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이름은 타카야마 마키. 대형 주간지에서, 연예 기자를 하고 있다. 어느 날, 내가 눈을 떴을 때... 낯선 기묘한 건물에 갇히게 되었다. 거기에는 나와 같은... 누군가에게 끌려왔다는 12명의 남녀들이 있었고... 우리들은... '늑대 게임' 이라는 이름의, 데스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늑대 게임 3일차... 나는... 늑대 카드를 뽑고 말았다...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처형당하고 만다. 궁지에 몰린 나는... 교사인 나가이 오사무를... 죽여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를 죽인 직후... 양이어야 할 유키나리가... 오사무 씨가 죽은 줄 모르고, 그를 공격했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눈치챘다. 이번 늑대는 2명이라는 걸... 나도 늑대라는 사실을, 유키나리에게 털어놓은 나는... 우리 둘이서... 협력해서 늑대 재판에 참가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그 때... 나는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하고 있었다. 유키나리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서... 내가 살아남는다고...
...
마키: 좋아... 일단은, 시체를 선반에 숨기자. 살해 흔적도 지웠고... 당분간은 시간을 벌 수 있을거야...
유키나리: 응... 이 틈에 우리들의 알리바이 공작을 해 보자. 아까 이야기한 대로... 내가 '시체 발화장치'를 준비할 테니...
마키: 그래... 나는 '오사무 씨가 살아있었다고 생각하게 만들 법'을 생각해 낼게.
유키나리: 알겠어... 하지만... 정말로, 그게 가능할까? 이미 죽어있는 사람을, 직전까지 살아있었다라고 생각하게 만들다니...
마키: 괜찮아. 아까 아이디어가 떠올랐거든. 발화장치가 준비되면, 너에게도 알려줄게...
유키나리: 그, 그런가... 그럼, 부탁할게.
마키: (남의 눈에 띌 만한 알리바이 공작은, 모두 그가 하도록 만들어야겠지. 늑대 재판까지, 유키나리가 수상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움직이지 않는 편이 좋아.) 그럼, 난 여기서 시체를 보고 있을게. 누군가가 시체에서 가까워질 것 같으면... 멀리 떨어지게 만들거야.
유키나리: 그렇구나... 확실히 그건, 중요한 일이지. 하지만... 그런 짓을 하면 마키 씨가 의심받지 않겠어?
마키: 괜찮아. 시체가 발견되어도, 전혀 모르는 척 할 거니까. 내 걱정보다... 최대한 빨리, 발화장치를 가져 와. 있지... 유키나리...
유키나리: 어...?
마키: 네가 와줘서 다행이야. 유키나리만 믿고 있을게. 둘이 협력해서... 꼭 살아남자.
유키나리: 어, 그러니까, 그... 네, 네.. 힘내죠...
저벅... 저벅... 저벅...
마키: ...... 내 생각대로야. 이성적이지 못한 녀석이네.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잘 추켜세워서, 내 맘대로 조종할 수 있겠어. 이렇게 호의가 있어보이는 척 하면... 설마 자신이 배신당할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 못하겠지... 미안, 유키나리. 하지만, 어른은 더러운 존재야. 나는 학창 시절 때... 그걸 싫을 정도로 뼈저리게 느꼈어...
...
마키: 있지 선생님, 어느 쪽 옷이 좋을까? 아까 옷 중에서, 선생님은 어느 쪽이 취향이야?
선생님: 자, 잠깐 타카야마 씨... 밖에서 '선생님' 이라고 하지 마... 둘만 있는데 만약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마키: 후후, 괜찮아♪ 그거 때문에, 둘이서 멀리까지 놀러온 거니까. 그리고, 누군가가 본다고 해도... '선생님' 이라고 부른 건... '우연히 만났을 뿐이야' 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어? 그것보다 선생님... 모처럼의 데이트니까... '타카야마 씨' 말고... 이름으로 불러줬으면 해.
선생님: 으, 응... 알겠어... 그럼... 마키. 이걸로 괜찮겠어...?
마키: ...! 으, 응... 어, 어쩌지... 뭔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기뻐... 있지, 선생님! 같이 사진 찍자! 첫 데이트를 기념하는 거니까, 제대로 남겨놔야지♪ 간다? 자, 치즈♪
찰칵
마키: ...... 그 때는... 살면서 가장 행복했었지... 하지만... 당시에 행복했던 추억도... 지금 돌이켜보면... 그저 쓰라린 추억일 뿐이야...
저벅... 저벅... 저벅...
코우: 응? 당신은... 마키 씨. 이런 데서 뭐 하는거야?
마키: 어? 코우? 따, 딱히 아무것도 안 했는데... 코우야말로, 이런 밤에 무슨 일이야? 서, 설마... 네가 이번 늑대인건...
코우: 흥... 그런 게 아니야. 나는 읽었던 책을 돌려놓으려고 온 거야.
마키: 책을...? (위, 위험해... 책장 근처에 가면... 선반 안에 있는 시체를, 눈치채버릴지도...)
코우: 응...? 이봐, 마키 씨... 이 방... 뭔가 묘한 냄새가 나지 않아?
마키: 어...
코우: 이 방... 뭔가 묘한 냄새가 나는데...
마키: 그, 그건... 설마... 이 향수 냄새 아니야?
코우: 응...? 향수라고?
마키: 응... 사실은 미호 씨 가방에서, 향수를 발견했거든. 아까 뿌려봤는데... 자, 이 냄새 맞지?
코우: 흐음... 그렇구나. 확실히, 이 향수 냄새가 틀림없는데... 그런데 마키 씨. 당신, 고인의 소유물을 멋대로 뒤진 거야?
마키: 뒤, 뒤졌다니 뭔가 나쁜 사람 같잖아... 첫째 날 조사했을 때, 우연히 발견한거야. 그 때, 미호 씨의 향수를 발견해서... 나도 모르게 가져와 버렸어... 이 향수, 엄청 비싼거라고? 여자라면 누구라도 탐낼, 유명한 브랜드 물품이니까. 일생에 한 번 정도, 뿌려보고 싶은 건 당연하잖아?
코우: 흥... 남자인 나에게는, 잘 이해가 안 되는데... 뭐, 묘한 냄새의 이유는 알겠어.
마키: 그, 그래... (다행이다... 피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 만약을 위해, 향수를 뿌려놔서 다행이야...)
코우: ...... 마키 씨. 설마,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아까부터 좀 이상한데...
마키: 뭐...!? 무, 무슨 뜻이야...? 이, 이상한건 당연하잖아... 언제 늑대가 습격해올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코우: 아니... 당신의 모습이, 어제 말할 때와는 미묘하게 달라. 몇 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마키: (큭...! 뭐, 뭐야...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한 것처럼 보였는데... 엄청난 관찰력이잖아... 어, 어쩌지... 뭐라고 얼버무려야 하는데...)
> 쥐를 봤기 때문이야 O
> 코우의 기분 탓이야
> 향수를 훔쳤기 때문이야
마키: (그, 그래...! 이 편이 좋겠다...) 사, 사실은... 쥐를 봤거든...
코우: 뭐? 쥐라고? 이 방에 나타났어?
마키: 아니... 침실에서. 나, 깜짝 놀라서... 이제 거기에선 못 자겠어... 그래서... 도서실 소파에서 자려고 생각 중이었던 거야... 나, 사실 쥐가 엄청 무섭거든. 그게 무서워서...
코우: ...... 아무래도... 거짓말은 아닌 듯 하네.
마키: (뭐... 쥐를 무서워하는 건 사실이고... 늑대 게임 1일차... 사토루 씨에게 '쥐가 있다' 라는 말을 들은 것도 사실이니까. 그게 결국... 미호 씨의 시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생각되지만.)
코우: 자, 그럼... 이 책을 돌려놓고, 나도 슬슬 가볼까...
마키: (좋아... 시체가 숨겨져있는 선반이랑, 멀리 떨어져있는 곳으로 갔어... 이걸로 들킬 일은 없겠네... 어라? 지금, 코우가 책장에 돌려놓은 책... 표지에 '고양이 도감' 이라고 보인 것 같은데...)
코우: 뭐야...? 나를 빤히 보고있고... 뭔가 말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마키: 어? 그게... (잘 모르겠는 인간이란 말이야... 무뚝뚝한가 싶더니, 귀여운 표지의 책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그의 이 매서운 관찰력... 위험함과 동시에, 잘 이용만 한다면, 내 편이 될지도... 늑대 재판을 향해... 포석을 던진다면, 지금이...) 있지... 사실은 곤란한 일이 있어서... 코우. 내 보이스 레코더, 못 봤어?
코우: 보이스 레코더? 당신이 줄곧 녹음했던 그거 말이야?
마키: 응, 그거. 어제부터, 어디에도 안 보여서... 설마... 어딘가에 떨어트린게 아닌가 싶어서... (사실은, 내 가방 안에 들어있지만 말이지.)
코우: 흐음... 보이스 레코더라... 아니. 나도 못 봤어.
마키: 그래... 그럼, 혹시 찾게 되면 알려줄래?
코우: 어... 알겠어.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마키: 뭐...?
저벅... 저벅... 저벅...
마키: 후우... 그의 발언은 하나하나 의미심장하고 섬뜩하단 말이야. 하지만 이걸로... 내가 지금, '보이스 레코더가 없다' 라는 인상을 줄 수 있을거야. '알리바이에 사용될 보이스 레코더는, 다른 누군가가 가지고 있다' ... 늑대 재판에서, 나는 그렇게 주장하면 돼. 더욱이 유키나리가, 보이스 레코더를 숨기고 있다는 듯이 대하면... 늑대 재판에서, 그에게 도둑맞았다고 주장해서... 죄를 뒤집어 씌울 수 있을거야...
그리고 잠시 기다렸더니... 유키나리가, 발화장치 도구를 가져왔다...
유키나리: 도구는 대충 가져왔어. 이걸로 휘발유와 도화선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마키: 등유와 향이라... 응... 괜찮을 것 같은데?
유키나리: 고마워... 이제, 마키 씨가 생각한, 오사무 씨가 방금 죽었다고 생각할 만한 장치는 어떻게 됐어?
마키: 그거 말인데... 불인 난 동시에, 오사무 씨의 비명이 들리게 하는 건 어때? 그렇다면, 오사무 씨가 불타 죽었다고, 모두가 의심하게 될거야.
유키나리: 그건 좋은 생각인데... 이제 와서 어떻게?
마키: 나, 이런 걸 가지고 있거든.
유키나리: 보이스 레코더...?
마키: 그래, 이걸로 비명을 녹음하면 돼.
유키나리: 하지만, 비명소리는 어떻게 녹음해야...
마키: 그건 네가 생각해야지.
유키나리: 그렇게 무책임하게...
마키: 아, 참고로 그 보이스 레코더는, 음성을 가공할 수도 있어. 녹음한 비명소리가 여자 목소리여도, 조정해서 낮출 수 있거든. 그러니까, 누군가의 비명소리를, 자연스럽게 녹음해 와.
유키나리: 으, 응... 알겠어.
저벅... 저벅... 저벅...
마키: ..... 정말로, 다루기 쉬운 녀석이네. 다른 사람의 비명을 녹음하는 게, 리스크가 큰 일인데도... 이렇게 순순히 맡다니... 뭐, 내가 애초에 '협력하지 않으면 죽일거야' 라고 말했으니까. 그 시점에서, 입장은 정해진 건가. 아무튼, 내 쪽에선 살았어. 그가 보이스 레코더를 가지고 걸어다니는 걸, 누군가가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거야.
그로부터, 몇 십 분 뒤.
다시 유키나리가 돌아왔다...
마키: 비명은 녹음했어?
유키나리: 응.
마키: 아, 됐어, 수고했네!
유키나리: 이건 어때?
미사키: 으악!! 뭐, 뭐야!? 정전!?
마키: 미사키 씨 인가~ 응, 이거라면 가공할 수 있겠어.
유키나리: 다행이다...
마키: 그런데... 비명지르는 걸, 누군가가 본 건 아니겠지?
유키나리: 응... 괜찮을거야. 보이스 레코더는,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도록, 신경썼거든.
마키: 그래... (칫... 아쉽네.) 그리고, 향이 타는 시간을 재 봤어. 그랬더니, 30분이면 타는 것 같아... 보이스 레코더를 거기에 맞춰서 자동으로 재생되도록 설정해 둘거야. 그러면, 비명과 동시에 불길이 치솟는 거지.
유키나리: 그렇구나...
마키: (자... 다음은 시체를 태우는 역할을 누가 하느냐인데... 어쩌지? 이참에, 전부 유키나리에게 맡길까...)
> 맡긴다
> 맡기지 않는다 O
마키: (원래대로라면, 유키나리에게 맡기고 싶긴 한데... 뭔가 놓쳐선 안 되고... 마지막 확인만은 내가 직접 해야지...) 도구 설치와, 향에 불을 붙이는 건 내가 할게. 불길이 치솟는 시간은, 새벽 3시면 되겠지? 그러니까, 그 때의 알리바이는 제대로 만들어 내.
유키나리: 알겠어. 그럼, 도구는 전부 놓고 갈게.
마키: 등유가 들어있는 페트병이랑... 향 말이지. 못 찾도록 가지고 있을게.
유키나리: 잘 부탁해.
마키: 좋아, 그러면, 회수 담당을 정할까?
유키나리: 어? 회수 담당...? 뭘?
마키: 아니, 뭔 소리야. 화재 발생 후 모두가 놀라있을 때, 보이스 레코더를 들키지 않게 해야하잖아? 그러니까, 보이스 레코더를 회수해야지...
유키나리: 그, 그런가...
마키: 불길이 솟아오르면, 분명,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거야.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회수해.
유키나리: 알겠어... 힘낼게.
마키: 보이스 레코더는 시체 근처에 둬야지... 그럼, 시체가 불탔을 때 다시 만나자.
유키나리: 응... 알겠어.
저벅... 저벅... 저벅...
마키: ...... 지금까지는, 잘 해왔어... 다음은, 시체가 불탄 뒤에... 그가 보이스 레코더를 회수하고... 늑대 재판 중에... 유키나리의 신체를 검사하도록 유도하면... 그래서 그가 늑대라고, 전원이 납득할 텐데... 미안, 유키나리.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야. 늑대 재판에서는, 누군가를 희생시키지 않으면 안 돼. 나도, 억울한 양을 처형할 바엔...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려던 늑대를 처형하는 편이... 마음이 편하거든. 그래... 내가 오사무 씨를 죽이지 않았다면, 네가 죽였을 거야... 유키나리도 같은 죄야. 즉 이건, 자업자득... 너를 희생시키고... 나는 탈출의 문을 열거야. 그리고... 설사 내가 배신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여차하면, 네가 먼저 나를 배신하겠지. 즉, 믿고 있으면 안 돼. 나는 이미... 신뢰를 잃은 적이 많지만...
...
마키: 응...? 선생님... 다르게 할 말이라니... 무슨 말인데...?
선생님: 응... 사실은 말이지... 이번 연도를 끝으로... 다른 학교로 전임하게 됐어. 엄청나게 먼 학교라서... 집도 이사하게 될거야. 지금처럼, 휴일에 몰래 만날 수도 없어. 그러니까... 마음 아프지만... 우리들의 관계는, 끝내는 편이...
마키: 그, 그런...
마키: 싫어.
선생님: 뭐?
마키: 용기내서 내 마음을 전하고... 드디어 선생님과 애인이 될 수 있었는데... 그랬는데... 학교가 바뀌니까 헤어져야 한다니... 그런 거, 절대로 싫어! 나, 포기 안 해... 설령 선생님과 떨어지게 되더라도... 내년에 내가 졸업하면... 꼭 선생님을 만나러 갈 테니까. 그러니까 선생님... 나를... 딱 1년만... 기다려 줄 수 있어...? 우리들의 관계를.... 이걸로 끝낸다고, 말하지 말아줘...
선생님: 마키...
그 때 나는... 그저, 필사적이었다.
모처럼 손에 넣은 행복을, 이런 식으로 잃고싶지 않아...
그만큼 선생님을 좋아했으니까.
하지만... 선생님이 작별 인사를 한 시점에서...
그 때 깨달았어야 했다. 선생님의 마음이 이미 내게서 떨어져 있었다는 걸...
아니... 처음부터 나에 대한... 아무런 마음도 없었다는 걸...
선생님이 전임하고, 몇 개월 뒤의 일이었다.
3학년이 된 나는, 육상부 대회에 나가게 되었고...
그 덕에, 선생님의 학교에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 몰래... 바로 그를 만나러 가게 된 것이었다.
선생님의 놀란 얼굴... 그리고, 기뻐하는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저벅... 저벅... 저벅...
마키: 여기구나... 선생님이 전임한 학교가... 몰래 만나러 왔다고 해도... 선생님,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우리 학교보다, 엄청나게 크네... 아가씨들이 다니는 학교같아. 어쩌지... 근처 학생한테라도 물어볼까...
저벅... 저벅... 저벅...
마키: 아, 누군가가 온다... 저건... (어...!? 서, 선생님...? 거짓말... 진짜 선생님이야...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되다니... 내가 만나고 싶어하는 기분이, 통한거야. 정말, 운명적이야...) 있지, 선생...
청순한 여학생: 앗, 선생님. 기다리게해서 죄송해요.
마키: 어...?
선생님: 아, 기다렸어. 이제 갈까?
청순한 여학생: 그... 그거 말인데요... 죄송해요, 선생님. 갑자기 학생회 일이 있어서... 오늘 외출은 거절해야 할 것 같아서...
선생님: 그래... 그거 아쉽네... 하지만, 학생회장이니까 어쩔 수 없지. 데이트는 다음에 하자.
마키: 뭐...? 선생님... 방금, 데이트라고 했지...? 서, 설마... 그럴 리가 없지. 그야 선생님은... 나와 연인이니까...
청순한 여학생: 후후... 안돼요, 선생님. '데이트' 라는 말은. 저희가 사귄다는 걸, 다른 학생이 알게 된다면... 큰일 난다고요?
마키: ...!! 저, 저 녀석... 대체 뭐라는 거야...?
선생님: 하하... 괜찮아. 아무도 듣고있지 않으니까. 그럼, 학생회 일 힘내.
청순한 여학생: 네. 선생님, 그럼...
저벅... 저벅... 저벅...
마키: 뭐, 뭐야... 이거... 선생님이... 방금 여자애와, 사귄다고...? 아, 아니... 그럴 리 없어... 그래... 분명, 뭔가 잘못된 거야...
따르르릉...
선생님: 아, 여보세요? 나인데... 메시지 봤어? 그래... 오늘 밤 데이트가 취소됐어. 다른 미팅, 아직 자리 남아있지? 응, 그래... 알겠어. 항상 마시던 데네. 그런데, 이번 미팅 상대... 정말로, 여대의 아가씨 계열 여자애 맞지? 너도 알잖아. 내 취향이, 청순한 아가씨라는거... '청순계' 이기만 하면 안 돼. 성격부터 말투까지, 정말로 청순해야 해. 예전에 말했잖아? 이전 학교에서 , 사귀었던 애 말이야... 겉모습이 취향이라, 시험삼아 사귀어 봤는데... 역시 안되겠더라고.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여자애였어. 성격도 청순함과는 거리도 멀고. 본인은 아직도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이제 됐어. 뭐, 그것도 끝난 이야기지. 지금은 내가 원하던 대로... 명문 여고에 있고... 역시, 진짜 아가씨는 달라. 여기는 정말 천국이야...
마키: ...... 하하... 하하하. 뭐야 이게. 바보같아. 정말로... 바보같아......
그 때 나는...
몸도 마음도... 마치 얼음처럼 굳어버려서...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들고...
선생님의 본모습을... 녹화하고 있었다...
...
마키: 실례합니다... 잠깐 괜찮을까요?
청순한 여학생: 네? 당신은... 저희 학교 학생은 아닌 모양이네요. 무슨 일이죠...?
마키: 사실은... 봐주셨으면 하는 영상이 있거든요. 당신도...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청순한 여학생: 네...?
...
거기서부터의 전개는...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동영상을 본 아이는, 충격으로 학교를 쉬게 되었고...
결국 그녀의 부모님께 그 원인이 알려지게 되었다.
유력자였던 그녀의 부모는, 선생님을 철저히 규탄하고...
학교에서 그를 내쫓는 걸로 기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아는 매스컴을 통해서... 선생님의 지난날의 악행을 모두 백일하에 드러내 버렸다.
연일 기자들에게 쫓기고... 직업도 집도 잃고, 지칠대로 지친 선생님은...
어느 날...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내가 찍은 영상을 계기로...
선생님은... 죽었다.
마키: 하아... 하아... 큭...! 어, 어째서 이럴 때, 옛날 일이... 지금은 아무튼, 살아남는 데에 집중해야 돼. 먼저, 시체에 보이스 레코더를 세팅하고... 시한 발화 장치에 불을 붙인 다음에... 나중에 나 자신만의 알리바이를 준비한다... 이걸로 정말 괜찮은 거지? 다른 빠트린 건 없으려나. 시체에 뭔가 흔적이 남아 있다던가... 윽...! 아, 안돼... 도저히 똑바로 못 보겠어. 시체를 보면, 죽였을 때가 떠올라버려서... 하아... 하아... 괘, 괜찮아. 어차피 시체는 태워버릴 거야. 나중에 누군가가 조사한다고 해도... 태우고 나면 증거같은 게 남아있을리 없지... 그러니까... 시체는 딱히, 뭔가 간과한 건... 어라? 이건... 오사무 씨의 메모장? 그러고 보니, 계속 들고 있었지... 찔리는 순간에 떨어트렸구나. 피는 안 묻은 모양이야. 이것도 일단, 시체와 함께 태워버릴까... 아니, 기다려. 그러고보니 오사무 씨는... 유키나리를, 늑대라고 생각했었지. 그렇다는 건... 이 메모장을 남겨놔야... 재판에서 유리해질지도... 혹시 모르니까... 나중에 내용을 확인하는 게 좋겠어. 이건 가져가자. 그러니까... 그 외에는... 어라? 이건... 오사무 씨의 회중시계...? 시체를 운반할 때, 주머니에서 떨어졌구나. 그러고보니 오사무 씨... 마음에 들어했던 시계라고 말했었지. 지금은 피에 젖어버렸지만... 그래도... 뭔가 이 시계... 뭔가 어색해 보이는데... 윽...! 여, 역시 안돼... 쳐다볼 수가 없어. 이 피를 보면... 죽였을 때의 감촉이 생각나... 하아, 하아... 아, 아무튼... 이것도 주머니에 넣어서, 같이 태워버리자. 미안해 오사무 씨... 죽여버린 데다가, 시체까지 불태워 버려서... 적어도, 당신의 소중한 시계만이라도... 같이 보내줄게.... 좋아. 다른 흔적은 이제 안 남은 것 같아. 다음은 이 향에 불을 지펴서... 30분 뒤에,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저벅... 저벅... 저벅...
미사키: ......
마키: 여기는... 미사키 씨가 잠들어있는 것 같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도 의심받을 테니... 발화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는 걸로 하자. 비명이 들리는 순간, 바로 그녀를 깨워서... 시체가 있는 곳까지 달려가는 거야. 그렇게 되면, 내 알리바이는 성립해. 다음은, 유키나리가 보이스 레코더를 회수하기만 하면... 후우... 긴 30분이 되겠네... 도저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어. 뭔가 마음을 달랠 만한게... 그래. 아까 오사무 씨의 노트... 여기에 뭐가 적혀있는지, 좀 조사해 보자. 어, 어라...? 이 노트... 자물쇠로 잠겨있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것 같은데... 으음~ 안되겠네. 전혀 머리가 안 돌아가...
미사키: 흐아암~ 어라...? 마키 씨...
마키: 으악! 미, 미사키 씨...!?
나는 들고있던 노트를, 급하게 숨겼다...
미사키: 어라... 저, 지금까지 잠들어 버렸던 건가요. 이럴 때라고 해도, 역시 1일 8시간동안 깨어있는 건 무리네. 마키 씨는 계속 깨어 있었나요?
마키: 어, 어... 잠이 안 오더라고. (위, 위험했다... 노트를 들킬 뻔 했어... 아무래도 이 노트... 오사무 씨가 아니면 못 여는 것 같으니까... 내용을 누군가가 읽을 리도 없을 것 같네. 재판 전에, 오사무 씨의 가방에 넣어놓자. 가지고 있는게 발견되면, 의심받을 수도 있고...)
미사키: 그건 그렇고... 이번 늑대는, 전혀 행동하지 않네요. 후후... 이대로 아무 일 없이, 하루가 지나가면 좋겠는데...
마키: 으, 응... 그러네...
???: 으악!!
미사키: 꺅!! 뭐, 뭐야 방금 비명... 대체 누가...?
마키: 모, 모르겠어... (설마... 자기의 비명이 가공된 거라고는 생각 못하는 건가...) 아무튼, 가보자. 하지만, 어디서 들린거지?
미사키: 모, 모르겠지만... 아래층에서 들린 기분이...
마키: 아래층 말이지, 알겠어.
탁탁탁...
미사키: !! 저, 저건...
치에: 갸아악!! 사, 사람이 불타고 있어요...!!
리츠: 뭐, 뭐야 무슨 광경이야...
마키: 이, 있지! 대체 누가 불타고 있는거야!?
탁탁탁...
린타로: 대단해! 정말 촉이 맞았잖아!
유키나리: 어쩌다 보니...
미사키: 위, 위험해! 빨리 불을 끄자!
마키: 누, 누가 급한대로 소화기를! 빨리 불을 끄지 않으면 손쓸 수가 없어!
...
치에: 부, 불은 무사히 꺼졌지만...
리츠: 이건, 살릴 수가 없잖아...
치에: 오사무 씨... 엄청 뜨거웠을 텐데...
마키: 조금 더 빨리 불을 끌 수 있었다면 살릴 수 있었을텐데...
미사키: 그럴 수가.. 비명이 들리자마자, 바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불타고 있었는데...
마키: (정말 미안해. 오사무 씨...)
린타로: 오사무 씨, 방금, 불타 죽어버린 걸까♪
마키: !!
유키나리: !?
린타로: 불쌍해라♪
마키: (린타로... 역시 이 녀석은, 만만치 않아... 어쩌면 이미... 사망시각 위장을 눈치챘을지도... 하지만 괜찮아. 보이스 레코더의 트릭이 들켜도... 그 때, 보이스 레코더를 가지고 있는 건... 유키나리니까...)
저벅... 저벅... 저벅...
린타로: ... 흐음~ 그렇구나... 살인 현장에, 이런 게 떨어져 있다는 건... 그래그래. 후후... 이 증거는... 늑대 재판까지, 몰래 남겨둘까♪
유키나리: 좋아... 다음은, 이 물로 시체를...
마키나리: (유키나리가... 시체를 물로 씻어내는 모양이네. 아까까지는 소화기 거품으로, 시체 주위가 보이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현장에 있던 보이스 레코더는, 이제 없어진 것 같아. 그렇다면... 유키나리가 잘 회수했구나. 다행이다... 이걸로 전부 계획대로야... 유키나리를, 늑대 재판에서 몰아갈 준비가 됐어...)
유키나리: ......
마키: (응...? 유키나리가, 이쪽을 쳐다보네... 미안하지만... 너와는 더 이상, 할 이야기 없어. 늑대 재판에서 궁지에 몰렸을 때... 그는 반드시, 나를 고발할거야. '이번 늑대는 두 명이었다' 라고 말이지. 그 발언이, 신빙성을 가지게 할 수는 없지. 항상 누군가와 행동하고... 그와 단 둘이 이야기하는 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아야 해.)
저벅... 저벅... 저벅...
유키나리: ...... 으으... 마, 마키 씨...
마키: 후우... 저질러 버렸어... 나머지는 조사하는 척 하면서...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다릴 뿐이야... 아니, 아니야... 최후에 목숨을 가르는, 모두의 투표... 지금 당장, 누가 누구를 의심하고 있는지... 그걸 탐색해 봐야 돼. 어쩌면, 이용할 수 있는 목격 증언이 있을지도 모르고...
???: 키에에에에!!
마키: 으악! 뭐, 뭐야 방금... 창고에서 들리는 것 같은데...
저벅... 저벅... 저벅...
치에: 하나님 부처님, 800만의 신님들! 부디 빌려주세요...! 제 몸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으니까... 제발, 제가 없는 동안... 오빠를 지켜주세요~!
마키: (뭐야... 치에 씨였나... 변함없이 알 수 없는 의식을 치루고 있는 모양이네...)
치에: 하아... 하아... 어, 어라? 마키 씨...?
마키: 아, 안녕... 방해한 건가? 늑대의 단서를 찾고 있는데... 의식이 방해가 된다면, 다른 곳으로 갈게.
치에: 아, 아뇨!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거기서 움직이지 말고... 음음음...
마키: 어...? 치에 씨...?
치에: 키에에에엑!! 나왔어요! 제 점 결과, 마키 씨는... 늑대...? 갸아악! 다, 당신이 늑대였군요!? 가, 가까이 오지 마세요! 살인자!!
마키: 자, 잠깐! 뭔 바보같은 소리야! 점 같은걸로, 사람을 살인범 취급하지 마!
치에: 하, 하지만... 제 점은, 100% 맞는단 말이에요... 어라...? 그런데 뭔가 이상한게... 아까 유키나리를 점쳤을 때, 그도 늑대라는 결과가 나왔거든요...
마키: ...! 거, 거봐... 역시, 점 같은게, 맞을 리가 없잖아. 늑대는 한 명 뿐이니까. 치에 씨의 점이 틀린거겠지.
치에: 으, 으음... 그런 거겠죠... 트, 틀린 점으로, 사람을 늑대 취급이나 하고... 죄, 죄송해요! 사과하기 위해, 사죄의 의식을...
마키: 아, 아니... 오해가 풀렸으면 그걸로 됐어.
치에: 남암타불남암타불...
마키: 안 듣고 있네... (치에 씨는, 단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늑대의 입장이 되니까... 행동을 읽을 수 없을만큼, 귀찮은 존재야...)
치에: 하느님, 부처님, 800만 신들! 저는 또, 죄를 지었습니다... 제발 용서를! 제발, 제발~!
리츠: 시끄러... 아까부터 뭔 소란이야?
마키: 아, 리츠 씨...
리츠: 치에 목소리, 바깥까지 들려. 뭔 나불나불 사과하고 있는거야. 설마... '오사무를 죽인 죄' 라던가...
치에: 네...? 아, 아니에요! 저는 이번 늑대가 아니에요.
리츠: 흥... 진짜 그럴까...?
치에: 저, 정말이에요... 저는 오사무 씨를 죽이지 않았어요...
리츠: 그래... 그렇다는 건... 사실은 치에가 어제 늑대고... '타케오 씨를 죽인 죄'를 사과한다던가...?
치에: 그, 그러니까 아니라니까요! 제가 자수하고 있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 마키 씨를 의심했던 일이라던가... 과거의 죄라던가... 태어난 일이라던가...
리츠: 죄? 너, 과거에 무슨 죄라도 저질렀냐?
치에: 그, 그건... 여기서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제가 이곳에 있는 건... 분명 인과응보의 결과일 거에요... 그런데 이번에도... 저 이외에 사람이 살해당하다니... 으으... 늑대인 사람도, 이왕 죽일거면 나를 죽여주지... 나는 이제... 빨리 편해지고 싶어요...
리츠: ...... 치에... 그거, 진심이야?
마키: 어? 리츠 씨...?
리츠: 아, 아니... 그건 그렇고, 그런 말을 가볍에 입에 담으면 안 되지. 살아있는 사람이 '죽고 싶어' 라고 말한다니... 살해당한 사람한테 실례잖아.
치에: 그, 그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또, 죄를 저지르고 말았어요.. 오사무 씨! 그리고 미호 씨와 타쿠야 씨와 타케오 씨와 사토루 씨도... 죄송합니다...! 저, 당신들의 몫까지 힘껏 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다음에... 제가 늑대 카드를 뽑게 된다면... 결심하고, 아무도 죽이지 않고... 어른스럽게 처형당할 것을 맹세합니다...
마키: ...... (말로는 쉽지... 이 기분을... 늑대가 아니면 몰라... 나도... 정말로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어...)
저벅... 저벅... 저벅...
리츠: 그렇구나... 마키도 알리바이가 있구나.
마키: 응... 비명소리를 들었을 때, 미사키 씨와 같이 있었으니까.
리츠: 그렇구나. 그렇다는 건, 마키는 범인이 아니라는 건가... 사실은 조금, 늑대가 아닐까하고 의심했었거든.
마키: 왜...? 어, 어째서?
리츠: 아니, 사실은 말이야. 재판까지 잠자코 있을 생각이었는데... 어젯 밤... 마키와 오사무가 도서실에서 이야기하는 걸, 나는 봤거든.
마키: 엑...!? 그, 그랬어...?
리츠: 응... 확실히, 밤 11시 좀 지나서였을걸. 치에도 같이 있었으니까, 아마 틀리지 않았을거야.
마키: (밤 11시 좀 넘어서...? 그렇다는 건, 확실히... 내가 오사무 씨를 죽이기, 정말로 조금 전이었잖아...? 위, 위험했다...! 하마터면, 범행 순간을 보일 뻔 했잖아...)
리츠: 그때 이후로, 오사무 씨의 모습을 못 봤고... 밤중에 범행 장소에서 둘이 있는 건, 절대로 수상하지? 하지만... 관계 없어 보이는 것 같더라고. 오사무 씨가 죽은 건, 새벽 3시 쯤이니까.
마키: ...... (이건... 조금 위험할지도... 사망 시각이 '오전 3시'라고 생각하면, 문제 없겠지만... 내 계산대로라면... 사망 시각의 위장 공작이 탄로나도록, 예정되어있어. 유키나리가 위장 공작을 한 것을 증명하고, 그에게 죄를 덮어씌우려고 했는데. 하지만... 범행 현장에서, 피해자와 단둘이 있는 것을 마지막으로 목격했다면... 내 쪽이, 꽤 수상해보일거야... 오사무 씨를 죽인 시각은... 내가 목격된 것보다, 훨씬 뒤여야만 해...) 그, 그 말 대로야. 나는 오사무 씨를 안 죽였어. 범행 시각에는, 제대로 된 알리바이가 있으니까. 게다가... 도서실에서 오사무 씨와 헤어진 뒤에... 그를 다른 장소에서 봤었다고?
리츠: 응? 정말? 어디에서, 몇 시에 봤는데?
마키: 그, 그게... 몇 시 였냐면... 새벽 한 시 쯤이었나... 그가 화장실에 가는 걸 봤어.
리츠: 흐음~ 그렇구나. 그렇다는 건, 범행 시각은 새벽 1시에서 3시쯤 인건가... 그건 그렇고... 마키는 이번 늑대가, 누구라고 생각해?
마키: 그, 글쎄... 확신이 안 서네. 하지만... 시체를 불태우다니, 준비하기 힘들었을텐데... 늑대는, 사전에 수상한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겠어.
리츠: 그래... 그렇겠네. 나는 전혀 감이 안 잡히는데... 늑대 재판에서, 뭔가 목격 증언을 말해줬으면 좋겠다.
마키: 응... 그걸 기대해보자. (방금 증언... 문제 없었겠지...? 오사무 씨는 1시에 이미 죽었겠지만... 그런 거, 아무도 증명할 수 없어. 늑대 재판에서는, 사망 시각보다... '누가 어떻게 위장 공작을 했냐' 가 초점이 될 거야. 그 때, 유키나리가 보이스 레코더를 사용했다고 생각하게 해야 돼... 괜찮아... 나는 살 수 있어...)
리츠: 하지만... 만약에 끝까지, 아무도 늑대인 걸 모른다면... 그 대는 역시... 자유롭게 투표해서, 처형할 사람을 결정해야겠지?
마키: 그, 그렇게 되려나... (그건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은데. 무고한 인간이 처형당하는 데다, 탈출의 문도 열리지 않고... 늑대로서는 최악이야...)
리츠: 으음~ 그런가... 있지 마키. 잠깐 상담할 게 있는데... 만약에 늑대 재판에서... 자유 튜표로, 누군가를 처형해야 한다면... 치에에게 투표하는 건... 안 해주면 안 될까?
마키: 응...? 그거, 무슨 뜻이야?
리츠: 아니... 아까 치에가 말했잖아? '자기가 죽으면 좋겠다' 라는 식으로. 그 녀석은 그렇게 말했지만... 처형은 너무 잔인하잖아. 물론 죽고 싶다는 녀석을 처형하는 게... 죄책감이 덜할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지금은 살려뒀다가, 늑대가 됐을 때...
마키: 뭐...? 마지막 말을, 잘 못들었는데...
리츠: 아, 아냐... 아무것도. 아무튼... 그 녀석은 늑대가 되어도, 아무도 죽이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어. 물론, 그 말을 믿는건 아니지만. 치에가 늑대가 된다면, 뭔가 금세 들킬 것 같지 않아? 그러니까, 살려두는 게 나을 것 같아. 이왕이면, 더 싫은 녀석한테 투표하자.
마키: 시, 싫은 사람이라니... 예를 들어?
리츠: 코우야 코우. 어차피 걔는 여기서 나가봤자 별 도움도 안 될거 같고... 게다가 만약에 그 녀석이 늑대라도 되어 봐... 분명 야비한 트릭을 사용할게 뻔해. 그러니까, 범인을 모를 때는 우리들이 코우를 투표...
코우: 내가 어쨌다고?
리츠: 꺄아악!! 코, 코우!? 너, 언제부터 내 뒤를... 설마 네가, 이번 늑대냐!?
코우: 하아... 수준이 너무 낮아서, 반박할 기분도 안 들어.
리츠: 뭐, 뭐라고! 내가 뭐가 낮다고?
코우: 변함없이... 목소리와 태도만 크네.
리츠: 너! 시끄러워!! 마키, 이 녀석이 이번 늑대야! 투표해! 지금 당장 처형시켜!!
마키: 지, 진정해 리츠 씨...
삐익 삐익
마키: ...! 이, 이 버저음은...
코우: 흐음... 아무래도, 시작된 것 같네. 3번재 늑대 재판이...
리츠: 좋아... 결판을 내주지, 코우...
코우: 너는 좀 머리를 식혀라. 우리들의 목적은, 늑대를 밝히는 거야.
마키: 그래... 코우의 말 대로야... (자, 가자... 할 수 있는 건, 전부 했어. 이제 도망칠 수 없어. 사람을 죽여버린 이상, 되돌릴 수도 없어. 나는 할 수 있는 건... 살아남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는 것... 그걸 위해, 다른 누구를 희생시키는 것도... 나는 절대로... 살아남아 보일거야...!)
늑대 재판, 3일차...
논란은 내 예상대로... 유키나리가, 모두를 미스 리드하는 형태가 되었다.
나는 가끔씩, 그의 발언에 도움을 주고, 그에게 협력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처음부터 유키나리를 배신할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하기 위해.
최후의 최후...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는...
...
코우: 흐음... 조금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리츠: 뭔데?
코우: 우리들은 비명을 듣고, 도서실에 간 지 3분이나 경과했었지... 그 때, 오사무 씨는 불에 휩싸여 있었지만, 완전히 불타고 있지는 않았어. 그게 이상한 점이야...
리츠: 이상하다니 뭐가?
코우: 오사무 씨는 저항하는 움직임이 없었어. 사람이 그렇게, 불타고 있는데 움직임이 없다는게 말이 돼?
마키: (...! 역시... 코우는, 예리해... 내가 유도할 것도 없이... 제대로 된 답을 도출해 냈어.)
코우: 나는 오사무 씨의 사인이 불타서 죽은 게 아니라고 생각해.
린타로: 늑대는 다른 방법으로 살해한 뒤, 불을 질렀다는 건가?
코우: 그래.
유키나리: 그건 물론... 증거 인멸을 위해서겠지?
마키: (여기에선 아직, 유키나리 편을 들어야겠네. 그에게 혐의가 가해지기 전까지는...) 확실히 증거 인멸 때문일지도. 불타버리면 현장의 증거를 찾는 일 따위는 할 수 없을 테니까. 실제로 우리는 이렇다 할 증거도 찾지 못하고 있고...
코우: 증거 인멸이라... 하지만, 증거 인멸을 위해서 일부러 이렇게 큰 일을 저지를 필요가 있을까?
리츠: 확실히 이렇게 눈에 띄는 짓을 하기에는 망설여지지... 보통 몰래 죽이고, 증거인멸도 몰래 할텐데.
코우: 그래. 역시, 불에 태운 이유는 증거 인멸이 아닐거야.
린타로: 아! 떠오른게 있는데... 증거 인멸 말고 다른 이유. 그건 말이지...
유키나리: 예를 들어...?
린타로: 범행 시간을 속이기 위해서 라던가?
마키: 뭐...? (버, 벌써 눈치챈거야? 눈치가 빠르네, 이 녀석...)
치에: 무슨 말인가요...?
린타로: 어디까지나 가설이지만, 오사무 씨는 태워지기 전에 살해당한게 아닐까? 우리는 불타오른 시간, 그러니까 새벽 3시쯤에 죽은 걸로 알고있잖아♪ 하지만 범인은 오사무 씨를 사전에 살해하고, 새벽 3시경에 알리바이를 만드는 것으로 용의자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던가?? 뭐, 어디까지나 내 상상이지만♪
리츠: 그렇구나... 알리바이 공작이라!
치에: 그럼, 처음으로 알리바이를 확인하자고 한 사람이 수상하지 않나요...? 그건 누가 말했었죠...?
코우: 저 녀석이야...
유키나리: 아니아니아니! 그건 우연이거든요!
마키: (좋아... 잘못된 방향으로 토론을 이끌어갔기 때문에 점점 수상해보이고 있어... 하지만, 아직이야. 그를 잘라내는 건, 좀 이따가.) 뭐, 하긴 그것만으로 그가 늑대라고 말하기는 좀 억지스러워.
유키나리: ......
마키: (유키나리... 나한테 감사하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바보같은 녀석, 지금부터 나에게, 배신당할 줄도 모르고...)
코우: 자, 그렇다면 오사무 씨는 실제로 언제 살해당했지?
린타로: 어제 밤에 누구 오사무 씨 본 사람 없어~?
리츠: 나 어제, 23시에 오사무 씨를 봤어. 치에랑 같이 있었으니까 증인도 있고.
치에: 맞아요... 확실히 봤어요.
코우: 흠, 그렇다는 건, 밤 23시까지 오사무 씨가 살아있었다는 말이네. 다른 사람은?
마키: (이런... 아까 리츠 씨의 증언을, 제대로 말해야지.) 아, 그러고 보니...! 나는 새벽 1시쯤에 오사무 씨가 화장실에 가는 걸 봤어...
린타로: 그렇다는 건 최종 목격은 새벽 1시라는 거네♪
코우: 흐음... 그럼 오사무 씨는 새벽 1시에서 3시쯤에 살해당한 건가...
리츠: 그래도 불을 지르는 걸로 범행 시간을 속인다고 해도 말이야. 결국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현장에 가서 불을 질러야 하는거잖아? 사망 시각은 미뤄도 등유에 불을 붙일 때 혼자 빠져나와서 도서실까지 갔으니까, 알리바이를 만들 수 없지 않아?
유키나리: 화, 확실히 그러네... 그렇다면, 역시 증거 인멸을 위해 불을 지른거 아니야?
코우: 아니... 나는 향을 사용해서, 늑대가 불을 질렀다고 생각해...
유키나리: ...!?
마키: 왜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코우: 교실에 향이 있었지? 그게 몇 개 없어졌어.
린타로: 향이라면 끝까지 확실히 탈 수 있고, 도화선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
리츠: 그렇구나. 향을 도화선처럼 하고, 불이 붙을 때까지 있을 필요가 없던 건가...!
코우: 게다가, 도서실에 달려갔을 때, 희미하게 향 냄새가 났어.
마키: 그, 그런 냄새가 났어?
코우: 확실해... 즉, 늑대는 사전에 오사무 씨를 죽이고, 그 이후 등유를 가져온 거야. 그리고, 향을 도화선으로 해서, 간이 발화장치를 만든 거지. 그리고, 불이 났을 때를 범행 시각으로 생각하게 한거야...
마키: (코우... 정말로 영리한 사람이네... 자, 여기까지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야. 우선은, 시체가 불탄 직후의 '비명'을 문제로 삼자... 그 뒤에, '사실은 보이스 레코더를 도둑맞았어' 라는 말을 내가 하면... 보이스 레코더를 숨기고 있던 유키나리가... 가장 수상해져. 그 때가 되면, 그가 나를 배신하기에는... 이미 늦었어. 나를 늑대라고 고발한다 해도... 그건 이제 늑대의 발악으로밖에 보이지 않을거야.) 그런데 말이지... 오사무 씨가 불타기 전에 죽었다고 말했지만, 모두 비명을 듣지 않았어? 그럼, 그 비명은 뭐야? 설마 환청이라고 말할 생각은 아니겠지?
유키나리: 맞아... 나도 확실히 비명을 들었는데...
린타로: 아♪ 그거 말인데... 이런게 현장에 떨어져 있더라고♪
마키: (어......?)
마키: 이건...
미사키: 보이스 레코더...?
린타로: 응♪ 꽤 녹았긴 했는데, 아마 범인은 이걸로 비명을 재생한게 아닐까? 게다가 이 보이스 레코더는 상당히 고기능으로, 프로 사양인데♪
리츠: 확실히 버튼이 많고, 아마추어는 사용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린타로: 이거 말이야... 마키 씨 거지? 기자라면 직업상, 보이스 레코더를 들고 다니잖아♪
마키: 그, 그건... (어, 어째서...!? 왜 보이스 레코더를, 린타로가 가지고 있는거야...? 유키나리가 회수했다고 생각했는데... ...! 설마... 유키나리가 나에게 말을 걸려고 했던 건...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큭...! 아, 아무튼...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않으면... 미리 생각했던 스토리를, 따라서 말하면 돼...) 그, 그런 게 있었구나... 사실은... 어제부터 도둑맞았던 거야...
유키나리: 뭐?
리츠: 그럼, 늑대가 마키로부터 훔친 보이스 레코더를 사용했단 거야?
린타로: 수상해.
마키: (제, 젠장... 원래대로라면, 이 이야기는, 내가 스스로 꺼낼 생각이었는데... 다른 사람으로부터 지적받은 후라면, 아무래도 변명같잖아... 그렇지만...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물러설 수 없어. 다소 억지같아 보여도... 그에게 떠넘기는 수밖에 없어!) 지, 진짜야... 사실은... 어제 샤워하는데 무슨 소리가 나서... 위험하다는 생각에, 늑대일 수도 있어서, 샤워 커튼을 살며시 열어서 확인했는데...
미사키: 어? 누, 누구였어...?
마키: 그건... 그 뒷모습은... 확실히 저 녀석이었어!
유키나리: 나, 나!?
미사키: 거, 거짓말...
마키: 하지만 그는 결국 내 물건만 뒤지고 나가버렸어... 그래서 나는, 그가 내 속옷에 흥미가 있나라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그 때는 몰랐는데, 내 보이스 레코더를 훔쳐갔더라고!
유키나리: 뭐 뭔 소리를 하는거에요!
리츠: 그 이야기 진짜면 대박이다~
유키나리: 나는 그런 적 없어!
치에: 그럼, 이게 마키 씨의 거짓말이라는 건가요?
유키나리: 그래! 나는 보이스 레코더를 훔치지 않았어!
코우: 그러고보니 나도 어제 그가 어슬렁거리는 걸 본적 있어. 수상한 행동을 한 건 사실이야.
유키나리: 그, 그래도...
마키: (좋아...! 위장 공작의 준비를, 그에게 맡긴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그리고... 그의 손의 상처를 보면, 누구라도 범인이라고 생각할 거야...) 게다가! 오사무 씨를 죽인 흉기 말인데...! 그가 거울 파편을 사용해서 찔러 죽인거야! 저기 봐! 세면대의 거울이 깨져있지? 그리고, 그 파편이 없어졌어!
린타로: 아♪ 확실히 없어졌네♪
마키: 그 증거로, 그의 손에 어제는 없었던 상처가 있잖아! 분명 그 흉기를 얻다가 다친 걸거야! 오사무 씨를 죽인 늑대는 그야!
유키나리: 그... 그런...
마키: 그 손의 상처, 모두에게 보여줘!
유키나리: 이, 이건 날조야! 이 상처는 식물실을 탐색하던 중에 장미 가시로 인해 다친거야!
마키: 뭐야 그거? 그것도 변명이라고 하는거야? (제 무덤을 팠네, 유키나리... 여기서 그 거짓말은 역효과야... 상처를 보면, 칼과 식물의 상처 중 어느 쪽인지...)
유키나리: 그리고... 나는 반대로, 마키 씨의 발언에 모순이 있는 걸 발견했어!
마키: (...! 뭐, 뭔데...?) 뭐? 뭔데!
유키나리: 마키 씨의 발언의 결정적인 모순. 그건... 아까 마키 씨는, 오사무 씨를 새벽 1시에 봤다고 말했죠?
마키: 말했는데? 그게 어때서?
유키나리: 오사무 씨는 그 시간에 이미 죽어있었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라고요!
마키: (...! 뭐, 뭔 소리야? 누구에게도 증명할 수 없는 말을 이제 와서 꺼내다니...) 뭐? 그런 엉터리같은 소리는 그만 둬!
유키나리: 엉터리같은 소리가 아니야! 확실한 증거도 있으니까! 오사무 씨가 언제까지 살아있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있어...
마키: 뭐, 뭐어? 뭔데?
유키나리: 오사무 씨는 엄청나게 꼼꼼해서... 30분마다 일기장에 생활을 기록하고 있었어. 그게 이건데...
마키: !? (왜, 왜 그가 그 일기장을... 일기장은 잠겨 있었는데... 내용은 읽지 못했을 텐데... 설마... 스스로 비밀번호를 푼 거야...? 큭... 유키나리 녀석...!)
유키나리: 마지막으로 일기가 쓰인 건 어젯밤 11시 30분까지야. 12시부터는 일기를 쓰지 않았다고... 그 전까지는 전부 기록되어 있는데... 즉, 오사무 씨는, 밤 12시쯤에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마키: 그, 그렇다면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거야? 증거가 약해! 어쩌다가 쓰는 걸 까먹었을 수도 있는 거잖아? 나는 정말로 봤단 말이야! 거짓말 아니야!
린타로: 이렇게까지 계속 꼼꼼히 기록했던 오사무 씨가 쓰는 걸 까먹었을 리가 있을까~?
코우: 하지만 그의 일기에 기록만 없을 뿐이지... '밤 1시에 오사무 씨를 봤다' 라는 발언이 거짓말이라고는 할 수 없어...
마키: (좋았어... 코우는 아직 유키나리를 의심하고 있는 모양이야...) 그래! 더 이상,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역시, 네쪽이 더 수상하다고!
유키나리: 잠깐 기다려! 이걸 봐!
미사키: 그건, 오사무 씨의 회중시계?
유키나리: 그래! 이 회중시계에 피가 묻은 자국이 있어. 불에 타서 잘 보이진 않지만... 이걸 잘 봐! 핏자국이, 범행 시간을 가르키고 있잖아...!
마키: ...! (거, 거짓말... 그런...)
그가 제시한 피투성이가 된 회중시계를 보는 순간...
나는... 내 패배를 깨달았다.
거짓말이 한 번 탄로나버린 인상... 그 후에, 아무리 말을 계속하려고 해도...
내 발언은... 이제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테니까.
어째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사건 뒤에, 유키나리에게 말을 걸었을 때부터...?
시계가 불타버리기 전에, 시체의 불을 너무 빨리 꺼버렸을 때부터...?
오사무 씨의 일기장을, 같이 태워버리지 않았을 때부터...?
피에 젖은 회중시계를, 제대로 보지 않을 것부터...?
회중시계를, 오사무 씨의 시체에 돌려놨을 때부터...?
애초에... 오사무 씨를, 죽였을 때부터...?
아니... 분명, 그것보다 훨씬 전부터...
내 운명의 톱니바퀴는... 미쳐있었다...
8년 전...
'선생님'이 죽고, 며칠 뒤...
마키: ......
동급생: 아, 마키. 그 머리...
마키: 아, 이거? 후후, 제대로 잘라버렸어. 역시, 이 쪽이 더 나답달까... 달릴 때 방해도 안 되고 말이야~
동급생: 그랬구나... 있지 마키. 기운 내...
마키: 응? 뭐, 뭐가...?
동급생: 그야 마키... 그 선생님, 좋아했었잖아? 그의 취향인 머리카락, 물어봤었으니까. 그리고 마키, 그 때부터 머리 모양도 바꿨고... 그랬는데... 그런 나쁜 녀석이었다니...
마키: 아하하... 뭐, 확실히 겉모습은 멋진 사람이었지만...
동급생: 그래도... 안심해. 나는 그런 소문, 안 믿어.
마키: 응...? 소문...?
철컥
남학생: 자 안녕하십니까! '네루네루 채널' 입니다!
마키: 어!? 뭐, 뭐야...?
남학생: 이번엔 말이죠~ 떠도는 소문의 '귀축 교사'에 얽힌 화제입니다. 맙소사! 우리 고등학교에 '그 교사와 사귀었다' 라는 소문이 도는 학생이 있는데 말이죠~ 그런고로 빨리, 돌격 인터뷰에 들어갑시다! 있지 너 맞지? 그 선생과 사귀었다는게.
마키: ...
동급생: 자, 잠깐! 갑자기 뭐야, 너! 멋대로 찍지 마! 자, 가자 마키...
남학생: 잠깐만잠깐만~ 조금만 부탁할게~ 시청자 모두는,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고!
마키: ...... 좋아. 이야기해줄게.
동급생: ! 마, 마키...
남학생: 오, 진짜? 그럼,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마키: 그래... 먼저, 그의 여성 취향에 대해서... '진짜 청순함' 밖에 관심 없어. 아무튼, 속까지 근면한 사람에게는 관심 없는 모양이야.
남학생: 응응! 그런 것 같아~
마키: 겉모습만 '청순계'는 NG야. 즉, 보통 평범한 여자에게는 흥미가 없다는 거지.
남학생: 하핫! 교사 주제에, 정말 최악이네~!
마키: 응... 그런 남자... 내가 그런 남자랑 사귀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거야?
남학생: 응...?
마키: 보면 모르겠어? 나는, 그냥 평범한 여자애야. 그 선생이, 상대할 리가 없잖아. 그치?
남학생: ...... 칫... 뭐야, 재미없어. 이러면 조회수가 안 오를텐데... 아~ 쓰레기 영상됐네.
저벅... 저벅... 저벅...
동급생: 뭐야 저 녀석! 갑자기 들이닥쳐서는, 멋대로 말하고...
마키: 딱히 됐어... 부질없는 헛소문같은 건 그냥 한귀로 흘려. 나는 별로, 나쁜 짓은 하지도 않았고. 무슨 말을 들어도, 당당하게 있으면 돼. 그것보다... 취업 준비 면접이나, 좀 도와줄래? 다음 주에 드디어, 출판사 면접이야... 아~ 떨린다!
동급생: 마키...
그래... 무슨 말을 들어도, 당당하게 있으면 된다.
잘못한 게 없다면, 세상의 소문같은 거, 신경쓰지 않으면 그만이다.
나는 그렇게 나 자신을 타이르고 있었다.
출판사에 취직해서... 원했던 패션지가 아니라, 예능사에 배치됐을 때도...
마키: 선배! 이거, 다음주 기사 사진이에요. 밴드맨의 불륜 현장이에요. 이건 반향을 불러일으킬 거에요~
선배 기자: 그래. 잘 했네. 그건 그렇고 마키... 너, 변했구나. 여기에 갓 배속됐을 때는... 연예 기자 따위는 싫어싫어 이랬던 분위기였는데.
마키: 후후... 그야, 일을 날리고 싶지 않거든요. 자신의 기사가 반향을 불러일으키면, 역시 기쁘고. 그리고... 스캔들을 파헤치는 것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인이 나쁜 짓만 하지 않았다면... 주위에서 무슨 소리를 듣든, 신경쓰지 않으면 되니까요.
선배 기자: 그래... 그것도 그렇겠지만... 세상에는 모두가, 그렇게 강하지만은 않거든... 뭐, 예능 기자로서의 마음가짐으로는 좋네. 그렇게 되면... 나는 안심하고, 뒤를 맡길 수 있겠어.
마키: 네...? 무슨 의미에요, 선배...
선배 기자: 아... 최근 일이 바빠져서, 전하는게 늦어졌네... 사실은 나... 결혼해서, 이직하기로 결정났거든.
마키: 네...? 결혼...?
선배 기자: 그래... 그렇게 됐으니까, 마키와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조금밖에 안 남았네.
마키: ......
선배 기자: 응, 왜 그래? 역시 내가 없어져서 외로운 건가?
마키: 무, 무슨 소릴 하시는거에요 선배! 그냥 놀란 것 뿐이에요. 선배같은 사람하고,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라니... 상대는 엄청나게, 부처같은 사람이겠네요!
선배 기자: 이봐, 너무하네... 선배한테,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마키: 아하하! 농담이에요. 그럼, 축하의 의미로, 어딘가에서 한 잔...
편집장: 이봐, 타카야마. 잠깐 괜찮을까? 너에게 부탁할 기획이 있는데.
마키: 아, 편집장님...
선배 기자: 마키,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같이 마시러 가자.
마키: 네, 네... 선배...
저벅... 저벅... 저벅...
마키: ... (무, 무슨 충격을 주려고... 나한테... 딱히, 좋아서 하는 일도 아닌데. 일적으로 동경했던 것 뿐인데... 그래... 지금 나에게는, 일 밖에 없어. 어떤 사건을 맡아도... 주어진 일은, 전력으로 맡는 거야. 나는... 그렇게 사는게 고작이니까...) 편집장님. 그래서, 기획이라는 건?
편집장: 아... 이 취재를 너에게 맡기고 싶은데.
마키: 어...? 이건... '전차 사건: 살아남은 피해자 가족의 그 이후' ...?
메리: 그렇다면 처형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들에 의해, 처형대에 선 나는... 많은 카메라 앞에 서 있었다...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나는 처음으로... 내 진심을 알아챘다...
마키: (싫어...! 그만 둬...! 이런... 이런 비참한 나를, 찍지 말아줘...)
그래... 그 때 나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사실은 엄청... 상처받았다.
그런 상처받은 나 자신이... 누군가의 구경거리가 되는 게, 정말 싫었다...
그래서 그렇게... 센 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는데... 나는...
사람을 구경거리로 삼음으로서... 또 다른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말았다...
나를 지키기 위해 강해졌던 게, 어느덧...
다른 사람을 상처입히기 위한... 변명이 되었던 것이다...
마키: 그런 걸... 이제서야 깨닫다니. 정말, 바보네. 나는, 옛날부터 아무것도 변한 게 없어... 그 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다시 한 번... 만약에 한 번 더,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면... 다음에는 꼭... 아무도 상처를 주지 않고... 진짜 사랑을 해보고 싶네... 후후... 진짜 사랑, 이라... 바보같아... 나... 단 한번의 실연을... 이렇게까지 질질 끌다니... 선생님과는... 키스조차 해본 적 없는데 말이지...
콰직
늑대 게임 마키 시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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