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키시점 한정스토리
늑대 게임 3일차...
살인이 일어나기 조금 전...
린타로: ...... 아무 일도 안 일어나네. 새벽인데... 설마... 이번 늑대는... 아무도 죽이지 않을 생각인가...? 아니, 그럴 리가 없어. 그 녀석이 그렇게 간단히, 변할 리가 없지. 분명, 죽일 기회를 아직 찾지 못한 걸거야... 아니면, 조심스러운 거겠지... 그러고 보니, 누나는 어쩌고 있을까. 분명 지쳐있을 텐데... 걱정이네... 좋아... 누나의 모습을 보러 가볼까.
저벅... 저벅... 저벅...
미사키: ......
린타로: 아, 있다. 누나, 이런 데 있었구나... 이런 데서 자다니... 엄청나게 피곤했나 보네. 위험하게. 잘 거면, 숨겨진 방에서 자지... 좋아... 조심스럽게 깨워야지. 누가 봐도 남인 것처럼... 아, 미사키♪ 이런 데서 자면 안 돼♪ 언제 늑대가 덮쳐올지 모른다고?
미사키: ......
린타로: 어, 어라...? 이상하네, 안 일어나네... 평상시 누나라면... 내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바로 눈을 떴을텐데... 그건 그렇고... 누나가 이렇게까지 깊게 잠들어있는 건... 오랜만이네... 그 사건 이후로... 언제나 악몽을 꿔서, 잘 잠들지 못했었지... 서, 설마...! 누나... 누군가가 약으로 재운건가...
미사키: 으, 으음~
린타로: 아, 누나! 괜찮아!?
미사키: 어, 어라...? 린타로... 나... 언제까지 잠들어 있었던 거야... 확실히.. 유키나리의 홍차를 마시고, 갑자기 잠기운이...
린타로: 유, 유키나리가...!? 그 녀석... 잘도 누나를 죽이려고 했겠다...!
미사키: 어...? 기, 기다려 린타로! 그건, 이상하잖아... 만약 그가, 나를 죽이려고 했으면... 어째서 나는, 아직 살아있는 거야?
린타로: 그, 그건...
미사키: 아마도 그는... 이 늑대 게임을 통해서... 우리들이 바라던 대로... 변했을지도 몰라...
린타로: ...... 그런 거... 아직 모르겠어. 우연히 마음이 바뀐 것일 뿐... 지금쯤, 다른 양을 노리고 있을 수도 있어... 그 녀석이, 그렇게 간단히 변하다니... 나는 믿을 수 없어...
미사키: 린타로...
한편 그 무렵...
유키나리: 하아... 하아... 으으... 결국, 미사키 씨를 죽일 용기가 없었어... 빠, 빨리... 빨리 다른 누군가를 죽여야 해... 내 목숨이...!
2. 마키시점 한정스토리
늑대 게임 1일차...
최초의 살인이 일어나기 전...
저벅... 저벅... 저벅...
오사무: 타쿠야 씨. 무기고를 지켜주시느라, 수고가 많으시네요. 어라...? 타케오 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요...
타쿠야: 아, 오사무 씨인가. 사실은... 타케오 씨, 갑자기 '배가 아파' 라고 말하면서 나갔거든요. 화장실에 가버렸어요. 꽤 됐는데 돌아오질 않네요... 하여튼,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자신이 무기고를 지키겠다고 나섰으면서. 저 사람, 진짜 경찰관 맞나?
오사무: 이런이런... 그건 곤란하네요. 모처럼 두 분을 위해서, 입가심 할 걸 좀 가져왔는데...
타쿠야: 네? 입가심?
오사무: 네... 부엌에서 과자를 찾았거든요. 두 분 다, 무기고를 지키시느라 수고가 많으셔서요. 단 걸 좀 보충하세요.
타쿠야: 그,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됐어요. 지금 다이어트 중이라...
오사무: 네? 그, 그런가요... 아, 알겠어요... 독이 들어있을까봐 그러신거죠? 후후... 괜찮아요. 이건 시판되는 과자고, 포장도 잘 되어있으니까요. 독 같은 건 넣을 방법이 없어요. 제가 하나 먹어볼게요. 우물우물... 어때요? 아무렇지도 않죠?
타쿠야: 어, 어어... 그래보이네요. 죄송해요... 모처럼 가져와 주셨는데, 막 의심해서...
오사무: 아뇨아뇨, 괜찮아요. 경계하는게 당연하죠. 만약 제가 늑대라면... 분명 무거운 무기보다는, 독을 사용할 거에요.
타쿠야: 이봐요... 이럴 때, 그런 농담 하지마세요. 맞다... 독이라고 하니, 무기고에 잘 모르겠는 약품이 있었어요. 이 병이에요. 라벨에 'H2SO4' 라고 적혀있는데... 오사무 씨, 이게 뭔지 아시나요?
오사무: 네? 그게... 죄송해요. 전 국어 교사라서, 화학은 좀...
타쿠야: 그런가요... 오사무 씨도 모르시는군요. 뭐, 무기고에 있는 거니까... 위험한게 틀림없겠죠.
오사무: 그러게요...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그렇다면 타쿠야 씨. 저는 슬슬 탐색을 하러 돌아가겠습니다...
타쿠야: 네... 입가심 할거리 고마워요. 그건 그렇고, 타케오 씨 늦네...
저벅... 저벅... 저벅...
오사무: 흐음... 'H2SO4' 인가요... 타쿠야 씨에게는, 잘 모르는 척 했지만... 설마, 황산까지 준비되어 있을줄이야. 미스테리 지식이 도움이 됐네요. 저기에 황산이 놓여 있는건... 혹시 모르니까 기억해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쓸만한 때가 올 수도 있고...
3. 마키시점 한정스토리
...
늑대 게임 1일차...
최초의 살인이 발생하기 전...
미호: 그럼... 2인 1조로, 건물 내부를 탐색해볼까. 당신. 사토루 씨... 였죠? 괜찮다면, 저랑 한 조가 되지 않으실래요?
사토루: 네? 저, 저랑...? 어, 어어... 물론 상관은 없지만...
저벅... 저벅... 저벅...
몇십분 후...
미호: 으음~ 역시 어디에서 탈출구는 없는 모양이네요.
사토루: 네, 네... 그러네요... 그런데 미호 씨. 어째서 저와 한 조가 되신 거죠? 아직 누가 늑대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호: 후후... 그야 사토루 씨는, 정신과 의사잖아요? 정신과 의사라면, 분명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거니까. 그런 사람이, 살인같은걸 할 리 없잖아요. 범인의 악질적인 장난에 휘말려서, 정말로 살인을 저지를 거라니... 그런 건 바보같은 짓이죠. 걱정스러운 건,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서, 정말로 살인을 저지르는 일. 그러니까, 사토루 씨와 짝을 짓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했어요.
사토루: 그, 그렇군요... 확실히 일리가 있는데...
미호: 후후... 그것도 그렇고... 사토루 씨가 좋은 사람으로 보여서... 저, 안심했거든요♪
사토루: 어... 그, 그래요?
미호: 네. 직업상, 외과 의사의 의료사고를 몇 번 변호한 적 있는데... 그 때 의뢰인이... 전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자기 자신에게 너무 자신이 있어서... 좀처럼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 뿐이었거든요. 제가 봐온 외과 의사 분들과는... 사토루 씨는, 꽤 분위기가 달라서. 이게 혹시... 정신과 의사와 외과 의사의 차이라는 건가?
사토루: ...!
미호: 아, 죄송해요... 딱히, 직업으로 성격을 결정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사토루: 아, 아니... 괜찮아요... (어차피, 나 따위... 외과 의사가 될 수 없고... 나 자신에게 자신도 없어... 그냥 낙오자일 뿐이지... 그건 그렇고... 미호 씨, 역시 변호사네... 엄청나게 머리가 잘 돌아가... 만약, 늑대 재판이 실제로 열리게 된다면... 미호 씨가 가장 위협이 될지도... 아니, 난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살인이라니... 일어날 리가 없잖아... 늑대인 내가... 행동으로 옮기지만 않으면 되니까...)
4. 마키시점 한정스토리
늑대 게임 3일차...
살인이 일어나기 전...
리츠: 흐음... 잘 보니까 이 무기고, 무기 말고도 다양한 것들이 놓여있는 것 같네. 응...? 뭐야 이 병. 'H2SO4'... 뭔 약품인가? 어쩌면, 뭔가 약일지도... 냄새로 확인해볼까...
코우: 그만둬. 코 점막이 상할거야.
리츠: 으악! 뭐, 뭐야 코우냐... 갑자기 말걸지 말라고... 깜짝 놀랐잖아.
코우: 흥... 살려줬는데도, 예의가 없냐? 'H2SO4'는 황산이야. 냄새를 맡다니, 당치도 않지. 하여튼, 요즘 대학생들은...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나?
리츠: 뭐, 뭐라고! 방금은 우연히, 몰랐을 뿐이야! 게다가... 너야말로, 별로 머리가 좋은것도 아니잖아! 흉기가 될 만한 것을, 일부러 나한테 알려주기나 하고...
코우: 훗... 그거라면, 걱정없어. 네 녀석이 황산을 흉기로 쓸 일은... 그 전에, 절대로 없으니까.
리츠: 뭐...? 무슨 소리야...
저벅... 저벅... 저벅...
리츠: 서, 설마... 코우... 네가 이번 늑대인... 그, 그만해! 이쪽으로 오지마!
코우: .......
저벅... 저벅... 저벅...
리츠: 어, 어라...?
코우: 훗... 그럼, 이 황산이 들어가있는 병을... 이렇게... 윗 선반에 올려두면... 어때? 이제 손이 안 닿지?
리츠: ......뭐? 뭐어어어어어어!? 야!! 바보같은 소리!! 밖으로 나와!!
코우: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곤란한건데. 정말 바보네...
저벅... 저벅... 저벅...
리츠: 시끄러!! 여기서 나가면, 흑막 이전에 너부터 날려버릴거야!!
탁탁탁...
오사무: 흐음... 무기고에는 아무도 없는 모양이네요. 지금 저는... 책상 위에 놓여있던 황산을... 어라? 이 황산 병... 이렇게 위에 올려져 있었나요...? 뭐, 괜찮겠죠. 이게 있으면, 언제 늑대가 습격해와도 안심이네요...
5.
늑대 게임
?일 차...
쇼마: 앗, 거기 너♪ 이번에는 무슨 카드를 뽑았어? 늑대? 아니면 양...?
나: ...
쇼마: 헤헤... 그렇게 경계하지 말라고. 나는 이번에 양이야. 그러니까 이렇게 밝은 얼굴을 하고 있겠지?
나: ...
쇼마: 아, 그 눈빛... 전혀 믿고있지 않는 모양이네. 뭐, 어쩔 수 없나. 딱히, 무리해서 믿고싶게 하고싶진 않아. 화제를 돌려서, 다른 용건이 있어. 너, 괜찮다면 나랑 한 잔 하지 않을래? 아니, 역시, 나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어서. 술이라도 마시고 싶은 기분이거든. 그렇다고 혼자 마시면 즐겁지도 않고... 그래서 ㅇㅇ이랑 같이 먹으면 어떨까~ 싶어서.
나: ...
쇼마: 그런 표정 짓지 마~♪ 이래봐도 나, 원래는 호스트였다고? 네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도... 즐겁게 분위기를 띄워줄 테니까♪ 그럼 결정됐지! 1인 플레이룸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저벅... 저벅... 저벅...
쇼마: 후~♪ 꽤 좋은 술을 뒀잖아. 병나발채로 마셔도, 아무도 뭐라 안하고. ㅇㅇ은 어때? 나는 마시고 있는데. 이봐, 독은 안 들어있다고~♪ 아니면 간접 키스가 부끄러운거야? 헤헤... 술이 싫다면, 저쪽 책상에 논 알코올 음료도 있어. 전부 미개봉이니까... 저기 있는 유리컵으로, 마시는건 어때?
나: ...
쇼마: 헤헤... 그렇지♪ 꽤 즐거워지기 시작했네♪ 그럼... 건배~♪
......
쇼마: 아~ 정말 마셔버렸구나...
나: ...!
쇼마: 미안하지만 너. 사실은 내가, 이번 늑대거든. 사실, 이 방 유리잔 전부에, 독을 발라놨어. 뭐, 독이라고 해봤자... 잠시 의식을 잃는 것 뿐이지만.
나: ......
쇼마: 안심해. 아프지 않게 보내줄 테니까. 네가 잠들어있는 사이에... 모든게 끝나있을거야. 그럼, 잘 자...
6. 마키시점 한정스토리
늑대 게임 2일차...
타쿠야의 시체가 발견된 후...
미사키: 으으... 타쿠야 씨...
유키나리: 미사키 씨... 괜찮아?
미사키: 아, 유키나리... 응, 괜찮아.
유키나리: 정말로...? 뭔가 얼굴이 파랗게 질렸는데...
미사키: 아니야... 정말로 괜찮아... 조금 피곤해서 그래... 이미 일어난 일도 돌이킬 수 없고, 정신 차려야지. 그런데... 돌아오길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면...
유키나리: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
미사키: 응... 유키나리도 봤잖아? 타쿠야 씨의 핸드폰. 잠금화면에, 타쿠야 씨와 함께 찍혀있던 여성. 그건 분명, 타쿠야 씨의 연인이겠지. 타쿠야 씨가 죽었다는 걸 안다면... 엄청 슬퍼할거야...
유키나리: 응... 그렇겠네...
미사키: 유키나리도 있지 않아? 돌아오길 기다리는, 소중한 사람이...
유키나리: 나...? 뭐, 일단은... 가족들이 지금쯤, 걱정하고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미사키: 그래...
유키나리: 저기... 미사키 씨에게는 없어? 돌아오길 기다리는, 소중한 사람이...
미사키: 어... 나? 그래... 내가 죽는다면, 슬퍼해줄 사람이 한 명은 있는데...
유키나리: 그렇구나... 그... 즉 그건... 남성...?
미사키: 후후... 어떠려나. 유키나리에게는 비밀이야. 지금은, 말이지... 여기에서 살아 나간다면... 언젠가 유키나리에게도, 소개해줄게.
유키나리: 그, 그런가... 미안, 이상한걸 물어봐서...
미사키: 후후, 괜찮아. 유키나리와 이야기한 덕분에, 조금 마음이 풀렸으니까. 둘 다, 살아서 탈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유키나리: 그, 그러게... 둘 다, 무사히 나갔으면 좋겠네...
그리고...
그 당일...
미사키: ......
유키나리: 하아... 하아... (아, 안돼... 역시, 나는 죽일 수 없어... 미사키 씨를 죽이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를, 슬프게 만들거야... 무엇보다... 그녀같이 상냥한 사람을 죽이다니... 그런 짓... 나는 못해... 젠장... 그녀에 대해, 너무 많은걸 알아버렸어... 다른 사람을... 잘 모르는 사람을 노리자...)
저벅... 저벅... 저벅...
7. 마키시점 한정스토리
늑대 게임 1일차...
미호 씨의 시체가 발견되기 조금 전...
마키: 후우... 역시 어디에도 출구는 없네... 지금쯤 늑대는 아무도 안 죽인 것 같은데... 그래도 역시 불안해.
덜컹
마키: 히익! 뭐, 뭐야...? 지금 뭔가... 식물실쪽에서, 소리가... 무, 무서워할 때가 아니야... 제대로 알아보러 가야 해. 만약 사건이 일어났다면, 엄청난 기삿거리가 될 테니까... 제일 먼저 달려가서, 사진으로 담아야지. 으으... 그래도 역시 무서워...
철컥
마키: 어라...? 사토루 씨 뿐이야...?
사토루: 무, 무슨 일이야?
마키: 아니, 뭔가 복도를 걷고 있었는데... 이 방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조금 수상하다 생각해서 보러왔어. 으음... 근데 막상 와보니까, 사토루 씨밖에 없는 것 같고... 있지, 방금까지 뭐 하고 있었어?
사토루: 그, 그게... 아, 아까 이 방에... 쥐가 나왔어!
마키: 뭐!? 쥐, 쥐...!?
사토루: 응... 꽤 컸어. 나도 놀라버렸다니까...
마키: 그, 그 쥐는 어디갔는데?
사토루: 그건, 모르겠네... 분명 아직 이 방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되는데...
마키: 히이... (쥐, 쥐는 싫어... 어릴 때... 친구가 키우던 햄스터를 만지려고 했는데... 손가락을 물려서, 피가 난 이후로... 쥐가 무서워져서...)
사토루: 무, 무슨 일이야?
마키: 아, 아니... 아무것도... 나, 나... 슬슬 다른 방으로 갈까...
사토루: 응...? ...! 설마, 마키 씨... 쥐가 무서워?
마키: 뭐...!? 아, 아니...! 그, 그, 그, 그럴리가 없잖아...! (쥐가 무섭다는 걸 누군가에게 말할 때마다... '도라에몽 같아' 라고 비웃음당했으니까...) 그, 그럼, 나는 슬슬 갈게.
철컥
사토루: 하아... 순간 쥐가 나왔다고, 거짓말을 해버렸네... 설마 마키 씨가 쥐를 무서워하다니... 뭐, 덕분에 미호 씨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미뤄졌지만. 좋아... 이걸로 일단, 미호 씨를 죽일 수 있게 되었지만... 자, 이제부터 어떡할까...
8. 마키시점 한정스토리
늑대 게임 2일차...
타쿠야 씨가 살해당한 후...
리츠: 으아아... 타쿠야 녀석, 심한 방법으로 죽었네. 하지만, 그 시체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범인은 힘이 센 거겠지. 그렇다는 건, 여성은 용의자에서 제외라는 걸까. 범인은 분명 남성... 아니, 기다려 봐. 그렇게 생각하는 건, 좀 빠르지. 영자라도 '사실은 힘이 센' 녀석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으음~ 하지만 그런 거, 조사할 수 없잖아... 그래! 그 방법이 있었지...
저벅... 저벅... 저벅...
리츠: 야, 치에! 잠깐 시간 괜찮냐.
치에: 어... 리, 리츠 씨? 무슨 용무인가요...
리츠: 아... 갑작스럽지만, 치에. 나랑 팔씨름 승부다!!
치에: 네!? 파, 팔씨름이요...? 그건 상관없지만... 그런데, 어째서...?
리츠: 이유는 아무래도 좋아! 내가 하라면, 하는거야! 자, 손 줘! 내가 신호를 하면, 승부 시작이야!
치에: 심쿵... 그, 그렇게 갑자기 손을 잡다니... 하아, 하아... 마, 마치 친구 같아...
리츠: 이봐... 기분나쁜 말 하지 마... 아무튼 승부다! 레디... 고!!
털썩
치에: 갸아악!! 아, 아파요 리츠 씨...
리츠: 이봐 치에... 너, 제대로 힘좀 줘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네 힘을 모르겠다고! 다음은 치에가 신호를 줘서, 한 번 더 하는거야.
치에: 으으... 아, 알겠어요... 그렇다면... 레디이... 고...
털썩
치에: 갸아악!! 또, 또 져버렸네요...
리츠: 이봐 치에... 너 팔 힘 없구나~ 이렇다면, 타쿠야를 죽이는 건 무리겠지... 자, 그럼... 다음엔, 미사키랑 마키를 시험해 볼까?
저벅... 저벅... 저벅...
치에: 아, 리츠 씨... 그렇군요. 제 팔 힘을 조사하기 위해서, 팔씨름을... 그런 거라면... 손을 빼는 편이 좋았을 텐데... 제가 져주는 편이,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보다 리츠 씨의 손... 작고, 말랑말랑했어요... 어라...?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리츠 씨와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치면... 계속 손을 잡고 있을 수 있는게 아닌가요...? 그렇다는 건... 뜨거운 싸움 끝에, 우정이 싹틀 가능성이... 핫...! 저는, 대체 무슨 짓을... 리, 리츠 씨! 기다려주세요! 한번 더... 리벤지 매치를 요구하니까!
탁탁탁...
9. 마키시점 한정스토리
늑대 게임 3일차...
오사무: 후후... 이번 늑대는, 분명 유키나리에요. 마키 씨의 협력도 얻었고... 나머지는 그녀와 둘이서, 몸을 지키고 있으면 돼요. 이 '황산'이 있다면, 갑자기 습격당하지 않는 한 안전하겠죠. 그리고, 오늘 살아남아서... 만약 앞으로 제가 늑대가 된다면... 이 황산을 사용해서, 트릭을 생각해 보죠. 후후... 이럴 때, 제가 생각해도 조심성이 없지만... 범인이 된 셈 치고, 완전범죄 방법을 생각해 내기나 하고... 뭔가 설레네요...
철컥
코우: 응? 오사무 씨인가...
오사무: 어라, 코우. 도서실에서 만나게 됐네요. 혹시, 코우도 독서를 좋아하나요?
코우: 뭐, 싫어하진 않아. 일하다가 쉬는 시간에는 최적이지. 뇌에도 좋은 자극이 되고.
오사무: 그, 그 말대로에요! 덧붙여서, 코우는 어떤 소설을 좋아하나요...?
코우: 미안하지만 픽션에는 흥미 없어. 내가 읽는 건, 좀 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거야. 기업의 '결산서' 라던가, '유가 증권 보고서' 라던가.
오사무: 하, 하아... 그런건, 실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코우: 투자에 도움이 되겠지. 기업의 속사정을 모르고 투자하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니까.
오사무: 그, 그렇군요... 뭐, 독서의 취향도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코우: 그것보다 오사무 씨...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오사무: 네? 뭔가요.
코우: 무기고에서, 어떤 약품이 없어졌어. 짐작 가는 건 없어?
오사무: 어... 야, 약품이요...? 그, 글쎄요... 저는 모르겠는데...
코우: 흐음... 그런가. 오사무 씨도 모르는구나. 라벨에 'H4SO2'라고 적혀있어서... 그 병 내용물은, 황산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사무: 어라...? 코우, 이상하네요. 황산의 화학식은, 'H2SO4'인데요...
코우: ...... 훗... 그 말 대로야, 오사무 씨. 그렇다면 오사무 씨는... 그 라벨을 보면, 황산이라고 알 수 있겠네...
오사무: ...! 그, 그건...
코우: 다른 녀석들에게 물어봐도, 내 실수를 아무도 정정해주지 않았어... 그렇다면... 만약 늑대가, 황산을 썼을 경우엔... 큭큭큭... 고마워 오사무 씨. 참고가 됐어.
저벅... 저벅... 저벅...
오사무: ...... 코우... 정말로 무서운 사람이네요... 화학식을 일부러 잘못 말함으로서... 제대로 된 지식을 가진 인간을, 심문해 내다니... 지금 이야기로... 코우는, 제가 황산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눈치챈 모양이네요... 이걸로 앞으로, 제가 늑대가 됐을 경우에도... 황산을 사용한 트릭을, 쓸 수 없어지겠어요... 아니, 아직 문제는 없어요. 이번에 저는 양이니까... 제가 끝까지, 늑대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지금은 아무튼, 오늘을 살아남는 것에 집중해야겠네요. 그건 그렇고... 마키 씨는 아직 안 돌아오시나요... 혼자 있으면... 언제 유키나리가 찾아올까, 불안해지네요...
10. 마키시점 한정스토리
마키의 자택에서...
츠바키: 경위님... 역시 타카야마 마키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짐을 싼 흔적도 없고... 달력에는, 일에 대한 예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행이나 가출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실종된 것 아닌 것 같습니다.
소시로: 응... 그리고, 실내에는 싸운 흔적도 없어. 출퇴근 중에 뭔가 트러블이 생겼다... 그런 거겠지.
츠바키: 역시, 앙심을 품은 인물의 범행일까요? 그녀는 연예 기자입니다. 엉터리 기사로 많은 인간의 원한을 샀을 텐데...
소시로: 어라...? 혹시 츠바키는, 연예 기자가 싫은거야?
츠바키: 싫어할 이유는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비밀을 들추어내서 기사화하는 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소시로: 후후... 하긴 츠바키는, 연예 기사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자인 마키 씨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
츠바키: 저와 공통점...? 무슨 의미입니까?
소시로: 응. 마키 씨의 선배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녀는, 일에는 결코 손을 떼지 않는 성격이었다는 것 같아. 끈기 있고, 의지도 강해서... 25살의 젊은 나이에, 이미 몇 개의 큰 일을 성공시키고 있었대. 어때? 츠바키랑 닮은 것 같지 않아?
츠바키: ......
소시로: 어, 어라? 설마, 화났어?
츠바키: 아닙니다. 조금, 이상한 감각이 들어서...
소시로: 이상한 감각...? 무슨 소리야?
츠바키: 네... 처음엔 '연예 기자' 라고 들었을 때는, 어딘가 멀리 떨어진 존재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그녀의 집에 들어와서... 그녀라는 사람에 대한 걸 들으니까... 언론 속의 인간도, 저와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라고 새삼 실감했습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게 이제서야, 정말로 이해가 되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일 중에 할 이야기가 아니었네요.
소시로: 후후... 그렇지 않아. 마키 씨는, 분명히 여기서 살고 있었어. 그녀의 일상을, 우리들의 손으로 되돌려 주자.
츠바키: 네... 반드시. 그렇다면 저는, 그녀의 침실을 조사해 보겠습니다.
소시로: 응. 잘 부탁해♪
저벅... 저벅... 저벅...
소시로: ...... 츠바키... 마키 씨를 가까이에서 느끼는 건 나쁜 게 아니지만... 하지만... 실종자에게 감정 이입을 하면 안 되지. 사건이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을 때... 네 마음의 데미지를 가늠할 수 없으니까... 아니... 지금은 아직, 앞날을 걱정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반드시 마키 씨를 찾아낼 거야. 그녀의 수색에, 전력을 쏟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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