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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게임/의상 스토리

大人になった感想 (어른이 된 감상)


오사무가 교사가 되고, 몇 년 뒤의 어느 날...



오사무: 후우... 드디어 이 날이 되었군요... 응모한 소설의 신인상... 그 결과가, 이번 달 호에서 발표된다... 좋아... 아무튼, 잡지를 확인해 봅시다. 그러니까... 신인상 결과 발표 페이지가...



팔락



오사무: ...... 수상자 칸에, 이름도 없고... 최종 전형에도... 하하... 뭐, 예상은 했지만 말이죠... 무슨 상을 받았다면... 뷴명 미리, 편집부에서 연락을 주셨겠죠... 정말 그럴지는, 모르겠지만요. 그야, 연락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하아... 이번 작품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역시 저에게는... 재능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계속 쓰다 보면, 언젠가는 소설가가 되어 있을거야' 라고 믿었지만... 이렇게 낙선이 계속되니... 이제 제 소설은, 세간이 받아들지 못한다는 걸 느끼게 되네요... 누구도 읽어주지 않는 소설을 계속 써봤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하아... 당분간은 이제, 글을 쓸 엄두가 나질 안네요... 일이나 하죠. 지금 저는, 교사를 하고 있는 몸이니까요. 소설가로서의 가치가 없다면... 적어도, 일만큼은 제대로 해야하니까... 저라는 인간의 가치가... 정말로 없어지게 되어버릴지도 몰라요... 후우... 아무튼, 독후감 채점부터 시작할까요... 그러니까... 과제 도서는, 자유였었죠...



1시간 뒤...



오사무: ... 괴로워... 중심 내용이 없는 감상문... 책의 줄거리밖에 쓰지 않은 감상문... 누군가의 소감만 배낀 감상문... 저는, 글을 많이 읽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본 적은 없지만... 학생이 '분명히 마지못해 쓴 글'을 읽는 건... 역시, 고통일 분이네요... 하아... 이런 일, 성실하게 임하는 건 시간 낭비일 뿐이에요. 머리를 비우고... 기계적으로 채점하는데 유의해야겠네요.

...

오사무: 어라...? 이 감상문은... 글쓴이의 기분이, 꽤 잘 느껴지네요. 즐거운 책을 만난 기쁨이, 글에서 전해집니다. 흐음... 이 책의 제목은, 확실히... 제가 중학생 때, 열심히 읽었던 소설이네요. 그립네요... 분명히 책장 사이에, 꽂혀있을 텐데. 그러니까, 어디에 있더라...



뒤적뒤적...



오사무: 있다있다, 있었네요. 후후, 그리워라... 분명, 큰 꿈을 가진 소년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고, 결국엔 꿈을 이루는 내용이었죠. 후후... 어릴 때는, 괴로워해도 좌절하지 않는 주인공을 동경했었는데... 당시에는, 현실의 어려움을 몰랐었으니까요. 어른이 되어서, 세상은 소설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죠. 아아... 그 때로 돌아가고 싶네요... 조금만, 쉴까요. 그리운 소설을 읽으면서... 어릴 때의 추억에... 아주 조금만 잠겨보죠...



6시간 뒤...



오사무: 윽... 으으... 다행이에요... 마지막엔 꿈을 이루어서...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이렇게나 중요했던 것이었군요... 어릴 때의 저는... 이 책의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읽었지만... 지금은 반대에요... 이 책은, 저를 응원해주고 있어요... 어른이 되고 나서도, 새로운 발견을 안겨주다니... 소설은... 정말 멋져요... 쓰고싶어... 저도... 이런 소설을 쓰고 싶어요...



따르릉...



오사무: 어... 전화...? 크흠... 모르는 번호인데... 여, 여보세요...? 나가이 입니다만... 네...? 편집부...? 네, 네... 그 소설을 쓴 건, 전데요... 네... 최종 전형에는, 아쉽게도 누락됐지만...? 어딘가 빛나는 것을 느꼈다고요...? 제, 제 담당 편집자에게...!? 무, 물론이죠! 이쪽이야말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부디... 아, 아뇨... 다음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네, 네... 그럼...



삑...



오사무: ...... 됐다... 하하... 됐다, 됐어! 담당이 생겼다! 드디어 한 걸음 나아갔군요! 제 재능이, 인정받았어요...! 역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행이에요... 꿈은 언젠가 분명, 이루어지는군요! 후후후... 바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일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제 천직은, 역시 교사가 아니었어요... 저는 소설가가 될 남자입니다...! 독서 감상문 따위를 읽고 있을 여유 따윈 없다고요! 자... 쓰고, 쓰고, 써 나갑시다...!



이렇게 해서, 20대 중반에 처음으로 '담당 편집자'가 붙은 오사무였지만...
이 이후로, '늑대 게임'이 시작되기까지 10년간...
그의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일은 없었다...
'소설가가 된다'라는 꿈에, 손이 닿는 거리까지 다가간 그는...
그 이후로, 점점 더 교사의 일을, 사랑할 수 없게 되었고...