 좀 더 생각해 볼게.
마키: 왜? 어, 어째서...?
타쿠야: 그야... 둘이서 협력해서, 오늘 살아남는다 해도... 다음 게임에서, 상대가 '늑대'가 된 경우에... 다른 상대의 살인을 도와줘야 하는 거잖아?
마키: 그, 그건... 그렇게 되려나...
타쿠야: 그런 극한 상황이 오면... 누군가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어. 나는... 눈 뜨고 코 베이는 연예계에서 살아온 사람이니까. 자신의 몸이 위험하게 되면, 마지막 순간에 동료를 배신하는 녀석은... 수도없이 봐왔거든. 그러니까, 그렇게 간단하게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없어. 특히... 그렇게, 사람이 살해당한 것을 눈으로 본 뒤에는...
마키: ...... 알겠어. 타쿠야 씨와 손을 잡는건 포기할게. 하지만 잊지 마. 우리들은, 같이 살아나가는 편이 메리트가 있다는 걸.
타쿠야: 그래... 알겠어. 당신이 여기서 칼을 손에 넣었다는 건... 다른 녀석들에게는 비밀로 해줄게.
마키: 응... 고마워.
타쿠야: 그럼 이만...
저벅... 저벅... 저벅...
마키: 뭐, 어쩔 수 없나... 늑대라는 의심을 사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지. 게다가... 타쿠야 씨에게 내가 적이 아니라는 것도 인식시킬 수 었어. 완전히 신용받은 건 아니지만... 앞으로 타쿠야 씨의 믿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 내가 나중에... 늑대 카드를 뽑았을 때에도...
하지만...
몇 시간 뒤에... 그 타쿠야 씨가...
시체로 발견되었다.
얼굴을 몇 번씩 구타당한... 보기에도 무참한 모습으로...
나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다.
렌즈 너머라고 해도, 도저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으니까.
아니... 반대로 촬영할 수 있었어도...
대체 어디 잡지가, 그런 사진을 실어줄 수 있을까?
마키: 죽고싶지 않아... 이제, 특종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 기사를 쓰지 못해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부탁드려요, 하느님... 부디... 부디 여기에서, 나를 살려 보내주세요...
메리: 그렇다면 빨리, 다음 늑대를 정합시다! 여러분, 카드를 뽑아주세요!
당신은 늑대입니다
마키: ...! (왜, 왜... 어째서...? 여기서... 늑대 카드를 뽑았다는 건...)
미사키: ......
마키: (위, 위험해...! 미사키 씨와 눈이 마주쳤어... 늑대라는 걸, 눈치 못채게 해야하는데...) 휴우... 다행이다... 늑대를 뽑았으면 어쩌나 했네.
치에: 그, 그러게요... 안심했어요...
미사키: 어, 둘 다 양이야?
린타로: 진짜일까... 아니면 늑대가 연기하는 걸지도♪
치에: 그, 그럴 리가 없잖아요! 저는 정말로, 무고한 양이라고요...
리츠: 맨날 칼들고 소리지르는 녀석이 뭔 소리야...
코우: 아무튼, 여기서 이야기를 해봤자 소용없어. 벌써 속임은 시작되었으니까. 정신 차려야만 해.
오사무: 네, 그렇네요... 서로 조심하자고요.
유키나리: ......
늑대 게임 3일차...
이 날, 늑대 카드를 뽑은 건...
나였다...
마키: 이건... 비상사태네. 2일 연속으로 살인... 게다가 전날엔, 늑대를 특정짓는 데 실패했고... 모두 예전보다, 경계심이 강해진 것 같아. 양이 방심했던 첫째 날과 다르게... 늑대가 허를 찌르기는 어려워졌어.
> 일단은 양인척 위장한다 O
> 강력한 무기를 손에 넣는다
> 독을 사용해서 무차별적으로 죽인다
마키: '양의 신용을 얻어서, 방심시킨다' 이 방법밖에 없겠네. 운이 좋게도 나는... 이 보이스 레코더가 있어. 이걸 잘 사용한다면... 분명, 믿음을 살 수 있을거야... 하지만... 문제는... 죽일 상대를... 운에 맡겨야 한다는 건데...
저벅... 저벅... 저벅...
마키: ...! 누군가가 온다...! 이제 도망칠 시간은 없어. 자, 해보자... 나머지는 나에게... 어디까지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딸깍
마키: 2월 24일... 늑대 게임 3일차. 아까, 3번째 카드를 뽑았다. 운이 좋게도, 이번에는 양이었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이번에야말로, 늑대에게 습격당할지도 모르니까...
끼이익...
마키: ...! 누, 누구야...!?
오사무: 아, 죄송합니다... 위협할 생각은 없었는데...
마키: 오사무 씨...? 저에게 무슨 일이에요? 몰래 방에 숨어들다니.. 설마 당신이 이번 늑대인건...
오사무: 아, 아니에요! 도서실 문이 조금 열려있었어요. 그리고... 방금 마키 씨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안심했어요. 마키 씨가, 진짜 양일줄은.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양이다' 라고... 일부러 사람이 없는 장소에서, 보이스 레코더로 말할 리가 없으니까요.
마키: 네... 아까 말했잖아요? 저는 양이라니까요. 그것 보다... 저는 아직, 오사무 씨를 믿을 수 없는데요. 미안하지만, 단 둘이서 있는 건 무서워서요. 저는 다른 방으로 가볼게요.
오사무: 앗... 마키 씨...
저벅... 저벅... 저벅...
마키: ...... 휴우....... 돼, 됐다... 나 치고는, 양같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했다고 생각해... 이걸로 오사무 씨는... 나를 '양' 이라고 믿겠지. 즉, 나에 대한 경계를 풀고... 제거할 수 있는 것. 이걸로 결정됐네. 내가 죽일 상대는, 나가이 오사무... 확실히... 국어 선생님이라고 했었지... 선생, 인가... 정말로... 할 수 있을까? 내가, 사람을 죽이는 걸...? 아니... 해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게 되니까... 그렇게 처형되는 건... 절대로 싫어... 나가이 오사무... 그 사람을, 죽인다... 창고에서 손에 넣은, 이 칼을 사용해서...
린타로: 마키 씨♪ 이런 데서 뭐 하는거야?
마키: 으악! 다, 당신은... 린타로...? 거, 겁주지 마... 갑자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가지고... 무슨 일이야?
린타로: 후후... 사실은 말이지... 이번 늑대는, 나야♪
마키: ...뭐? 가, 갑자기 뭐라는거야? 린타로...
린타로: 어라...? 마키 씨, 전혀 안 놀라네... 그러니까, 내가 이번 늑대라고♪ 양을 잡아먹어 버릴거야~♪
마키: ...... 잠깐. 질 나쁜 농담은 그만해. 린타로가, 이번 늑대일 리가 없잖아...
린타로: 어? 왜? 내가 늑대인지 아닌지... 나 밖에 모르는데? 그런데도, 왜 마키 씨는... 내가 양이라고 결단지은 거야?
마키: 윽...! (마, 망했다...) 그러니까... 그, 그건...
린타로: 있지있지♪ 어째서 내가 늑대가 아니라고, 마키 씨는 결단지은 거야?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으면... 그 이유가 있을거 아냐? 아~ 설마, 이번 늑대는...
마키: 자, 잠깐! 이상한 말좀 하지 마! 내가 널 늑대라고 생각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이유가 있어...
린타로: 에엑~ 정말? 막 지어낸 거 아니야?
마키: 저, 정말이야! 네가 늑대가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는...
> 린타로의 입을 막아버린다
> '늑대라면 말을 걸지 않을거야' O
> '늑대라면 자신이 늑대라고 말하지 않을거야'
마키: 그건, 그...! 네가 나에게 말을 걸었잖아...
린타로: 어...? 그거, 무슨 의미야?
마키: 즉... 네가 진짜로 늑대였다면... 목소리를 내지 않고... 갑자기 나를 습격했겠지? 떠들거나 반격한 기회를 상대에게 주다니... 아무리 그래도 리스크가 너무 커. 즉, 뒤에서 말을 걸었다는 사실이... 나를 정말로 죽일 생각이 없다는 증거야. 네가 '나는 늑대야' 라고 말한 건... 그냥 장난일 뿐이라고 판단한 거지.
린타로: 아, 그런가... 그렇구나~ 내가 양인게 들켜버렸네♪ 어쩐지 둘 다, 전혀 놀라질 않더라♪
마키: 응...? 둘 다...?
린타로: 후후... 사실 아까, 유키나리에게 같은 장난을 쳤거든~ 그랬더니 그 녀석, 멍한 얼굴로... '???' 같이 되어버려서... 전혀 의욕이 없어보이더라~ 그래서 우연히 본 마키 씨에게, 같은 장난을 쳐봤어♪ 그렇구나~ 내 거짓말, 들통나 버렸구나... 좋아~ 그러면 다음엔 치에를 속이기로 도전해볼까♪
마키: 맘대로 해. 그 여자, 농담이 통하는 상대로는 안 보이거든.
린타로: 후후... 알아 알아♪ 방금 것도 거짓말이야♪ 그런데 마키 씨. 조금 궁금한게 있는데...
마키: 어...? 뭐, 뭔데...?
린타로: 마키 씨... 아까 가방 안에, 뭔가 숨기지 않았어?
마키: ...! (젠장...! 역시, 본건가... 그런데 여기서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게 좋겠네...) 그래... 네가 말한대로야. 하지만, 이상한 오해는 하지 말아줘. 이건 언제까지나, 호신용 무기니까.
린타로: 호신용 무기...?
마키: 그래... 자, 이 칼이야.
린타로: 으악! 마키 씨, 이런 걸 숨기고 다녔구나... 무서워~♪ 사실은 마키 씨가, 이번 늑대일지도♪
마키: 잠깐...! 호신용 무기정도는, 가지고 다녀도 상관없잖아. 2번 연속으로, 사람이 살해당했어. 나를 지킬 수단정도는 가지고 다녀야지.
린타로: 으음~ 듣고 보니, 확실히 그럴지도... 좋아~! 그럼 나도, 호신용 무기를 찾아볼까♪
마키: 응... 그게 좋겠네. 언제 늑대에게 공격받을지도 모르니까. 방심하지 않는 편이 좋아.
린타로: 후후♪ 걱정해줘서 고마워, 마키 씨♪ 그래도... 아무리 호신용 무기를 가지고 있어봤자... 재판에서 나중에 죄를 떠넘기면, 어떻게 하지♪
마키: ...! 그, 그건...
린타로: 그야... 어제 죽은 타케오 씨도... 그렇게 몸이 크고, 힘도 세보였는데... 늑대가 죄를 뒤집어씌우고 처형당했잖아. 정말, 어제 늑대는 대단했지~ 대체 누구였을까? 있지... 마키 씨는, 두 번째 늑대는 누구라고 생각해?
마키: 글쎄... 모르겠네. 어제 일은 돌이킬 때도 아니고. 오늘을 살아가는 데 집중해야지.
린타로: 흐음~ 그렇구나... 그렇게 자신의 머릿속에는... 과거의 진상 같은 건... 흥미 없는 거구나...
마키: 어...? 뭐라 했어?
린타로: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마키: 그래... 아무튼, 나는 가볼게. 그리고.. 내가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건, 말하지 마.
린타로: 응♪ 합죽이가 됩시다~♪
마키: (아무래도 들켜버린 것 같네. 뭐, 상관 없어. 호신용 무기라고 하면, 아무것도 부자연스럽지 않아. 그것보다 더 큰 문제인 건... 흉기를 사용할 예정이었던 무기를... 그에게 보여주고 말았으니... 오사무 씨를 죽인 뒤에... 사인이랑 흉기를 들킬 가능성이 높아... 어쩌지... 다른 흉기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사인을 얼버무리는 방법도... 생각해두는 편이 좋겠네...)
저벅... 저벅... 저벅...
린타로: ...... 타카야마 마키... 너는 결국... 자신이 살아나갈 방법만 생각하는 구나... 옛날이랑... 변한게 없어...
...
마키: 후우... 어떻게든 린타로에게 얼버무릴 수 있었던 것 같네. 아무튼, 빨리 다음 수를 쓰지 않으면 안 돼. 오사무 씨를 죽인다... 이미 결정했지만... 문제는 죽인 후에... 어떻게 범행을 얼버무리냐, 인데. 어제의 늑대처럼, 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모두가 경계하는 가운데... 사정을 봐서,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겨야 하나... (킁킁...) 어라? 뭔가, 맛있는 냄새가... 누군가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걸까...
저벅... 저벅... 저벅...
미사키: 후후... 다음은, 인삼과 파를 프라이팬에 넣고...
마키: 뭐, 뭐 만드는거야? 미사키 씨.
미사키: 아, 마키 씨. 후후, 사실은... 모두 슬슬 배가 고파지지 않을까 해서요. 카레를 만들고 있었어요♪
마키: 어...? 카레를...?
저벅... 저벅... 저벅...
오사무: 킁킁... 아무래도, 좋은 냄새가 나네요...
마키: ...! 오, 오사무 씨...
미사키: 아, 오사무 씨! 있죠, 두 분. 괜찮다면 제 카레, 먹어보지 않으실래요? 모두가 먹을 양만큼 있으니까... 사양하지 마시고요♪
마키: 어? 그...
> 먹는다
> 먹지 않는다 O
마키: (확실히 오늘은 뭘 먹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여기에서 그냥 받아버리는 건... 양으로서는, 부자연스럽겠지...) 그게... 미안. 나, 거절할게...
미사키: 네? 어, 어째서...
마키: 사실은 그... 조금 몸이 안 좋아서. 그러니까, 입에 뭘 넣을 기분이 아니야... 미안해.
오사무: 그러고보니 마키 씨, 아까보다 안색이 좋지 않네요.
미사키: 그런가... 모처럼 만들었는데, 아쉽네... 그러면... 오사무 씨는 어때요?
오사무: 네? 저, 저 말인가요? 그, 그게... 저는 그, 배가 안 고프다고나 할까... 그, 그래요! 몸이 안 좋은 마키 씨를 위해서, 약을 가져와야겠어요. 확실히 병실에 약이 있었죠... 저, 찾아보고 올게요.
미사키: 아, 오사무 씨... 대체 무슨 일일까? 설마, 카레를 드시지 못한다던가...
마키: (뭐, 늑대일지도 모르는 상대의 요리를, 먹을 수는 없겠지...)
미사키: 그건 그렇고... 오사무 씨는, 보이는대로 상냥한 사람이네요. 마키 씨를 위해서 약을 가져다 주시고...
마키: ...... (살인이 시작된 지 3일차인데... 촐랑스럽네...) 미사키 씨. 사람을 너무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 돼. 언뜻 보기에 상냥한 사람일지라도... 뒤에서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니까.
미사키: 하, 하지만... 오사무 씨는 학교 선생님이니까... 그렇게 나쁜 사람은...
마키: 그렇네... 나도 그렇게 믿고싶어. 하지만 그런 선입견... 이 참에 버리는게 좋아. 첫째날에 사토루 씨도... 설마, 살인을 저지를 사람일줄은 몰랐어. 게다가, 타쿠야 씨를 죽인 범인은... 아직도 우리중에 있어. 그러니까...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해선 안돼. 착해보이는 사람이라고 해도, 양이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당신이 만든 요리도, 분명 아무도 먹지 않을거야.
미사키: 그, 그런...! 저는 늑대가 아닌데...
마키: 그러길 바랄게... 하지만,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이게 현실이야. 빨리 눈을 뜨는 게 좋아. 말하고 싶은 건 이게 다야. 그럼, 나는 슬슬 가볼게...
미사키: 마키 씨...
저벅... 저벅... 저벅...
마키: ...... 하아... 내가, 뭔 소리를 한거지... 적이어야 할 양에게... '정신 차려' 라는 조언이나 하고... 피곤해... 몸도 마음도 피곤해서... 멍때리게 되네... 기분전환좀 해야겠어. 세면대에서 세수나 좀 할까...
쏴아...
마키: 거울에 비친 내 얼굴... 심하네... 이런 심한 얼굴이라니... 마치... '그 때의 나' 같아...
8년 전...
어느 고등학교에서...
마키: 선생님~! 오랜만! 잘 지냈어?
선생님: 아, 타카야마 씨. 오랜만이야. 어라...? 뭔가, 꽤 분위기가 바뀌었네?
마키: 헤헤~ 눈치챘어? 여름방학동안 머리를 길러서... 스트레이트 파마 했어♪ 어때? 선생님은 이 머리, 어떻게 생각해?
선생님: 으음~ 뭐, 괜찮겠지. 교칙의 허용 내 길이니까. 하지만, 어깨 밑까지는 내리면 안 돼.
마키: 잠깐, 선생님! 그런 말을 듣고싶은게 아니라고!
선생님: 하하... 미안미안. 그 머리카락, 타카야마 씨에게 엄청 잘 어울려. 나도 좋아.
마키: ...! 저, 정말...?
선생님: 그래. 자, 수업 시작하자. 타카야마 씨도, 빨리 자리에 앉아.
마키: 네, 네에~ ....... (시, 신난다... 선생님... 내 머리를, 좋다고 해줬어...)
고등학교 2학년 때... 나는 사랑을 했다.
상대는, 1학년 때 담임 선생님.
물론, 내 짝사랑이었다...
보통 나였다면...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으면, 참지 못하고 고백해 버렸지만...
어째서인지, 선생님에게만큼은...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거절당할까봐...
아마도...진심으로 좋아했을 것이다.
그 후부터 나는, 그가 좋아하는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친구에게 부탁해서, 선생님이 좋아하는 타입을 알아와서... '길고 검은 머리카락'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그러니까, 짧고 뻣뻣한 머리를 기르고... 밝았던 머리카락도 까맣게 염색했다.
그리고... 이 머리가, 어깨까지 자라면... 선생님께 고백한다.
그렇게 결심했었다...
마키: ...... 바보같아. 그런 옛날 생각이나 하고. 지금은 과거의 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야. 살아남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과거를 생각할 수조차 없어. 자, 정신 똑바로 차리자. 세수하고 기분이나 전환해야지. 어라...? 여기에 세면대 거울 바닥에... 이거... 설마... 핏자국...? 게다가, 아직 생긴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째서 이런 데 핏자국이... 그리고... 이 세면대 거울... 예전에도 이런 모양이었던가...? 여기에 좀 더... 미세한 파편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으음~ 이거, 만약을 위해, 기억해두는 편이 좋을지도...
한편 그 무렵...
유키나리: 하아... 하아... 위, 위험해... 거울 파편을 잡으려다, 손을 베어버리다니... 빨리 치료를 해야지. 누군가가 보기 전에... 있다... 구급상자... 붕대라도 해두자... 좋아...
오사무: 어라, 무슨 일인가요...?
유키나리: 앗...!
오사무: 놀래켜서 죄송합니다. 아, 손, 다치셨네요? 괜찮으신가요...?
유키나리: 괘, 괜찮아요...!
오사무: 다치시다니... 무슨 일 있으셨나요...?
유키나리: 그, 그게... 사실은... 식물실의 장미에 가시를 찔려서...
오사무: 장미의 가시라... 그렇군요.
유키나리: 네... 그래서 치료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오사무: 저도 마키 씨가 몸이 안 좋아서, 약을 찾는 중이었어요.
유키나리: 그렇다면, 이 구급상자에, 여러가지 약이 있는 것 같아요.
오사무: 아, 정말이네요. 감사합니다. 그 상처, 조심하세요.
유키나리: 가, 감사합니다.
저벅... 저벅... 저벅...
오사무: ...... 흐음... 장미의 가시, 인가요... 지금 유키나리의 태도... 아무래도 좀 걸리네요. 만약을 위해, 노트에 기록해놔야겠어요...
철컥
오사무: 아, 여기에 계셨군요 마키 씨.
마키: 아, 오사무 씨...
오사무: 약을 가져왔어요. 이걸로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지면 좋겠네요.
마키: .......
오사무: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독 같은건 들어있지 않아요. 여기, 약봉지도 미개봉이잖아요? 이 안에 독을 주입하는 건 불가능해요. 그러니까, 안심하고 드세요. 자...
마키: 네... 그럼, 받을게요...
...
마키: 후우... 조금이지만,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죄송해요 오사무 씨. 친절을 베풀어주셔도, 의심하는 태도를 보여서...
오사무: 아뇨아뇨. 이런 상황이니까 어쩔 수 없죠. 누가 늑대인지 모르는 이상, 의심하는 건 당연해요.
마키: 그러게요... 하지만... 오사무 씨는 어째서... 저에게 친절하신 거에요?
오사무: 후후... 그건 말이죠... 전에 말했던 대로... 마키 씨가 양이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당신이 보이스 레코더로 '자신이 양이다' 라고 말했으니까요. 물론, 그 자체가 연기일수도 있겠지만...
마키: ...!
오사무: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겠죠. 사실 아까, 또 다른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거든요.
마키: 수상한 인물...? 그건 대체...
오사무: 네... 유키나리에요. 사실은, 병실에서 약을 가지러 갔을 때, 그가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걸 봤거든요. 유키나리는 '장미 가시에 찔렸다' 라고 말했지만... 전에, 식물실을 조사했을 때... 바닥에 피같은 형체를 본 적이 없거든요. 붕대를 감을 정도로 피를 흘렸을 텐데, 그 흔적이 없다니...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마키: 핏자국이 없었다...? 아...! 그, 그러고 보니...
오사무: 네? 무, 무슨 일인가요 마키 씨. 뭔가 신경쓰이시는 거라도...?
마키: 네, 네에... 사실은 아까... 세면대에서 얼굴을 씻을 때... 바닥에 핏자국에 떨어져있는 걸 봐서... 게다가.. 벽에 있는 거울의 파편도, 떨어져있었고...
오사무: 뭐, 뭐라고요! 그렇다는 건, 즉... '유키나리가 세면대의 거울의 파편을 떼어냈고... 그 때문에, 왼손에 상처를 입었다...' 이렇게 되는 건가요?
마키: ...... (대체... 어떻게 된거야...? 이번 늑대는 나인데... 유키나리는 어째서 그런 행동을... 그런가. 분명 유키나리는... 호신용 무기를 손에 넣으려고 했던거야. 그리고, 그 때 손을 다친 거고... 무기를 손에 넣는 걸 오사무 씨에게 알려지면... '늑대로 오해받는다' 라고 생각한 유키나리는... 순간적으로 다친 이유를 숨긴거지... 그렇다면 앞뒤가 맞아. 하지만... 이 정보는... 내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운이 좋을지도...) 네... 분명, 오사무 씨의 추리대로 일거에요. 유키나리의 행동은, 아무리 봐도 수상한데... 이번 늑대는 유키나리...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오사무: 오오! 설마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늑대가 판명나다니...
마키: 아무튼... 나중에 유키나리가 습격해오지 않게, 조심하자고요.
오사무: 네... 혹은, 지금 당장 늑대 재판을 열어도 괜찮을텐데.
마키: 네? 그, 그건... 아마도 무리이지 않을까요. '늑대 재판은 살인으로부터 12시간 뒤' 라고 울프가 말했으니까. 유키나리가 틀림없는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않으면...
오사무: 으음... 확실히, 지금으로서는, 정황 증거밖에 없으니까요... 어쩔 수 없네요. 누군가가 희생되기를 기다리는 건 조금 아쉽지만... 유키나리에게 공격당하지 않도록... 우리 둘이서, 함께 몸을 지키기로 해요.
마키: 네... 그게 좋겠어요... (아싸... 오사무 씨, 나를 완전히 신용하고 있어. 하지만... 범행을 떠넘길 수 있는 상대를 찾아야만 해... 시모츠키 유키나리... 를 잘 하면, 그를 늑대로 몰아넣을 수도 있겠어... 하지만... 그 전에... 오사무 씨가 말한대로... 그가 정말로 상처를 입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 아, 그래요 오사무 씨. 둘이 뭉치는 건 좋지만... 자신을 보호할만한 무기가 없으면, 위험한 건 변하지 않아요. 저, 뭔가 호신용 무기를 찾아올게요.
오사무: 호신용 무기요? 아, 그러고 보니... 저, 사실은 '황산'을 가지고 있거든요. 무기고에서 찾았어요...
마키: 화, 황산!? 확실히 든든한 무기이지만... 빗나간다면 큰일이에요. 만약을 위해, 저도 무기를 찾아볼게요.
오사무: 그런가요? 그렇다면, 저도 같이...
마키: 아뇨, 괜찮아요. 조심해서 행동할 테니까.
저벅... 저벅... 저벅...
오사무: 아, 마키 씨...
마키: 후우... 오사무 씨, 언제 황산을 숨기고 있었던거야... 뭐, 내가 말할 처지는 아니지. 나도 칼을 숨기고 있었으니까. 아무튼... 할 일은 정해졌어. 오사무 씨를 칼로 죽이고... 그 죄를 유키나리에게 떠넘겨야지. 그래... 다음은... 내가 각오만 하면... 으으... 무서워... 심장이 쿵쿵 뛰어... 기분나빠... 조금... 진정해야만 해...
부스럭...
마키: ...! 누구야!?
유키나리: 으악!!
마키: 어... 유, 유키나리? 어, 어쩐 일이야? 나한테 용건이라도 있어?
유키나리: 어! 그게... 마키 씨가 뭘 하고 있나 생각해서...
마키: 나, 나? 잠깐 생각좀 하고 있었어...
유키나리: 그렇군요...
마키: (뭐, 뭐야 이 녀석... 원래부터 주뼛주뼛한 녀석인데... 오늘은 특히, 거동이 수상해... 뭐, 그 쪽이 죄를 뒤집어씌우기 쉽겠지만... 아무튼, 양처럼 대화해서, 의심받지 않도록 하자.) 이, 있지... 당신은 이번 늑대, 누구라고 생각해...?
유키나리: 네? 늑대? 아니, 저는 전혀 모르겠는데...
마키: 그렇지. 미안, 나 무서워서... 하아... 정말 힘들다... (그의 왼손... 확실히, 붕대가 감겨있어... 피도 조금 묻어있고... 확실히 출혈이 있었던 모양이야. 역시, 거울의 파편을 떼낸 사람은... 유키나리임이 틀림없어...)
유키나리: ......
코우: 야, 너네들. 뭐 하는거야.
유키나리: 으, 으악!
코우: 갑자기 큰 소리 내지 마... 귀찮아져...
유키나리: 죄, 죄송합니다... 마키 씨와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그, 그러니까... 그럼 전, 슬슬 가볼게요.
저벅... 저벅... 저벅...
코우: 뭐야 저녀석... 거동이 수상한데...
마키: 그러게... 아까도 내 뒤에 갑자기 서 있어서... 나, 깜짝 놀랐어.
코우: 흐음... 그랬냐...
마키: (좋아... 지금 내가, 그에 대한 의혹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자. 그렇게 하면, 늑대 재판에서 죄를 뒤집어 씌우기 쉬울거야...)
코우: ......
마키: 무, 무슨 일이야 코우? 뭔가 신경쓰이는 일이라도 있어...?
코우: 아니... 이번 늑대 게임의 진상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어. 마키 씨. 한 가지 질문이 있는데... 당신은 과거에... 누군가에게 원한을 산 적이라도 있어?
마키: 뭐...? 원한이라니... 대체 무슨 소리야?
코우: 당신도 봤잖아? 죽은 사람들의 인형과, 거기에 같이 있던 메시지를... 이 게임의 흑막은... 참가자에게, 분명한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어. 즉, '우리들은 언제 누군가에게 원한을 샀다' 이걸 밝혀낸다면... 흑막의 정체가, 자동적으로 보인다는 거지.
마키: 확실히... 그것도 그렇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내 과거를 들어도, 코우의 추리에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거야. 누군가에게 원한을 산 경험의 수로 따지면... 분명 내가, 제일 많을 테니까.
코우: 흐음... 그건 무슨 의미지?
마키: 말했잖아? 나는 주간지의 연예 기자야. 사람의 불행을 기사로 삼거나, 누군가의 비밀을 폭로하는게 일이라고. 그러니까, 내 기사에 원한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엄청나게 많을걸.
코우: 흐음...
마키: 그래도... 그런 기사가 가장 많이 읽히는 것도, 사실이야. 기사를 쓰고 있는 인간도, 그걸 또 읽는 인간도... 자신과 상관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니까 모두가, 스캔들에 몰려드는 거야. 인간이란, 그런 거잖아?
코우: ...... 그래... 그건 나도 알아. 나도 한동안, 직접 가십 사이트를 만들어서... 그걸로 돈을 벌곤 했으니까.
마키: 흐음... 의외네. 코우가 나랑 같은 일을 하고 있었을 줄은. 그래서? 코우는 그거 때문에 후회해?
코우: 후회라고? 내가? 바보같은 소리. 후회같은걸 할 리가 없잖아. 나는 내 방식대로 돈을 벌고,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결정한 살아가는 방식이야. 내 삶의 방식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는 등... 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
마키: 그래... 코우는 강하네... 있지... 이럴 때 묻는 거,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만약 코우가 늑대라면... 도망치지 않고 사람을 죽일거야?
코우: ...... 훗... 꽤 흥미있는 질문이잖아. 즉... 당신은 지금... 양을 죽일건지, 도망칠건지 망설이고 있는거야?
마키: ...! 자, 잠깐... 이상한 오해는 하지 마. 이번 늑대가 좀처럼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망설이는 건가' 라고 생각한 것일 뿐이야. 하지만... 이렇게 코우와 이야기하니까... 당신은 늑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코우라면, 망설임 없이 행동으로 옮길 테니까.
코우: 흥... 아니면, 그냥 조심스러울 뿐인 거겠지. 뭐, 됐어. 나는 좀 더, 이 게임의 진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지.
저벅... 저벅... 저벅...
마키: 진상... 이라... 아니... 지금은 그런 거, 생각할 때가 아니야. 기자로서, 게임의 진상도 신경쓰이지만... 지금은 살아남기 위해 생각해야 해. 그래... 더이상 망설이고 있을 때가 아니야. 나머지는 결심만 하면 돼. 오사무 씨에게로 돌아가서... 그의 허점을 찔러서... 이 칼로 찔러 죽이는거야. 그리고, 그 죄를... 유키나리에게 뒤집어 씌운다... 괜찮아. 나라면, 할 수 있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거야. 그리고...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니까...
철컥
오사무: 아, 마키 씨. 어떠셨나요? 호신용 무기는 찾으셨나요?
마키: 네... 이 칼을 사용하려고요. 이걸로 유키나리의 공격으로부터는 안심이에요. 둘이서 꼭 붙어있으면 문제 없어요.
오사무: 네... 이걸로 안심이네요.
마키: (좋아... 오사무 씨는, 제대로 방심한 것 같네. 다음은, 이 칼로... 그를 찌르는 것 뿐...)
마키: (하아... 하아... 오사무 씨... 완전히 방심하고 있어... 내가 눈앞에 칼을 가지고 있어도... 전혀 경계하지 않아... 지금이라면... 확실히... 그의 허를 찌를 수... 크윽...! 아, 안돼... 칼을 잡으면... 손이 떨려서... 죽여야 해... 단숨에, 그의 심장을...!)
오사무: 마키 씨...? 무슨 일이세요? 아무래도, 얼굴빛이 좋아지지 않은 것 같은데... 또 몸이 안 좋아 지신건가요?
마키: 아, 아니... 그... 지금까지 잔뜩 긴장하고 있어서... 안심이 되니, 피로가 가셔서...
오사무: 아아, 과연... 그 마음 알죠. 계속 주위를 의심하고 있으니...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죠. 마음을 놓을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는... 별볼일 없는 세상 이야기로, 기분을 풀 수도 없고요. 그래요. 기분 전환으로 이야기라도 해볼까요. 이야기하다 보면, 분명 기분도 안정될 거에요.
마키: 네, 네... 그러네요. (경계받지 않도록, 장단을 맞춰줘야겠다...) 그러니까... 그러고보니 오사무 씨는... 학교 선생님 치고는, 멋진 패션을 하고 계시네요. 가지고 계신 물건에도 애착을 가지고 계신다고 해야할까...
오사무: 오오! 그게 신경 쓰이셨군요... 후후... 맞아요. 사실은 저, 앤틱한 취미에 빠져 있어서... 만년필이나 노트... 손수건이나 손목시계, 모든 것에 집착하고 있거든요. 특히 이 손목시계... 이것이 제가 가장 오랫동안 마음에 들어했던 거에요. 사실은 제 의상도, 이 시계와 맞춰서 디자인을 고른 것이거든요...
마키: 그, 그렇군요... 통일감 있는 패션이라는 느낌이에요.
오사무: 후후... 그런 말을 들으니 기쁘네요. 제 고집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지금까지 별로 만난 적이 없거든요. 마키 씨는, 패션을 보는 눈이 있으시군요.
마키: 감사해요... 사실은 저, 학생 시절에, 꾸미는 것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해서... 패션지의 기사가 되고 싶었어요. 입사했을 때, 연예지에 배속되었었지만. 인생이 원하는대로 흘러가질 않네요...
오사무: 마키 씨도 그렇군요. 사실은... 저도 그렇거든요. 사실은 교사가 아니라, 소설가가 되고 싶었어요... 저는 교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에요. 학생들에게도 무시당하고...
마키: 어, 어라... 그래요? 조금 의외네요... 오사무 씨는 상냥하니까요.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오사무: 으음... 인기, 인가요... 확실히, 일부 문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결코 화내지 않는 저에게 친근감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가끔씩 곤란해져서...
마키: 네? 어째서요?
오사무: 즉 그... '친근함' 이 '호의' 로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마키: ...! 그거, 즉... 학생이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다... 라는 건가요?
오사무: 네... 그건 사실, 꽤 귀찮은 일이거든요. 어쨋든 상대는, 제 학생이기 때문에. 심지어 아직 아이니까요. 그런 상대를,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명확하게 거절하고 있어요. 어른인 교사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중요시되는 장면이죠. 저는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이렇게 말해도, 상대의 기분에 대답해 줄 수도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라' 라고... 대답을 미루는 정도지요.
마키: 오사무 씨... 그렇구나... 오사무 씨는, 그렇게 대답하시는군요... 마치... 제가 좋아했던 선생님과... 같네요...
오사무: 네...?
마키: 후후... 사실은 말이죠... 저, 고등학생 때, 선생님께 고백한 적이 있거든요.
고등학교 2학년 문화제.
후야제의 밤 이었다...
검게 염색한 머리를, 어깨까지 내린 나는...
힘껏 멋을 내고...
선생님을 불러내서...
그리고, 고백했다...
선생님: ......
마키: ......
선생님: 타, 타카야마 씨... 그거... 엄청 놀랐는데... 그러니까...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설마, 나를 놀리려고 그러는건...
마키: 아니. 나는 진심이야. 오늘을 위해서, 1년동안 머리도 길렀어. 꾸미는 것도 공부했어. 선생님의 이상적인 여자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했어...
선생님: 그, 그래도 타카야마 씨. 우리들은, 선생과 학생 입장이고... 이런 건... 타카야마 씨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게...
마키: 싫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1년 동안... 계속 이 마음을 가슴에 간직한 채, 살아왔는데... 더 이상은 못 견디겠어. 지금 당장 답해줘. 그러니까... 부탁해. 선생님의 솔직한 마음을 알려줘. 나에게 부족한 점이 있으면, 그렇다고 말해줘. 꼭 고칠 테니까... 나... 선생님이, 좋아...
선생님: 타카야마 씨... 알겠어......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마키: ...! 선생님... 그럼... 내... 애인이 되어주는거야...?
선생님: 그래... 하지만, 그 대신에... 타카야마 씨가 하나만... 약속해줬으면 하는게 있어.
마키: 약속...?
선생님: 응. 우리들이 사귀는 걸, 다른 사람에게 비밀로 해줬으면 해. 명색이, 교사와 학생이니까. 지켜줄 수 있지?
마키: 응... 응! 약속할게... 으으... 다행이야... 이거 꿈 아니지...? 선생님... 나... 정말 기뻐... 고마워...
선생님: 타카야마 씨...
그 때 나는...
고백에 성공했다는 기쁨과 안도감에...
스스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이런 행복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연인이 될 수 있는 것이...
이렇게나 기쁜 일이었구나...
나는 그만큼... 선생님을 좋아했었구나...
그런데... 선생님...
어째서...
마키: 어째서 나를... 그렇게 배신한거야...?
오사무: 네...?
푹
오사무: 네...? 어째... 서... 마, 마키... 씨......? 뭐, 뭘....
마키: 선생님이 나쁜거야!! 내 기분도 몰라주고... 나는 선생님을... 진짜로 좋아했었는데... 그런... 그런 심한 배신을 하다니...!!
푹
오사무: 크윽...!! 그, 그만...
푹 푹 푹
오사무: 어... 째... 서......
털썩
마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앗...! 오, 오사무... 씨...?
오사무: ......
마키: 주, 죽었어... 죽여... 버렸어... 나... 정말로... 사람을... 죽였어... 으윽...!! 으아... 하아, 하아... 크윽... 아, 안돼... 동요하면 안돼... 그를 죽일 각오는 하고 있었잖아... 그래... 난 꼭 여기서 살아 나갈거야...! 아직 끝난게 아니야... 내가 죽였다는 사실을 속여야 돼... 여기서 실수하면, 뭐가됐든 끝나버리고 말아... 우, 우물쭈물할 시간은 없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먼저, 빨리 이 피를 닦아내자...! 아니, 그 전에... 시체를 숨기는게 먼저야! 하아하아... 냉정해지자... 분명 괜찮아... 진정하고 행동하면... 다음 늑대 재판때... 시모츠키 유키나리... 그에게 죄를 덮어씌울 수 있어. 자, 아무튼 빨리 시체를...
저벅... 저벅... 저벅...
마키: 어...!? 그, 그런... 벌써 누가 온거야!? 크윽... 시체를 숨길 시간이 없어... 아무튼... 어딘가에 숨자...!
철컥
유키나리: 하아... 하아....... 이제... 해야만 해...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야...
마키: (어...!? 저건... 유키나리...? 그, 그래도... 어째서... 손에 흉기를 들고 있는거야...?)
유키나리: 망설여선 안 돼... 여기서 한 번에 하는거야...
마키: (유키나리... 그가 죽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네... 아니, 오히려, 공격하려는 건가...? 서, 설마... 이번 늑대는... 2명...!?)
유키나리: 지금이다! ...... 어? 어, 어쩐 일이지...? 어째서...
마키: (역시나.. 이미 죽어있는 걸 보고, 놀란 것 같네... 만약에... 그가 정말로, 늑대라면... 이건... 이용해먹을수도 있겠네... 아무튼, 냉정해지자. 먼저... 유키나리가, 정말 늑대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
저벅... 저벅... 저벅...
마키: 들켜버렸네...
유키나리: 으, 으악!
마키: 너 방금, 오사무 씨를 죽이려고 했지?
유키나리: 그, 그게... 방금은...
마키: 이번 늑대는 나야. 그런데 왜 네가 그를 죽이려고 한거야...?
유키나리: 그, 그게.. 그건...
마키: (역시나, 자신이 늑대라는 걸 안 밝히려는 모양인가. 자백을 받아내려면... 협박할 수밖에...) 미안하지만, 봐 버린 이상... 너도 죽여버릴 수밖에 없겠네...
유키나리: 자, 잠깐! 나, 나도 늑대야!
마키: (...! 여, 역시나... 하지만, 진정해야 해. 침착하게 이쪽의 노림수를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해.) 뭐? 그런 걸 믿을 리가 없잖아?
유키나리: 저, 정말이에요... 저도 늑대 카드를 뽑아서... 저도, 오사무 씨를 노리고, 숨어들었어요...
마키: 저, 정말로, 늑대야...?
유키나리: 네. 무엇보다 오사무 씨를 죽이려고 했던 행동이 그 증거잖아요.
마키: 그렇구나... 확실히 그렇네... 우리들은 늑대가 한 명인줄 알았지만, 규칙으로는 그렇게 밝히지 않았던 것 같으니까...
유키나리: 그러니까, 늑대가 둘이 있어도 이상할 게 없죠.
마키: 그럼, 우리 둘 다 늑대였고, 둘 다 오사무 씨를 노리고 있었던 거지.
유키나리: 그리고, 우연히도, 그 살해 직후에 와버린 거고...
마키: 그렇구나... 그렇다면 말이 통하겠네... 앞으로 어떻게 할거야?
유키나리: 그건...
마키: 물론 나에게 협력할 거지?
유키나리: 네?
마키: 만약 협력하지 않겠다고 하면... 이 장소에서 역시 널 죽여야겠어. 하지만, 협력해준다면, 네가 늑대라고 말한건 비밀로 해줄게. 그리고, 이 상황이면, 너나 나나 비슷한 상황이야. 오히려 내가 더 유리하지.
유키나리: 어, 어째서?
마키: 너 그 흉기, 샤워실의 거울이지?
유키나리: 그, 그런데...
마키: 내 흉기인 칼은 모두가 눈치채지 못할 때 창고에서 손에 넣은 뒤에 계속 숨기고 있었어. 흉기가 분명한 너는, 그쪽에서 불리하겠지?
유키나리: 화, 확실히...
마키: 게다가, 네 그 왼손의 상처도... 거울의 파편을 넣을 때 생긴 상처일 텐데, 그것도 불리한 증거이지 않겠어?
유키나리: 어, 어째서 그걸...
마키: 알겠어? 그럼, 우리들은 지금부터 협력관계야. 둘이서 협력하면, 분명 살인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릴 수 있어.
유키나리: 네, 네. 알겠어요.
마키: ... (됐다... 당초 계획과는 다르지만... 이건 오히려 행운이야... 유키나리도 늑대였어... 게다가, 그와 협력 관계까지 맺게 됐어... 즉, 이 상황은... 또 한명의 늑대에게 죄를 떠넘기기 위한 절호의 조건이 갖추어 진거야. 됐어... 다음 늑대 재판... 유키나리에게 죄를 떠넘겨서... 나는 반드시 살아남을 거야.)
늑대 게임 마키 시점
후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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